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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신사의품격, 장동건에게 현빈의 조언이 통할까

 

 

41살의 김도진(장동건 분)은 신사가 아니었습니다. 까칠하고, 자뻑기질에, 다른 사람을 놀려먹는 유아기적 사고까지...어느 하나 신사의 품격과는 거리가 있었지요. 신사의 품격을 갖추지 못한 김도진이 언제부터 또 어떻게 신사의 품격을 갖추게 되느냐가 이 드라마의 관점포인트 일 것입니다.

 

친구의 애인인 임태산(김수로 분)을 짝사랑하는 서이수(김하늘 분)는 난감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녀의 짝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는 임태산의 동생이, 사랑고백 초콜릿을 서이수의 이름으로 임태산에게 배달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절대로 짝사랑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서이수는 이 초콜릿을 회수하러갔다가 임태산과 김도진을 마주쳤고, 어쩔수 없이 임태산 앞에서 김도진에게 사랑고백을 연출할 수 밖에 없었지요.

 

서이수가 임태산을 짝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김도진은 이 사랑고백을 빌미로 더욱 서이수를 난처하게 몰아가는데요, 그렇지않아도 하의실종사건과 펜 절도로 약점 잡힌 서이수는 김도진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수는 도진의 연락을 피하며 도망갈 궁리만하는데요, 도진으로서는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하는 한에서 이수의 마음을 얻고자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헌데 그 최선이라는 것이, 서이수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이수와의 인연을 엮기 위해 이리저리 꼼수를 부린 끝에, 도진은 강릉까지 그녀와 동행하게 됐지만, 차를 극도로 아끼는 도진은, 자신의 차에선 음식물이나 티끌하나 용납하지 않는데요, 이런 도진에게 이수는 혐오감마저 느끼게 되지요, 결국 목적지가 아닌 엄한 곳에다 자신을 데려다 놓고 알아서 찾아가라는 도진에게 복수하고자 이수는, 그의 차를 훔쳐탄 다음에 위태로운 방파제 앞에 놔두고 옵니다. 차안엔 냄새나는 오징어까지 걸어둔 채 말이지요. 이에 도진은 그 오징어를 이수의 옷가방속에 넣어두는 것으로 맞섭니다.
이름을 부를때마다 자신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라고 요구하는 남자나, 소주를 병나발째 불다가 도로 뱉어 넣는 여자나 이들의 유치한 줄다리기가 깨알같은 웃음을 줬지요.

우여곡절끝에 회를 나눠먹고 석양이 지는 바닷가에 선 두 사람은 비로소 서로를 마주 보게 되는데요, 서이수가 수치러운 기억탓에 외면했던 자신의 하의실종사건을 인정하면서, 두사람은 모처럼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되지요. 헌데 로맨스를 이야기하려는 도진과 달리, 이수는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지요. '엄한 고백으로 곤란하게 해서 미안해요, 용서해줘요, 대신 저도 다신 고백할 수 없게 됐으니까요' 그 말 앞에선 안하무인 도진도 멈칫 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인연에서 멀어진 채 겨울이 훌쩍 지나버립니다.

 

 

새로이 돌아온 봄, 도진은 과거 이수의 하의실종을 커버해주던 테이블보를 우연히 마주치자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내지요. 그리고 이수는 잔잔한 밤 고즈넉한 카페테리아에 앉아 잡지에 실린 도진의 인터뷰기사를 읽어내려 갑니다. 이 장면은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연상시킵니다 . 김주원이 자신의 정원에서 상상속의 길라임과 함께 거닐었듯, 도진의 이야기를 읽는 이수의 옆에선 도진의 자동음성이 지원됐습니다. 그녀의 기억 속 까칠하고 도도한 말투 그대로 말입니다. 이미 한계절이 지났지만 이수의 마음속에도 도진만의 개성있는 색깔이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자, 시크릿가든의 패러디겠지요.

 

맞선을 결심한 이수 앞에 갑자기 도진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뻔뻔하게 짝사랑 할거라며 고백을 하지요, 이수의 이상형과도 너무 다른 남자, 이 뜬금없는 남자도 언젠가는 신사가 될텐데요,

신사의 품격을 촬영하게 되면서 장동건은 현빈에게 코미디연기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지요. 이에 현빈은 '처음엔 낯설고 어색하겠지만, 자꾸 하다보면 욕심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확실히 첫회에서 장동건의 코믹연기는 낯설고 어색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품격없는 중년의 유치한 캐릭터로 분한 장동건이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가 욕심을 부리면 또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가 되는 '신사의 품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