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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해를품은달, 새롭게 잉태된 불행의 씨앗




드디어 연우는 세자빈으로 간택이 되어 궁에서의 첫날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세자가 친히 준비한 기예를 보며 중전이 되기 위한 첫발을 딛게 되었지요.  서로에게 연심을 품은 두 사람이니 더할 나위 없는 짝이 되어, 앞으로 꿈결같은 미래가 그들을 기다릴 것 같은데요, 찬란하기만 해야할 그들의 앞날은 이미 어두운 기운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대왕대비 윤씨와 윤대형은 이미 윤대형의 여식인 보경을 세자빈으로 내정하고 있었지요. 국무인 도무녀 장씨 또한 보경이 세자빈이 될 것이라 예언하며 그들의 계획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세자는 은밀히 성균관의 장의를 불러 세자빈 간택이 세력유지를 위한 도구냐 반문하며 성균관 유생들의 호곡권당(궐 밖에 앉아 곡소리를 내며 시위하던 데모)을 유도하지요. 그리고 왕은 유생들의 상소를 받아들여 세자빈 간택에 내명부에 일임했던 전례를 깨고 친간을 실시하겠다 명합니다. 이미 윤대형이 여식을 내정해 놓았던 대비 윤씨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에 왕을 직접 찾은 대비는 과거 의성군을 누명을 씌워 죽였던 과거를 이미 왕이 알고 있음을 경악하지요. 추악한 과거를 알고 있음에도 14년이나 묻어 두었던 왕은 이제는 대비의 끝없는 욕심을 끊어내고자 했습니다. 이리하여 왕과 대왕대비는 서로의 길이 같지 않음을 확연히 느끼게 되지요. 그리고 이는 연우에게 닦칠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기도 합니다.


결국 왕이 직접 지휘한 세자빈 간택에서 최종간택에 오른 연우는 임금의 값어치를 돈으로 환산해보라는 어명에 '한 냥'이라는 의아한 답변을 내놓지요. 언뜻 들기엔 왕을 모욕한 어리석은 답변인 듯 했지만, 이 말속에는 헐벗고 굶주린 백성에게 그 한 냥은 '절실함과 소중함'이라며 백성을 위한 선정을 베풀어 달라는 어진 뜻이 숨어 있었습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연우의 답은 왕을 흡족케하였고 곧 세자빈으로 간택이 되게 하였지요.
서로를 은애하는 세자와 연우, 이 두사람이 함께할 수 있음에 대비를 제외한 왕과 중전 그리고 세자까지 모두가 기뻐하지만, 이 경사스러온 혼례를 시기하는 또 다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민화공주지요.


민화공주는 세자의 스승인 허염을 보고 첫 눈에 반해 그를 은애하게 됩니다. 그리고 임금에게 의빈으로 간택해 달라 청을 올리기까지 하지요. 왕은 허염이 의빈이 되면 정사에 나갈 수 없음을 이유로 이를 거절하지만, 민화공주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워낙 지금까지 공주로서 떠받들어 살아온 그녀는 떼를 쓰면 무엇이든 성사될 것이라 믿고 있지요. 연우가 결국 세자빈으로 간택되었음을 알고, 곡기를 끊고 죽어버리겠다고 말도 서슴치 않던 민화공주는 청을 들어주지 않는 왕과 중전으로 인해 대비 윤씨에게 매달리기 시작합니다. 윤대형의 여식 보경이 세자빈으로 간택되지 못해 깊은 고뇌에 잠겨있던 대비 윤씨는 눈물까지 흘리며 떼를 민화공주를 보고 상심을 잠재울 묘안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지요.

연우의 세자빈 간택으로 인해 허염과는 이어질 수 없는 연임에도 떼를 쓰는 민화공주를 보며, 다른 이를 세자빈에게 앉히고자 하는 자신과, 허연우가 세자빈이 되기를 원치 않는 민화공주의 욕심을 모두 채울 수 있는 묘책을 말입니다.


허연우가 없어진다면, 자신은 보경을 세자빈의 자리에 앉힐 수 있고, 민화공주 또한 연우의 오라비인 허염을 의빈으로 맞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서로를 위한 묘안이 아닐 수 없지요.

그리고 대비윤씨는 국무인 도무녀 장씨를 불러, 연우를 없애라 명합니다. 무시무시한 세자빈 시해사건을 사주하게 되는 것이지요. 성수청을 존폐와 세자빈 시해 사이에서 갈등하는 국무 장씨는 신령한 초원에서 계시를 받게 되고 그녀가 얻은 답은 '무녀'를 뜻하는 巫였지요.


태양을 가까이 하면 멸문의 화를 당하게 될 것이나 태양의 곁을 지켜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아이, 연우는 세자빈이 아닌 무녀가 되어 왕의 곁을 지킬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되는 걸까요.

허연우는 많은 이의 염원에 따라 세자빈이 되었지만, 이를 바라지 않는 대비 윤씨와 민화공주로 인해 불행한 앞날을 예고 하고 있습니다. 세자빈을 권력의 전횡을 위해 이용하고자 하는 대비 윤씨에 의해 뿌려진 불길한 씨앗은 이제, 순수하지만 무지해서 죄가 되는 민화공주의 억지로 인해 새롭게 잉태되었습니다. 이 불행의 씨앗은 어떤 싹을 틔우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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