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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하이킥3, 꿈이지만 다 꿈은 아니라는 산만한 전개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고 있던 아슬아슬 러브라인 윤지석-박하선커플이 어쨌든 성사되었습니다. 박하선을 향한 윤지석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맞춤법 틀린 러브레터가 노출되면서 주변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었고, 용기냈던 사랑고백이 거절당하기도 했었지요. 숱한 곡절을 겪었지만 윤지석의 우직한 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맺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틀전에는, 윤지석의 진심을 알게 된 박하선이, 병원에 입원한 윤지석의 빈자리를 절감하다가 사랑고백을 하는 장면이 나온 바 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가슴 절절한 키스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방송에서는 이 고백과 키스가 꿈이었더라는 황당한 장면으로 이어졌습니다. 병원에서 나와 박하선과의 애틋한 정을 이어가려던 윤지석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행동하는 박하선을 보며 당시의 기억이 한낱 꿈이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더욱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는데요, 박하선이 미국 이민을 결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꿈이야기보다 더욱 납득하기 어렵고 당황스러운 전개였지요. 어렵게 임용고시에 합격해 얻은 자리를 쉽게 포기하는 것이나, 국어전공임에도 석사논문을 미국에서 마치겠다는 박하선, 그녀에게 얹혀 살던 백진희가 머물곳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박하선의 영어발음을 지적하며 이민을 결사반대하는 모습도 어색했지요. 그리고 아무 사이도 아닌것으로 판명된 윤지석이 박하선의 이민을 적극적으로 만류하는 장면도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이었습니다. 결국 이런 막무가내식 진행은 이 상황이 진짜가 아님을 반증해주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박하선의 이민은 급작스레 결정되고 결국 그녀는 공항으로 떠납니다. 옆집 가족과 인사를 나누면서 윤지석의 부재를 쓸쓸히 돌이켜보더니 기어이 떠나고 말지요. 그리고 윤지석은 떠나는 박하선을 붙잡고자 뒤늦게 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붙잡고 싶은 애타는 마음에 공항으로 내달리는 윤지석의 차는, 전작 하이킥2의 결말과 오버랩되며 불안한 기운을 스물스물 뿜어냈지요. 결국 공항에 도착해 저멀리 떠나는 박하선을 발견하고 뛰어가던 윤지석은 돌진하던 차에 치입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떠나가는 박하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윤지석은 고통의 눈물을 흘리고 말지요.

그리고 이것은 모두 꿈이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깨어난 윤지석은 눈물 속에서 현실에 안도합니다. 퇴원하자 똑같은 장소에서 박하선을 만난 윤지석은 꿈 속에서와 같이 그녀를 꼭 품에 안습니다. 지난 밤 윤지석의 부재로 윤지석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 박하선과 꿈에서 박하선을 떠나보냈던 두려움을 미쳐 떨치지 못한 윤지석, 이 두사람은 이렇게 서로에게 자신을 고백했습니다. 이쯤에서 시청자들은 짐작할 수 있지요, 지난 번의 키스는 꿈이 아니었다고...

그동안 탈도 많았고 곡절도 많았던 이들 커플인데요, 막판에 꿈과 현실을 오락가락하더니 어쨌든 마음과 마음이 서로 닿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다소 무책임한 감이 있습니다. 어렵고 극적으로 이어진 키스의 기억은 그냥 꿈이 되어버렸다가 또 다시 현실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또 다른 꿈에서 한참을 헤매었지요.

사람과 사람의 감정이 발전되고 이어지는 과정이 한 순간에 포맷되어 사라지는 듯했다가 또다시 번복되는 오락가락한 전개는 왠지 가벼운 장난같은 인상을 줍니다. '알고보니 꿈이었는데, 또 다른 꿈을 거치고 보니 꿈이 아니었다..'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허탈감을 주는 '불친절한 전개'이자, 꿈은 꿈인데 다 꿈은 아니라는 산만한 전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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