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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신입사원 종영, 거짓과 과장사이에서 휘청거려




누구나 자신을 소개할때 과장하기 마련입니다. 일부러 과장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스스로 과장이라고 느끼지 못할만큼 자신을 과장하기도 하지요. 때로 이러한 착각은 자존감 상승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자기망상이야말로 도전과 희망의 근거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과장은 위대한 미래를 잉태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거짓은 스스로를 옭아매는 족쇄와도 같습니다. 온전히 자신일수가 없게 만들지요. 스스로를 부정해야 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감춰야 합니다.

최근 막을 내린 신입사원의 논란은 과장과 거짓 중 어느쪽일까요..

요즘 신입사원에 대한 진실 논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작 본방송은 대중들에게 별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이러한 구설수때문에 주목을 받는 걸 보면, 제작진으로서도 퍽 곤혹스러운 일일텐데요. 나이불문, 학력철폐라는 야심찬 슬로건을 내걸었던 신입사원은, 할아버지든 직장경험이 없는 주부든, 누구나 아나운서를 꿈꾸는 사람에게 기회가 열려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나이 학력을 막론하고 5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지원했고, 30대와 40-50대 참가자도 예선을 통과했지요. '결혼한 후 존재감이 없어져 너무 슬펐다며 이 대회에 나와서 자신이 괜찮은 사람인걸 알게되서 좋았다'고 눈물을 흘렸던 가정주부부터, 인생의 전환점일지도 모르는 긴장된 순간조차 차분한 목소리로 담담했던 50대 참가자까지..예선이 진행되면서 일반인도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엿보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선발된 합격자는 20대의 고학력자 그리고 무엇보다 아나운서 학원을 통해 실력을 길러온 세 참가자였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지만, 정작 꿈을 이룬 것은 아나운서를 위해 오랜기간 특화된 교육을 받아온 이들이었지요. 그렇다고 이들의 합격이 폄하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아나운서학원을 다녔든, 아나운서 경험이 있든, 그들 역시 꿈을 이루고자 부단히 노력을 해왔고 그 결실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이들이 두드러질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굳이 나이불문, 학력 철폐를 의식해서 실력이 출중한 사람이 역차별을 당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들이 학원출신이라는 것이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들의 합격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결국 진실성 때문입니다. 합격자 김대호씨는 생방송 면접 중 '신입사원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아나운서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아나운서 전문 학원에서 오랫동안 수강했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는, 오랜기간 학원을 다니며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인재 대신, 아나운서를 생각하지 않았던 전혀 참신한 인재로서 어필을 한것이지요. '꿈을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라는 이미지에 부합되도록,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치기한 셈입니다. 적당한 과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 다른 합격자 김초롱씨의 이나운서 경력도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카이스트 공학박사 출신인 오승훈씨가 어머니와 했다는 약속 '아나운서 시험에 3번만 응시키 했다'는 사연조차 진실성에 의혹을 사고 있지요. 이미 2007년에 아나운서 정규과정을 마치고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지도 믿기지 않는다는 추측말입니다.

신입사원은 시청자들로부터 별 호응을 얻지 못한채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아마 시즌2가 있을것 같지도 않군요. 하지만 시청률보다 더 민망한 것은 일반인의 꿈에 대한 기만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장과 거짓은 명백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숱한 기만을 익히 겪어왔기에, 사람들이 방송에서만큼은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신입사원을 뽑는 책임과 권한은 해당 기업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신입사원'에서는 이러한 권한을 시청자에게 의탁했습니다. 당연히 시청자의 간섭과 참견을 요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과연 시청자의 간섭과 참견이 온전히 보장됐는지 아쉬운 대목이지요.
합격자들의 이런 인터뷰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는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탈락자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의 마음 역시 영 개운치 못한 것만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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