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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나는가수다, 윤민수의 명예졸업에 재 뿌린 경솔한 발언




어느덧 윤민수도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의 명예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만이 남아있지요. 윤민수는 지금까지 곡절 많은 행보를 보여왔는데요, 처음 참가했을때만 해도 가슴을 흔드는 애절한 음색으로 신선한 감동을 줬었지만, 늘 같은 창법과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가 반복되자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하위권에 머물며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요, 이런 와중에 선곡했던 노래 '빗속의 여인'을 통해 그간의 스타일을 깨는 변신에 성공하면서 다시 살아나기도 했습니다. 지난 경연 4위를 차지하면서 명예졸업을 앞두고 나쁘지 않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윤민수인데요, 그런데 어제 방송된 개인근황에서 윤민수 어머니의 발언으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영광스러운 명예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위험하고도 경솔한 발언이었지요.

어제 나가수에선, 중간평가에 앞서 저마다 가수들의 일상이 셀프카메라형식으로 방송됐습니다. 윤민수 역시 어머니와 함께하는 장면이 나왔지요. 선곡할 곡들을 함께 불러보고 서로 고민을 나누는 정겨운 모자의 모습이 훈훈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윤민수 어머니는 나가수 합류 초기의 불편했던 마음을 털어놨지요. 당시 자문위원들이 윤민수에 대해 혹평하는 것이 너무 속상했다며 고향선배인 MBC 김재철 사장님에게 전화로 항의했었노라 이야기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는 윤민수의 태도는 마치 '우리 엄마 이런 사람이야' 하는 듯 자랑스러운 표정이었지요. 자식에 대한 싫은 소리가 속상한 마음이야 이해할 수 있다해도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

개인적인 인연으로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상황이나 위치에 따라 청탁, 혹은 압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일전에 어느 대통령 비서실장이 '그냥 개인적으로 사정을 이야기했을뿐 압력은 없었다'고 해명한 적이 있는데요, 이는 결국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사람들끼리 연결되어 개인적인 인연이 없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비서실장의 해명은 씁쓸하고 공허했지요. 

마찬가지로 모두가 자문위원의 평론을 겪어야 하고, 똑같이 경연을 하는 입장에서, 평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당방송국의 사장에게 항의한다는 것은, 게임의 법칙이 정상적으로 지켜지고 있는지 의구심을 낳을 정도로 위험한 발언입니다. 일각에선 순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까지 있는 상황이고 보면 상당히 경솔한 발언이지요. 더구나 학연, 지연, 혈연의 장벽에 막혀 억울함을 겪은 사람들에겐 공분마저 자아낼 수 있는 발언이기도 합니다.

어제 방송에선 윤민수 어머니와 아주 대조적이었던 발언도 있었지요. 거미의 어머니는 거미와 그의 매니저에게 한상 가득 진수성찬을 대접했는데요, 이자리에서 거미 어머니는 나가수에 임하는 거미의 방향에 대해 어머니로서의 바람을 이야기 했습니다. 거미가 순위에 연연하지 말고 색깔대로 갔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 발라드를 불러 1등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지요. 이에 김신영이, 맛있는 음식을 청중평가단에게 대접하면 바로 1등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했으나 어머니는 정색을 하고'실력으로 1등해야지'라고 답했습니다. 가벼운 농담조차 가볍게 받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요.

윤민수와 함께 나가수에 합류했던 인순이와 바비킴은 탈락했습니다. 낮은 순위를 맴돌며 의기소침하기도 했었고 동료의 탈락을 지켜보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던 윤민수인데요, 그 역시 긴긴 7라운드를 거치면서 치열한 고민과 자기 반성 그리고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왔습니다. 그런데 명예졸업을 코 앞에 두고 나온 어머니의 발언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윤민수에게 숱한 의혹을 야기할만큼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명예졸업에 재를 뿌린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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