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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송중기와 장동건의 절묘한 공통점



이미지로 보나 스타일로 보나 송중기와 장동건은 그다지 닮은 점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요즘 송중기를 보면 젊은 시절의 장동건이 연상됩니다.

장동건은 눈에 확 띄는 외모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데뷔했지요. MBC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한 후, 마지막승부를 통해 주연급으로 우뚝 섰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연기력보다는 눈부신 외모로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후로 수많은 드라마에서 승승장구했고 영화에서도 김희선과 투톱을 이루며 이름값을 높여갔지요. 그런데 장동건의 다음 선택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이미 영화에서 주연급으로 올라섰음에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안성기, 박중훈라는 두 주인공에 가려진 조연 역할을 맡은 거지요. 분량도 상대적으로 빈약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속 풋내기 형사 장동건은 이 영화에서 만큼은 더이상 얼굴만 잘생긴 꽃미남배우가 아니었습니다. 어리바리한 형사에서 점차 성장해나가는 그 역할 속에서 배우 장동건도 성장해 나갔지요.

이러한 장동건의 행보는 계속됩니다. 그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선택은 바로 영화 [친구]에서 조연 동수역할을 맡은 것이지요.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였습니다. 2000년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의 성공과 영화 아나키스트를 통해 연기호평을 받아 이미 연기자로 우뚝 선 장동건이 또 다시 조연을 선택한 것은 의아한 일이었지요. 당시 소속사에서도 장동건이 주연을 맡도록 제작진에게 종용하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장동건이 직접 제작진을 만나 조연을 하겠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이렇게 장동건은 조연을 선택했고, 그의 연기경력에 길이 남는 명연기를 펼치며, 연기로서 우뚝 서는 계기를 마련했지요. 그의 화려한 데뷔를 가능하게 했던 꽃미남 이미지는, 동시에 그의 연기에 한계를 긋기도 했는데요, 영화 '친구'는 이러한 꽃미남 이미지의 한계를 완전히 걷어내게 만들어줬습니다. 자신의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배역의 경중을 가리지 않은 선택이 '배우' 장동건을 우뚝 서게 만들었지요.

최근 송중기의 인터뷰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이하 뿌나)에서 강렬한 연기로 큰 호평을 받았지만, 당초 그의 캐스팅은 결코 간단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왜 그러냐'며 심각하게 말렸어요. 단순히 4회 분량을 떠나서 아역이었으니까. '미쳤냐, 배우 인생 끝내려고 그러냐'라는 말을 듣고 사실 고민도 됐고 흔들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져갔어요]
이미 드라마'성균관스캔들'을 통해에서 연기와 스타성을 인정받았고, 주연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4회만 출연하는 역할 더구나 연기본좌 한석규의 아역이라니, 너무도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도전 덕분에 그는 더이상 얼굴만 잘생긴 청춘스타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백윤식과 한석규라는 대배우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이 남길 수 있는 연기파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지요. 

그 짧은 출연만으로 이도록 깊은 각인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주변의 만류에도 기어이 해낸 선택이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거지요. 언젠가 장동건이 소속사의 요구를 뿌리치고 영화'친구'의 조연을 선택했듯 말입니다.
그동안 송중기가 보여온 매력의 특징은 스마트하다는 것이었죠. 잘나고 똑똑하고 어디가서 절대 기죽을 것 같지 않은 느낌말입니다. 성균관스캔들에서도 뺀질뺀질한 구용하 역을 맛깔스럽게 소화해내며 자신의 이미지를 이어갔지요. 이렇듯, 잘생기고 똑똑한 엄친아 포스를 지닌 캐릭터이다 보니 어느정도 거리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훈남같은 편안한 느낌보다는 똑부러지는 귀공자의 느낌이었지요. 또한 지난해 진행을 맡았던 멜론어워즈시상식에서는 반말을 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잘생기고 똑똑한 엄친아지만, 겸손하진 않은 배우, 이것이 송중기의 이미지였지요. 하지만, 송중기는 이번 뿌나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넘어 배우로서 뚜렷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연기만큼은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말입니다.

자신의 스타성과 이미지에 안주해도 무난히 주연급을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자신의 강점이자 한계로 남겠지요. 반면 배역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배우로 거듭나고자 도전에 나설때, 비로소 배우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송중기가 그 짧은 출연만으로 자신의 연기인생에 큰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듯이 말입니다. 앞으로 배우 송중기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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