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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역풍 맞은 티아라 사태, 김광수의 결정적 실수 두가지

 

 

 

김완선, 김민우, 윤상, 노영심을 발굴해냈고, 얼굴없는 가수 마케팅으로 조성모와 SG 워너비를 정상에 올리며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어온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가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왕따 논란에 휩싸인 그룹 티아라를 위기에서 구하고자 중대발표를 했지만 그 역풍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어제 그의 중대발표 직후, 티아라에 대한 해체운동과 출연광고에 대한 보이콧운동이 벌어지는 등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지요.

그동안 김광수 대표가 논란을 덮는 방법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남규리의 연기자 전향, 티아라 지연의 몸캠논란, 남녀공학 멤버의 성범죄설까지 각종 문제가 생겨 대중의 비난이 빗발쳐도 '사실 무관'이라며 일축하고는 버티기에 돌입하곤 했는데요, 몇몇 의혹이 불거지더라도 소속사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에 나선 후 꾸준한 언플을 통해 사태를 흐지부지 만들어버리는 물타기관행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왕따 논란에 대응하는 방식도 비슷했습니다. 그는 언제나처럼 변함없는 태도로 대응했지만, 문제는 세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지요.

 

 

티아라 멤버간의 트위터설전으로 시작된 이번 왕따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자, 김광수 대표는  며칠간의 유예기간을 둔 후 어제 중대발표를 했습니다. 세간의 관심은 왕따 논란에 대한 시원한 해명이었지요. 하지만, 김광수대표는, 왕따 의혹은 결코 사실이 아니지만, 스태프의 의견을 수용해 멤버 화영을 티아라에서 내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왕따는 존재하지 않지만, 해당멤버는 버리겠다는 희안한 논리였지요.

이에 화영이 '진실없는 사실들'이라는 메세지를 전하자 김대표는 즉각 화영에게 '말을 아끼길 바란다, 진실을 밝히면 누가 다치게 되는지 제발 잘 생각하길 빈다'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그 직전까지 멤버간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부각하던 그가 돌연 태도를 바꿔 화영의 돌출행동을 문제 삼고 나선거지요. 이는 4년전 남규리 사태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남규리 사태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제 곧 멤버들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준비하지 않겠냐며 비웃고 있습니다.

 

벌써 티아라 팬카페에선 6천명이상의 팬이 탈퇴를 했고, 8월에 예정된 콘서트환불 요구도 빗발치고 있으며, 티아라 광고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을뿐 아니라, 국민적인 관심사로 확장되는 분위기입니다. 아이돌에 관심을 갖는 젊은 층을 넘어 장년층까지 주목하고 있지요.

이는 기존의 아이돌 멤버간의 논란과는 차원이 다른 양상입니다.
박재범, JYJ사태등 아이돌과 관련된 사태는 그 논란의 범주가 팬덤, 혹은 젊은 층에 한정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다릅니다. 왕따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왕따로 인해 학생들이 자살하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왕따 문제는 한국사회의 곤혹스러운 난제로 남겨져 있습니다. 이는 청소년뿐 아니라 학부모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문제지요. 이미 이번 왕따 논란이 불거졌을때 인터넷의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쉴새 없이 업데이트되는 각종 왕따관련 제보와 관련 영상들이 넘쳐나며 왕따의 실체가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중은 소속사가 내놓을 해법에 비상한 관심을 갖을 수 밖에 없었지요. 헌데 그 중대발표의 골자는 피해자로 거론된 멤버의 일방적 퇴출이었습니다.

학교폭력에서 가해학생이 무서워 전학을 가야하는 피해학생의 가혹한 현실을 떠올리는 이번 대책에 대중은 공분할 수 밖에 없었지요. 이번 사태를 기존의 아이돌 이슈와 비슷하게 생각한 김대표의 첫번째 실수 입니다.

 

 

또한 우리네 여론 환경이 급속하게 변했습니다. 그 중심에 SNS가 있는데요, 이제 언론 정보를 소비하는 대중은 특정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증하고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화영이 돌출행동을 하며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했다는 소속사의 언론 플레이는 일본스텝 등 여러 관계자의 증언에 의해 쉽게 무력화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티아라 멤버들이 이용했던 네일샾 직원들이나 현장에서 티아라와 작업 경험이 있었던 인물들의 증언까지 잇따르고 있지요. 그리고 이러한 증언들 속에서 김대표 측의 주장은 점점 설곳을 잃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는, 급변하는 SNS시대, 광범위한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 세상의 여론을 너무 과소평가했습니다. 연예계에서 수십년간 잔뼈가 굵었지만, 그는 시대와 환경이 변했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그의 두번째 실수입니다.

결국 위기 상황에서 그가 내놓은 대책은 신의 한수가 아닌 최악의 악수로 남겨지고 말았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의 해답은 언제나 '정면돌파'일 것입니다. 진실을 밝히고 겸허히 그 댓가를 치루는 것,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힘든 일일텐데요, 정면돌파가 아쉬운 '중대발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