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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정당한 권리행사도 조심스러운 솔비의 비애


  


파문을 일으켰던 솔비 동영상이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와 관련 고교생, 대학생등 5명이 입건되었는데요, 이들이, 솔비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이름을 내건 음란동영상을 유포한 이유는 단순한 재미 혹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고 하지요.
솔비는 그동안 가짜 음란물 사태를 유난히도 많이 겪었음에도 법적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이번 만큼은 소속사를 통해 정식으로 고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솔비 자신과 가족이 겪었을 고통을 차치하더라도, 부당한 모욕에 대한 적당한 권리행사임에도 이번 고소를 진행하는 솔비측의 태도는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어제 솔비의 소속사인 싸이더스가 발표한 '고소 관련 공식입장'에서 특히 강조한 부분은 고소를 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히는 것이었습니다.
'일일이 대응하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런 대응 없이 지냈다'며 '애초 솔비 본인은, 고소할 마음보다는 경고 메시지의 전달만을 원했으나, 그녀가 받은 마음의 상처를 묵과할 수 없었고, 공인이라는 위치를 악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속사가 나서서 고소하게 되었음'을 강조했지요.

싸이더스의 공식 보도자료 말미에는 솔비의 심경고백이 담겨있는데요, '참고 또 참아왔지만,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상처로 너무 힘들었다며 자신도 연예인이기에 앞서 여자이기에.. '라며 용기를 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만큼 이러한 고소행위 자체가 너무도 조심스러운 솔비입니다. 대인기피증을 겪을정도로 엄청난 정신적 피해를 입었고, 동영상사건과 관련해 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그동안의 이미지 탓에 여론의 역풍이 우려될 수도 있었겠지요. 그래서 이번 고소는, 그녀의 말처럼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부당한 농락에 대한 정당한 권리행사조차 스스로 부담스러울만큼 그녀는 대중의 시선이 버거울 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솔비는 가수로 데뷔했지만, 예능활동에 더 주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예능프로그램에서 자리를 잡기 위고 주목 받기위해 자신만의 콘셉트가 필요했지요. 조권이 '깝'으로 나가고 광희가 성형돌로 자리를 잡았듯, 솔비는 안하무인의 캐릭터를 잡은 듯 했지요. 너무 솔직해서 때로 무개념으로까지 비춰질 정도의 캐릭터를 구축했습니다.

상대를 버젓이 앞에 두고 정색하며 '너무 이상하세요'라고 말하거나 '김구라 아저씨 너무 싫어요'라는 솔직한 언사가 다반사였고, 성형으로 인상이 크게 변하자 '더 자신있어져서 안티들과 싸울 수 있어요' 라며 자신만만한 발언도 있었지요. 특히 국민적 사랑을 받는 박지성과의 열애설을 스스로 나서서 만들어냈던 박지성 언론플레이는 그녀의 이미지에 결정타가 됐었습니다.

그렇게 솔비는 대표적인 비호감 캐릭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뭘 해도 욕먹는 비호감의 숙명을 안고 말았습니다. 이번 가짜동영상파문을 바라보는 네티즌의 반응에서 냉소적인 시선이 상당수 눈에 띄는 것도 이러한 이유겠지요.

하지만 피해자임에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조심스러운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당한 일은 오로지 부당한 일일 뿐입니다. 부당한 일을 당한 당사자가 누구냐에 따라 부당성의 평가가 달라져서는 안되겠지요.

유린당한 자신의 인격을 지키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온당한 행위에까지, [용기]를 쥐어짜야만 했던 솔비, 비호감의 이미지에 갇힌 그녀의 비애가 쓸쓸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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