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청담동앨리스 박시후, 연기변신 예고한 섬뜩한 눈빛

 

 

 

 

청담동앨리스는 그 전개가 변화무쌍 합니다. 초반엔 우리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되더니, 이내 박시후의 코믹 연기가 폭발하면서 명랑 로맨스로 선회되었습니다. 특히 박시후가 연기해낸 "찌질한 왕자' 차승조는 이제껏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였지요. 하지만 주연남녀의 사랑이 이뤄진 후 극의 전개가 청담동을 향한 한세경(문근영)의 도전으로 접어들면서 드라마는 극도의 스릴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스릴러의 끝에서 박시후의 또 다른 연기 변신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세경과 자신의 운명을 한방에 뒤바꿀 수 있는 동영상의 실체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타미홍과 서윤주(소이현)는 숨가쁘게 움직였습니다. 서윤주는 동영상을 가지고 있는 시누이 신인화 앞에서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하기까지 했지요. 헌데 신인화로부터 동영상을 회수하기 위해 인터넷 해킹까지 고민하던 타미홍과 서윤주와 달리 한세경은 동영상 공개 이후를 고민했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될때 차승조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서윤주에게도 구체적으로 물었고 승조의 절친을 찾아가 자세히 상담하기도 했습니다. 내내 어두운 표정의 한세경은 그렇게 운명을 준비했지요. 그러했기에 신인화가 자신을 꽃뱀이라 운운하며 자신의 노력과 사랑을 모욕했을때도 한세경은 오히려 '네가 나에게 졌다'며 신인화 앞에서도 기죽지 않았었습니다.

 

 

그 사람이 가진 걸 보고 비지니스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자신과 다를 바가 없으며 당당하지 못하게 익명으로 동영상을 뿌린 걸 수치스럽게 여기라는 한세경의 지적에 신인화는 오히려 뺨 맞은 기분을 느끼는데요, 분을 참지 못한 신인화는 그 동영상을 차승조의 아버지 차일남에게 보여주지만, 차일남은 깊이 상심하는 가운데서도 신인화에게 이 동영상을 묻어 줄것을 요구합니다.

 

아들이 동영상을 견딜 수 없을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던 차일남는, 자식에게 모질었던 자신의 잘못을 승조에게 사과했고, 한세경에게도 평생 이 사실을 덮고 가라고 요구하지요.

 

 

차일남을 비지니스를 구실로 신인화의 침묵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타미홍과 서윤주는 일단 안심했지만, 신인화는 끝내 한세경을 참아 줄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파국을 무릅쓰고 기어이 차승조에게 그 동영상을 직접 보여주지요. 이 동영상을 차승조는 소 닭보듯 쳐다봅니다. 승조의 절친이 말한 대로 차승조는 감당 못할 현실을 인정하지 않지요. 현실을 인정하면 살 수가 없기에 믿고 싶은 바대로 살아가야 하는 승조의 운명은, 예고편에서 비춰진 섬뜩한 눈빛으로 대변되는대요, 현실을 외면하려는 차승조에게 한세경이 현실을 보여주고자 했을때 차승조는 정신이 분열되는 눈빛을 보여줍니다. 앨리스의 숙제 중에는 이상한 나라에 머물고 싶은 남자를 다시 현실로 데려오는 것이 포함될지 모르겠습니다.

 

 

그 와중에, 코믹 연기의 재능을 여지 없이 보여줬던 박시후가 전혀 다른 다중 인격자로 변신해야 할 순간이 왔습니다. 잠깐의 눈빛만으로도 강렬한 그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감을 더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