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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영웅호걸> 유인나, 왜 매력이 돋보이는걸까

12명의 여인이 출연하여 일반인들과 만나며 과제를 수행해가는 영웅호걸, 출연인물이 너무 많다보니, 편집해서 보여지는 부분에는 많은 제한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나르샤가 지적했듯이 MC가 챙겨주지 않으면 불리한 점도 클 것 같고.... 그래도 역시 본인이 잘해야 할 듯 하다. 존재감이나 튀는 모습을 못보여준다면 카메라에 노출되기가 영 쉽지 않겠다. 영웅호걸 속 유인나가 튀는 행동을 하는 건 아닌 듯 하다. 근데도 횟수를 거듭할수록 그녀의 존재감에 주목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유독 유인나에게 호감이 간다.
물론 외모도 이쁘다. 감각적인 의상에 조신한 모습도 보기 좋았다.
게다가 헤드뱅잉하라고, 모자벗으라고(근데 자켓을 벗었지만), 강아지 소리내보라고 하는 등 계속되는 주변의 요청에도 잘 따라준다. 약간의 푼수끼도 있는 거 같아 더 매력적이다.  한편 영웅호걸에서 싼티라는 표현이 자꾸 나온다.
근데 유인나는 푼수끼가 있어도 싼티는 안난다. 왜그럴까..
 


우선 목소리가 크지 않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건 아니다. 이견이 있거나 자기 생각을 말하려다가도 주변의 다른이가 주장을 강하게 펼치면 적당히 수그릴 줄 도 안다. 할 말 다한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싼티란 과도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한 번 할 말 두 번 하고, 한 번 손짓할 것 두세 번 손짓하고, 한 걸음 할 걸 두세 걸음하는 등 액션이 커지고, 스스로 드러내고자 작위가 가해질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소극적인게 좋은 건 절대 아니다. 사실 어제 방영분에선 지난 편과 달리 아이유가 거의 안나왔다. 대책없이 소극적일 경우, 챙겨주질 않으면 눈에 정말 안띄는 수가 있다. (물론 난 십대의 수줍음이 있는 아이유도 보기 좋다. 단지 나이탓에 아직 예능을 적극적으로 소화하기엔 세상경험이 부족한 듯하다.)
그런 면에서 유인나는 소극적인 것도 아니다. 해야 할 일, 가야할 길은 묵묵히 해내는 야무진 느낌도 준다.
이를테면 떡복이를 궁중식으로 하냐 매콤간장으로 하냐를 놓고, 서인영이 정가은에게 왜 멋대로 매콤간장으로 하냐고 정색하고 따지자 정가은이 당황해했다. 이때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나선 사람이 유인나다.

이후의 요리도 주도적으로 한 듯한 인상이다. 애초에 요리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진 않았지만, 이왕 길이 잡혔다면 불평없이 열심히 익숙치 않은 일을 해줄 수 있는 것, 흔치 않은 품성이라고 생각한다.
화상을 입어도 과잉반응을 하지 않는 모습에서도 그런 품성을 엿본다. 어쩌면 그 요리상황에서 유인나의 배려가 없었다면 팀분위기가 곤란해질수도 있겠다 싶었다. 또 나중에 시식을 할때도 자기팀의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미지근하자, 적극적으로 나서 한사람 한사람 떠 먹여준다. 이를 보고 상대팀 지연도 같은 행동을 보여주지만,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떠주는 숟가락을 받는 남자입장에선 한결 자연스러운 유인나가 한결 편안하지 않았을까 싶다. 십대나 이십대초반은 가질수 없는, 원숙미와 편안한 배려를 엿볼수 있었다.
(결과적으론 지연네 팀이 이겼지만 말이다;;)

예전 지붕킥의 종영스페셜에서, 주변 배우들과 스스럼 없이 편안했던 유인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개인적인 인상이지만, 당시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이름없는 스탭들이 유독 유인나에게 진한 호의를 가졌던 것이 엿보였었다. 그때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배우라서 스탭들과 더 친하게 어울렸던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어쩌면 그녀의 이런 맑은 품성 덕분이 아닐까하는 추정도 해보게된다.

정리하면, 주변의 요구에 대해선 망가질지언정 최선을 다하되, 적당히 양보도 해주고 수그릴 줄 아는 모습, 누군가 당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와주는 맑은 성품, 그리고 높지 않은 목소리가 아닐까 싶다.

아, 하나 더 추가하면 외모도 볼수록 매력있는, 일명 [볼매]다. 요건 위의 요건때문에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세태와 인식이 바뀌면서, 똑부러지게 자신의 할말을 다하고 매사에 주도적인 여성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시대다.
그럼에도 드러내고자 하지 않아도 드러나고, 목소리를 낮추면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이치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유인나를 통해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