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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위대한탄생2, 좌절과 포기를 막은 뭉클한 한마디


위대한탄생2(이하 위탄)의 멘토들은 퍽 인간적입니다. 이들의 심사에는, 치열한 경쟁이 도사리는 서바이벌 오디션답지 않은 따뜻한 위로와 격려,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본선진출자의 수는 한정되어 있고, 아쉽게 떠나보내야할 참가자들이 있을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탈락자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건네는 멘토들은, 목이 메이고 눈물이 흐릅니다.

간혹 보이는 질타에는 책임이 담겨 있습니다.
'첫음을 내기전까지 무척 기대를 했는데, 첫음을 내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잘 할 수 있었던 거 같은데, 왜 이렇게 밖에 못할까,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에슐리 윤의 무대를 본 윤일상은 차갑게 말했지요. 이 말에 에슐리 윤은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그런데 합격자를 가리는 자리에서 윤일상은 확신을 가지고 말합니다. '이분은요, 합격이에요, 아쉬워서 얘기했던거에요, 당연히 합격이지요' 당초 윤일상의 부정적인 평가에 다른 멘토들이 에슐리 영의 합격에 조심스러운 기색을 보이자 그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지요. 기대가 너무 크고 애정이 있기에 질타한 것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일전에 윤일상은, 박영삼을 두고 박정현에게 대놓고 물었습니다. '어떤부분을 보고 합격시킨거지요?' 당사자 앞에서 너무도 가혹했던 질문이었지요. 하지만 이날 박영삼이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이자, 윤일상은 자신의 발언이 미안했다며 오늘 너무 좋은 무대를 보여줘 고맙다고 말했지요. 자신이 했던 독설을 책임지는 모습도 이채롭습니다. 

한편 이날 심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했던 참가자는 김시은입니다. '나와 같다면'을 선곡한 그녀는 시작부분부터 노래가 막혀버렸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다시 시작했으나 또다시 첫소절의 가사를 잊고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못했지요. 좌절과 절망감에 울먹이며 억지로 노래를 이어가려는 그녀를 이선희가 제지합니다. 그리곤 뒤에 가서 가사를 충분히 듣고 다시 해보라고 하지요. 그러나 세번째 도전에서조차 실수가 반복됩니다. 이쯤되자 그녀도 스스로 포기했는지 멍한 얼굴이 되어 웅얼거릴 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윤상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허밍'이란 말을 하며 웃어보이지요. 이 말은 좌절과 포기를 막아 냈습니다.

이 말에 김시은은, 파르라니 떨리는 손과 불안한 눈빛을 한채 기어이 허밍으로 노래의 리듬을 부여잡았지요. 그리고 이 절망의 끝에서 노래는 크라이막스에 이르렀고,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좌절감을 절절한 고음에 담아 폭발시켰습니다. 노래의 절정과 자신의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에 비록 가창의 시간은 짧았지만 큰 여운을 남길 수 있었지요.

이 후 합격자를 가리는 과정에서 그녀를 두고 멘토들의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너무 아깝죠' 라며 운을 뗀 박정현은 '힘든 상황에서 잘 버텼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김시은은 노래가 끝나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는데요, 제대로 시작조차 못하는 실수를 연거푸 3번이나 했기에 전혀 염치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여느 오디션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면박 받기 일쑤겠지요.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 잘 버텼다는 박정현의 그 말에는, 참가자의 실수와 태도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에게 몰입해 당사자의 상황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엿보였지요. 


실수를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도 어처구니 없을 상황에서 잔뜩 겁이 나고 기가 죽어있는 참가자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인간적인 모습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배려는 기어이 김시은이 자신의 노래를 온전히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졌지요. 그래서 김시은은 여한이 남지 않았고 오히려 심사위원에게 미안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김시은을 이승환은 멘토부활제를 통해 구제해주지요. 그녀는 이제 더이상 좌절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할때가 있습니다. 더구나 그 실수가 일생일대의 결정적인 순간에서 발생했다면 그 절망은 인생 자체에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한 상황에서 완전히 기가 죽어 좌괴감과 모멸감을 느끼는 순간, 오히려 인생의 반전이 온다면 믿기지 않는 일이겠지요.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실수, 그래서 더욱 처참한 좌절 하지만 반전의 가능성.. 위탄2의 멘토들은 냉혹한 경쟁 속을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세상은 결코 뻔하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위탄2가 신선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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