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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나는가수다2, 비주류의 희망 보여준 국카스텐

 

 

 

어제 나가수는 국카스텐 특집으로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침체됐던 나가수가 모처럼 화제성을 이끌어내며 순식간에 스타로 급부상한 국카스텐을 제대로 조명했지요. 그리고 국카스텐의 대표곡 '거울'이 축하공연으로 이어지며 다시 한번 그 열기를 타오르게 했습니다.

다시 방송국을 찾은 그들의 얼굴엔 설레임이 선명했지요. 이들이 본래 가지고 있었던 에너지가 대중의 들뜬 에너지와 연결돼 더욱 생동감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국카스텐의 무대는 화끈했습니다. 50대 이후 세대에게 익숙한 노래 '한잔의 추억'로 모든 세대를 교감하게 만들었지요. 바로 자신들만의 색깔로 말입니다.

 

 

인디밴드로서 자기만의 색깔로 나가수에 도전했을때, 이들은 '저희는 실패, 패배에 면역이 돼있다'고 밝혔지요, 그만큼 대중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노래를 딱 부르자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 무대는 이제 내 무대구나 싶었다'던 그의 말처럼 대중은 이들의 열정에 온전히 빨려들어갔습니다.

오랜 시절 인디밴드로서 비주류의 음악을 추구하면서, 밴드를 해체했다가 재결성하기도 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국카스텐인데요, 첫무대가 끝난 후 이들은 자기반성을 했다지요. 그동안 '우리만 잘하면 된다'식으로 대중성을 기대하지 않았고 실제로 인지도도 낮았음에도, 자신들의 음악이 시작되기 전부터 웃음과 박수로 호응해주는 객석의 어르신들이 보여준 열린 마음을 보며, 자신들이 오히려 마음이 닫혀있었음을 실감했다고 합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과 교감 속에서 이들도 대중에 대한 스스로의 편견을 극복했지요.

 

어제 이들은 자신들의 대표곡 '거울'을 선보였습니다. 수천번 연주하고 불러봤다는 이 노래를, 국카스텐은 자신의 정체성이 담긴 곡이라 소개했는데요, 베이스, 드럼, 기타 소리로 표현된 매력적인 요소에 귀기울여 들어봐달라고 당부했지요. 확실히 이 노래 속 보컬은 음악을 홀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여러 악기의 음향 속에서 조화를 이뤘습니다. 보컬에만 주목하지 않고 밴드의 사운드에 몰입했을때 또 다른 음악 세계를 느낄 수 있었지요. 흔히 보컬만이 부각되고 주목받는 것과 달리 국카스텐의 음악은 보컬의 음색과 기타, 드럼, 베이스의 어우러짐 속에서 그 깊이를 더해줬습니다. 방송에선 연주의 상당부분이 생략되고 보컬위주로 편집됐지만 밴드 구성원들이 나누는 음악적 교감과 열정은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국카스텐이 감동을 주는 것은 무대 자체만으로 한정할 일은 아닐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한국인에겐 '정의'라는 말이 낯설기만 합니다. 열심히 살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은, '노력하면 댓가를 얻을 수 있다'는 상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21세기 대한민국에선 이러한 상식이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소득불균형의 현실은 더욱 고착화되고 있으며 인생역전의 가능성은 로또복권의 확률같아 보일정도입니다. 똑같은 일을 해도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턱없는 급료를 받고 있으며 부당한 차별 속에서 인격적 모멸감을 안아야 하지요. 반칙과 특권이 수치스럽지 않은 풍토 속에서 소시민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4명의 젊은이들은, 노력하면 그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당연한 상식이 이땅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라면 한봉지를 끓여서 나눠먹다가 국물을 남겨서 다음날 챙겨먹었고, 반찬이 없어 밥에 소금을 뿌려먹으면서도 이를 자신들의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딴생각을 하고 있어도 알아서 입과 손에서 음악이 나올정도로 연습을 하면서 말이지요.

 


'너희들이 1등을 했는데, 내가 1등을 한것처럼 기뻤다. 너희들때문에 내 삶에 활력이 생겼다'
1위를 차지한 국카스텐이 주변반응이라며 소개한 말입니다.

 

이들은 어두운 현실에 절망하고 있는 이땅의 소시민에게 '열심히 살면 된다'는 희망을 보여줬을뿐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뜨거운 열정으로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줬습니다. 무대에서 눈을 희번덕거리며 자신의 음악에 몰입하는 이들의 열정은, 치열한 삶의 증거였지요. 늘 목숨걸고 무대에 임한다는 이들은, 하지만 무대에서 비장함 대신 미친 열정을 보여줬습니다. 국카스텐의 무대도 멋지지만 이들이 살아온 모습도 멋진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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