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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무한도전<아이돌특집> 실망스럽다고?

 무도멤버들의 아이돌 스타성 지수는?
 실제 아이돌 그룹의 산실인 SM에 도전장을 내민 무한도전멤버들. 어떻게 될까요?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이름답게 역시나 무한한 아이템으로 열띤 도전을 하고 있지요.
슈퍼스타k가 지난해에 일반인을 상대로 한 오디션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일반인들의 가수 혹은 연예인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아이돌특집 역시,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아이돌 가수를 꿈꾸진 않더라도 아이돌 가수의 발굴과 성장에 대한 과정을 알 수 있게 해주는, 호기심 충만한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어제 방영분을 보면, 처음엔 노래방에서 노래 연습하고 영문도 모른채 대형기획사에 도착한 멤버들을 봤을 때는 '정말 몰랐나보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순서였던 정준하씨 그리고 박명수씨를 보는 동안에도 내내 어색해하고 준비하지 못해서 당황스러워 하는 그들을 보면서, 무한도전다운 [급작스럽게 기획된 즉흥성]이 기대됐습니다. 근데 길이와 정형돈의 "뚱스"를 보니, 사전 준비가 충분히 된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고, 오디션의 마지막 순서에서 정말 미친듯이 웃게 만들어 주었던, 노홍철의 "디스코" 연습동영상 역시 이런 심증을 굳혔줬습니다.
"준비를 했네? 정말 몰랐던 게 아니었어"하고 말이지요. 차라리 이렇게 도전을 해볼 거고 또 미리 알고 있었을 거면 좀 더 준비를 해서 시청자들에게 좀 더 진지한 오디션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지 하는 생각이 찰나 들었답니다.
하지만 이후 4개월후 연습실영상과 다음주 예고를 보고 나니, 이번 특집이 오디션에 한번 도전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돌 가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노력들에 도전하려하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간 김태호 피디의 아이디어는 매번 시청자들의 상상을 초월했었지요. 기존의 예능프로그램은 한가지 한정된 포맷을 가지고 그 안에서 촬영이 이루어지는 방식이었는데, 김태호 피디는 한정된 포맷자체를 버렸지요.

매번 여타프로그램의 특집방송과도 같은 큰 이벤트가 아이템으로 들어갑니다. 댄스스포츠 대회참가, 에어로빅 대회 참가, 봅슬레이 그리고 벼농사특집 최근에 이르러서는 벌써 장장 1년을 찍고 있는 레슬링특집까지...매해 찍는 달력특집 그리고 판매한 달력 수익을 통한 기부, 어려운 사람들을 볼아보고 관심갖게 해줬던 여러 아이템들...정말 앞서가는 개척자적 정신이 투철한 피디라고 할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인상이지만, 이번에 새롭게 방영되고 있는 걸그룹 멤버 농촌체험기인 K본부의 <청춘불패>도 무한도전에서 모티브를 따오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멤버들이 씨를 뿌리고, 김매기하고 수확의 기쁨을 맛보기도 하고 나아가서는 수확물판매를 통한 기부까지...누가 찍느냐 외에는 같은 컨셉이지 않나 싶거든요.
바로 제가 김PD를 앞서가는 선구자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아이돌특집, 프로그램이 끝나고 말이 많더군요. 기존의 도전에 비해 재미가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특정 대형기획사를 띄워주는 거냐는 의견도 있구요.
한 번의 오디션으로 끝났다면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김태호 피디는 예고를 통해 다듬어지고, 발전하려 노력해가는 과정을 비춰주었습니다. 앞으로의 여정이 있는 거지요.
오디션과정에서 벌어진 심사위원들의 언행이나, 특정 대형기획사와 등장한 아이돌그룹에 대한 관심보다, 앞으로 오디션에서 아이돌이 되기 에는 많이 모자란 실력을 보여줬던 그들이 어떻게 변해갈지가 저는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이건 김태호피디가 만들기 때문에 갖는 믿음입니다.

지금까지 했던 "말도 안될 것 같던 많은 도전들". "멤버들 조차 고개를 가로저었던 수많은 도전들"을 그들은 이뤄어 냈었습니다. 이런 아이템을 기획하고 하게 만드는 김태호피디가 가혹하다고 하면서도, 그들은 끝까지 믿고 말그대로 <무한도전>을 수행해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바탕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겠지요.)

그냥 그들을 혹사시켜 가학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그 과정속에서 나오는 수많은 의미들을 적절하게 조합해내고 끌어낼 수 있는 김태호 피디를 믿기 때문에 그들의 노력도 가능한 거라 생각합니다.

6년간 함께 동고동락해온 그들, 무한도전 멤버들만 가족이 된 게 아니지요.스텝들과의 무한 신뢰와 끈끈한 정이 없었으면 가능했을까요?
앞으로 연습실에서의 그들의 무한한 노력과 도전 기대됩니다. 요즘 가요계의 판도를 이끌어가는 주역인 아이돌그룹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다듬어지는가 궁금합니다.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 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태호 피디의 <아이돌 특집>도 기대만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