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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임재범-윤도현, 아름다운 교제의 좋은 예

 



'다시 깨어난 거인'이라는 타이틀로 펼쳐졌던 임재범의 콘서트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더이상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볼 수 없게 된 임재범에 대한 대중의 갈망이 공연을 통해 해소되고 있는 듯 합니다. 한달이상의 기다림 끝에 열린 임재범의 콘서트는, 임실장버전의 진솔하면서도 웃음을 유발 시키는 위트와 빼어난 가창력이 돋보이는 게스트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떨리게 하는 그의 노래들로 인해 풍성한 공연이 되었습니다. 특히 앙코르곡까지 소화했던 열렬한 게스트 윤도현이, 콘서트를 통해 공개한 영상편지는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임재범의 콘서트에 윤도현은 영상으로 안부를 전했는데요, 나가수를 통해 인연을 맺은 임재범과 의형제를 맺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말 뿐인 의형제나 이런 것들을 좋아하지 않아 그 동안 누구와 의형제를 맺지 않았다. 누구랑 의형제를 맺은 것이 처음이다'라며 말이지요.
우리는 숱한 인연에 엮이며 살고 있지만 때론 인연의 공허감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주 주고 받게 되는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의 쓸쓸함을 자주 느끼게 되지요. 쉽게 주고 받고 쉽게 잊어버리며 살기때문입니다. 대중의 관심과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연예인의 경우에는 이러한 공허감이 더욱 두드러지기가 쉽습니다. 연예인들 사이에서 '의형제'라는 표현이 유독 자주 등장하는데요, 그 말 자체가 주는 어감엔 방송과 언론을 의식하는 과시의 느낌이 묻어날때가 많습니다. 누구와 누가 드라마 또는 영화로 친해져 의형제를 맺기로 했다는 언론보도를 자주 접할 수가 있는데요, 연예인의 인맥과 사생활을 궁금해하는 대중에게, 이들의 화려한 인맥과 친분은 화제이자 관심사가 됩니다. 이러나 화제와 관심이라는 것이 일회성의 성격이 있는 만큼 이들의 인맥과 친분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줄 때가 많지요.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예전에 친분을 과시했었던 사람에게 막상 연락을 하면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든지, 연락한지 1년도 넘었다든지 하는 경우도 간혹 볼 수가 있습니다. 어쩌면, 어울림도 쉽고 헤어짐도 쉬운 것이 연예계의 섭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남과 인맥은 스케쥴과 이미지처럼 관리해야 할 항목 중 하나일수도 있겠지요.

그럼에도 임재범과 윤도현, 이 두사람이 엮인 의형제라는 말은 인상적입니다.
나가수에서 임재범이 마지막으로 불렀던 노래는 '여러분'이었는데요, 당시 임재범은 노래를 부르다 눈물이 맺혔었습니다. 대기실에서 MC이소라가 그 눈물의 이유를 묻자 임재범은 담담하게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며 사적인 것 까지 털어놓아도 허허 웃어줄 친구가 없었다고 고백한 거지요. 오십인생을 살아온 남자가 방송앞에서 이런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겁니다. 누구나 외로운 것이 현실이겠지만, 이를 인정하고 알리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지요. 하물며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는 연예인이라면 더욱 부담스러운 고백일텐데요, 이런 임재범의 진솔한 모습은, 그의 위대한 음악과 더불어 이 시대의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배가수 윤도현은 이런 임재범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나 봅니다. '자주 뵙진 못해도 항상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기도해줄 수 있고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후배가 되고 싶다. 마음의 안식이 필요할 때 조금이라도 기댈 수 있는 필요한 동생이 됐으면 한다'라고 밝힌 윤도현의 말은 사랑하는 선배에 대한 후배의 전언이 아닐까 싶은 거지요.

의형제를 맺는 게 처음이라며, 의형제라는 말자체에 쑥스러움을 살짝 내비친 윤도현은, 하지만 재범 형님과 의형제를 맺었다고 당당히 밝혔습니다. 라디오 방송도 하고 여러경로를 통해 밝힐 수 있었지만 유독 임재범의 콘서트를 통해서 말입니다. 윤도현은 '주고 싶은 것'에 대해서만 말했지요. 비록 후배지만 그가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며 말입니다.
기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때론 숱한 구설수에 오르내기도 했던 전설의 선배가수 임재범, 그와의 첫만남을 앞두고 긴장했었던 윤도현은 음악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며 짧은 시간안에 급속히 가까워졌습니다. 처음부터 윤도현을 바라보는 임재범의 눈길은 더없이 따뜻하긴 했습니다. 처음으로 가수 대기실에 들어섰을때도, 임재범은 오직 윤도현만을 뜨겁게 안아줬을 뿐입니다. 임재범이 불러주는 로큰롤 베이비이라는 말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윤도현인데요, 무대 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풍기던 두 남자가 무대 뒤에서 넉넉하게 웃음을 나누는 모습이 훈훈했습니다.
 


오랜 세월을 걸쳐 신뢰가 쌓여 친분이 두터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짧은 순간 서로의 삶에 끌려 급속히 마음을 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록'에 대한 사랑으로 살아온 음악인생, 이들은 서로의 음악에 끌렸고, 서로의 성품에 끌렸나봅니다. 록큰롤 베이비와 록큰롤 대디가 되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흐뭇한 모습은 나가수를 더욱 빛나게 했었지요. 임재범이 안타깝게 나가수를 하차한 후에, 여러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시달리다가 극도로 말을 아낀 채 영국으로 떠났을때도, 윤도현은 임재범의 근황을 전하며 그에 대한 따뜻한 신뢰를 표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동안 이들의 이러한 끈끈한 모습에 의형제라는 말이 보태지니 더욱 훈훈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임재범, 윤도현 이 두사람은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호홉하며, 관객과의 교감을 이끌어내곤 했습니다. 그런 이 두사람이 서로에게 교감하며 앞으로 또 어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계속 지켜보고 싶어지네요. 록 윌 네버 다이(Rock will never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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