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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하이킥3 윤계상-김지원, 이뤄질 수 있을까



하이킥3가 하이킥2의 결말에 대한 한풀이를 했습니다. 지난 시리즈에서 히로인 신세경이 뜬금없이 교통사고로 죽은 듯한 결말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시트콤에 사고사가 웬말이냐’며 많은 시청자의 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오죽했으면 하이킥3의 출범을 앞두고 담당PD가 지난 하이킥2의 결말에 대해 사과를 했을 정도였지요.
어제 하이킥에서는 이러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달래듯 깨알 같은 패러디 – 빨간 목도리,  줄리엔과의 어렴풋한 기억, 팬티빨래, 식모살이..등등을 선보이며 해피엔딩을 맞았습니다.

비오는 날, 차속에서 내뱉은 신세경의 대사 ‘멀미가 멈췄으면 좋겠어요’는 지난 시즌의 결말에 대한 진한 향수를 불러오기도 했지요. 어쨌든 이날 방송에선 신세경이 무사히 외국으로 이민을 떠났고 잘 살고 있노라 안부편지까지 보냈습니다. 그녀의 편지를 받고 윤계상이 지어보인 흐뭇한 미소는, 지난 새드엔딩에 대한 위로와도 같았습니다.

이런 윤계상이 요즘 물두하고 있는 논문이 있지요. 바로 Narcolepsy(기면증)에 대한 논문입니다. 기면증은 옆집 지원학생이 앓고 있는 병인데요, 갑작스럽게 잠으로 빠져드는 신경계 질환으로서 현재는 기면병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눈이 오는 날 아버지를 잃은 지원 학생의 사연을 알게 된 계상은, 지원에게 즐거운 추억을 남겨 주려 애쓰고 있지요. 늘 명랑하고 쾌활한 계상이지만, 눈에 얽힌 지원의 아픔이 느껴지는 그림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교감의 증거겠지요.

이틀 전 방송에선, 윤계상을 짝사랑하고 있는 김지원의 마음이 구체적으로 표현됐습니다.  
우연찮게 계상이 자신의 여자동창과 이야기하는 장면을 본 지원은 표정이 어두워졌지요. 자신은 학생인데 비해 계상이 어른이라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그 여자동창은 계상을 전시회에 초대하는데요, 윤계상은 지원에게도 같이 가자고 제안합니다. 윤계상이 속한 어른들의 세계, 그 낯선 세계에 발을 내딛는 지원은 예쁘게 보이고 싶었나봅니다. 사촌언니 박하선의 옷장에서 어른스러운 원피스와 코트, 그리고 내친 김에 화장품까지도 빌려가지요.
계상과 그의 동창 앞에서 마냥 어린 여고생으로 비춰지고 싶지 않은 지원의 마음이었습니다.

예쁘게 단장한 지원은 하이힐까지 챙겨 신고 갤러리로 향합니다. 애인이냐며 관심을 보이는 윤계상의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갤러리를 도는 김지원은 갑자기 신은 하이힐이 힘에 겹지요. 이렇게 어른인 척 애를 쓰는 지원의 노력을 윤계상 또한 느끼게 되는데요, 친구들과 와인을 한 잔 하게 된 윤계상은 지원을 먼저 보내려 합니다. 하지만 지원은 '이렇게 입고 나왔는데 그냥 가기 뭐해서...'라며 함께 가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이런 지원을 윤계상은 한참동안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 보지요. 그리곤 '오늘 참 예쁜데, 이 옷은 스무살 넘으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지금은 교복이 훨씬 더 예뻐요'라며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합니다.

윤계상은 늘 농담을 즐깁니다. 밝고 쾌활해서 진지하고 무서운 순간에도 여간해서는 미소를 띄곤 하지요, 하지만 이날 만큼은 단호하게 정색을 했습니다. 지원의 아픔과 지원의 마음을 느끼면서도 오히려 단호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지원을 아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겠지요.
그는 과연 곧 스무살이 될 김지원을 기다려줄 수 있을까요.

한편 윤계상과 헤어져 홀로 떠나온 지원은 익숙치 않은 하이힐 탓에 발이 몹시 아팠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마음도 아파보였지요, 이때 안종석이 나타나 운동화를 선물하는데요, 그녀는 금새 씩씩한 표정으로 시원하게 밤거리를 달립니다. 왜 자꾸 뛰냐는 안종석의 물음에 지원은 밝게 외칩니다. ‘스무살 빨리 될려고!’ 언제 상심했냐는 듯 십대의 풋풋함이 있었지요.

지원과 계상은 각자 미래를 얘기했습니다.
전작의 황당한 결말 탓에 일부 시청자들은 하이킥3도 새드엔딩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기도 하는데요, 지붕킥에서 한많은 새드엔딩을 맞았던 히로인이 다시 등장해 행복한 미래를 이야기했습니다. 하이킥3의 주인공들 또한 행복한 미래를 기대해도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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