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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나는가수다 거미, 대선배 인순이도 놀란 막내의 반전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의 막내가수 거미가 자신만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지난 첫경연에서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선곡해 섬세한 감성을 보여줬던 거미는, 첫 중간평가에서도 강인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인순이라는 대선배의 노래를, 당사자 앞에서 불러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막상 마이크를 잡자 새로운 곡해석 속에서 당당히 자신만의 노래로 소화해냈지요.

지난 첫 경연에서 거미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자신만의 감성을 온전히 풀어내면서, 기라성같은 선배들 틈에서 2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나중에 자신의 방송장면도 떨면서 봤다는 거미는, 자신이 2위를 하자 엄마가 너무 좋아서 혼자 막걸리를 드셨다며 수줍게 웃었지요.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이었습니다. 말주변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나가수의 막내다운 풋풋함이 있습니다.

2차경연의 미션은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기'인데요, 이에 중간평가의 진행은, 원곡자가 먼저 원곡을 불러준 후 선곡자가 부르는 형식이었습니다. 서로의 노래를 불러보는 자리이다보니 이날 중간평가의 분위기는 더욱 훈훈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중간평가를 지켜보는 거미의 모습에서도 막내다운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선배가수들이 노래하는 장면장면마다 설레어하며 바라보는 거미의 눈빛은 막내답게 초롱초롱했습니다. '사랑.. 그 놈'을 부른 원곡자 바비킴과 선곡자 윤민수에 대한 감상평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두 사람이 노래한 감성을 여자입장에서 본다면, 윤민수는 안아주고 싶은 남자, 바비킴은 안기고 싶은 남자라고 표현했지요. 또 원곡자 장혜진이 부른 '1994년 어느 늦은 가을밤'을 들으면서는 노래의 감성에 푹 젖어 눈물을 삼키기도 했습니다. 바비킴이 즉석에서 듀엣으로 도와달라고 청할 수 있고, 김경호가 '너는 내가 우스웠니?'하며 농담할 수 있는 편안한 막내로서, 거미는 어느덧 나가수에서 자리를 단단히 잡아가고 있지요.

하지만 대선배인 인순이의 노래 '또...'를 선곡하게 된 거미는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퍽 부담스러워 했는데요, 그래서 인순이보다 자신이 먼저 부르면 안되겠냐고 청하기도 했습니다. 대선배의 무대를 보고 나면 기가 죽어서 힘들것 같다며 말이지요.

하지만 룰대로 인순이가 먼저 원곡자로서 나섰는데요, 활달한 걸음으로 무대에 선 인순이는 파워풀한 가창에 댄스를 가미하며 카리스마를 폭발시켰습니다. 여기엔 30년 가수인생의 관록이 담겨있었습니다. 이에 동료가수들은 벌떡 일어나서 큰 박수로 환호할 수 밖에 없었지요. 거미 역시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면서도 '어떡해'를 연발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큰 부담감 속에서 거미는 무대에 섰습니다. 최고의 무대장악력을 보여준 인순이.. 이 관록의 원곡자를 넘어서 감동을 주기란 퍽 쉽지 않아보였는데요, 그런데 거미는 자신만의 곡해석으로 의외의 반전을 보여줬습니다. 원곡이 어깨를 뒤흔들게 만드는 리듬이었다면, 자신은 심장이 울리는 느낌으로 준비했다며 전혀 새로운 편곡을 선보였지요. 파워풀한 댄스곡인 '또...'를 강렬한 록의 선율 속에서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냈습니다. 자신의 주 영역인 R&B 대신 전혀 새로운 도전인 록으로 부른 거지요.

수줍은 미소로 무대에 섰으나 전주가 시작되자 즉시 노래에 몰입하는 집중력도 이채로웠지요. 강렬한 리듬에 몸을 맡기며 선율을 타는 모습에선 막내답지 않은 여유마저 엿보였습니다. 그렇게 대선배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감있고 편안하게 자신만의 곡해석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지요. 중간평가이다보니 경쟁을 의식해 일부만 보여주는 경우도 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화끈하게 선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 무대의 끝에서 선배들은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지요. 특히 인순이는, 자신의 노래를 전혀 새롭게 해석해낸 거미의 무대에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음악에 대한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발견이기에 뮤지션의 기쁨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인순이는, 거미의 노래가 끝나기 전부터 큰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고, 가장 먼저 기립해서, 독자적인 음악의 영역을 보여준 후배를 뜨겁게 안아줬습니다. 적어도 이 순간 만큼은 인순이에게 거미는 같은 길을 함께 하는 동등한 음악적 동료일 수 있겠지요. 세월과 경력, 분야와 장르를 넘어 음악으로 교감할 수 있는 무대, 바로 나가수의 의미가 더욱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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