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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나는가수다, 박명수 잡는 조규찬의 고품격토크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에 합류한 조규찬의 토크는, 호주공연을 앞두고 가수들이 각기 자신의 선곡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호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뭐냐는 MC의 질문에 뜬금없이 어족자원이 충분하다며 말문을 열었지요. 좌중은 이 엉뚱한 이야기에 폭소를 하며 딴지를 걸었지만, 조규찬은 이에 굴하지 않고 진지하면서도 박식한 이야기를 계속했지요, 특유의 차분한 표정으로 시드니 앞바다의 해류, 낚시로 잡히는 어종과 그 특징을 말하더니 호주의 환경은 축복이라며 총평하기도 했습니다. 가수와 매니저들은 그의 계속되는 해박하고도 진지한 이야기에 당황해하면서도 점점 몰입되는 묘한 분위기가 됐지요.

당시 박명수는 조규찬에게 '월간낚시 해요? 시드니 홍보대사에요?'하며 면박개그를 시도했으나 조규찬은, 진지한 표정으로 자기 할말을 이어갔지요. 그러더니 조규찬은 자신의 이야기가 100% 개그라며 다시 한번 분위기를 압도하고 말았습니다. 이때부터 조규찬은 박사님캐릭터를 구축하게 됩니다.

중간점검의 자리에 인순이가 미국공연 스케즐로 참석을 못하자, 박명수는 '대형스타들은 6개월 이상의 스케줄이 잡혀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는데요, 이에 다른 가수들이 '그럼 우린 뭐냐'며 시끌버끌했습니다. 그 가운데 조규찬은 조용히 손을 들지요. 그리곤 '저는 휴학했어요'라며 박명수의 개그를 진지하게 받아 썰렁하게 만들었지요.

박명수는 조규찬에게 음악적 조언을 시도했다가 품격 있는 면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7위를 했던 조규찬에게 '좀더 오버하시고, 좀더 열정적으로 하시면 충분히 돼요'하자 조규찬은 공손하게 '어쨌든 조언 감사드려요'라 답하지요, 이 조용한 대답에 좌중은 폭소했고 박명수는 무안한 웃음을 지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명수의 개그코드는 다른 사람을 자극하는 호통개그 혹은 면박개그인데요, 이 개그가 빛을 보려면 상대편이 당황스런 반응을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조규찬은 겸손한 말로 받거나, 자신만의 진지하면서도 박식한 토크로 박명수의 개그를 무안하게 만들고 있지요. 또 조규찬의 예의를 갖춘 고품격 존재감 앞에서 박명수는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버럭과 호통으로 점철된 개그코드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쉬지 않고 끼어들며 면박을 주는 것이 생활화되어 박명수조차, 조용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조규찬에게만은 함부로 나서지 못하는 양상이 되었지요.

최근들어 MC윤종신의 진행에 줄곧 끼어들면서 윤종신을 난처하게 하고 있으며, 일전에는 가왕 조용필에게 '땡'을 말하며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던 박명수가 임자를 만난 셈입니다.

기뻤다고 하면 그건 위선이다.. 나가수에 주어진 바로미터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겠다.. 내 음악적 공전은 계속된다... 등등 숱한 어록을 만들며 강의식 토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조규찬인데요, 호주로의 출국을 위해 공항에서 모였을때도 엄숙하고 진지한 토크를 이어갔지요. 자신의 산뜻한 패션을 설명하기 위해 고개를 끄덕이며 '아마 그럴꺼에요, 왜냐하면..' 이렇게 조용히 운을 떼자, 김태현은 얼릉 붐마이크를 그에게 대줍니다.  마이크가 가까이 오자 조규찬은 또 다시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아마 그럴꺼에요, 왜냐하면..'을 반복하며 공식 토크를 시작하는 이채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첫경연에서 7위에 머물렀지만 과장이 없는 맑은 음색과 섬세한 화음으로 나가수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주고 있는 조규찬, 그는 무대 뒤에서도 특유의 진지하면서도 조곤조곤한 말투로 또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박명수 잡는 조규찬의 조용한 토크가 계속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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