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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아빠 어디가, 잘난 아들 '후'의 아빠 윤민수의 경쟁력은?

 

 


이제 세번 방송된 '아빠 어디가' 속 다섯 아빠와 아이들의 얼굴들이 벌써부터 친숙하다.
우리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리얼한 모습때문일 것이다. 떼쓰며 우는 아이가 있고, 아들이 못마땅해 살짝 언성을 높이는 아빠가 있으며, 아빠가 무서워 눈치 보는 아들과 아들에게 옷을 입히는 것조차 어색한 아빠도 있다. 미션을 줘도 딴데 정신이 팔리는 아이들은 말 그대로 아이다웠고, 아들의 계속된 질문에 난감해 하다가 밥이나 먹으라고 핀잔주는 아빠의 모습도 익숙한 모습이다.

 

김성주네 부자는 첫번째 여행에 이어 두번째 여행에서도 가장 누추한 잠자리에 배정됐다. 아들 민국이는 첫번째에 이어 두번째 상황에서도 떼를 쓰며 눈물을 흘렸다. 첫번째 여행에서 김성주는 아들의 이런 모습에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고, 떼 쓰면 다시 기회를 주곤 했었던 자신의 교육방침을 반성하기도 했다. 헌데 두번째 상황에선 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안절부절 못하며 어떡해서든 아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처음 겪어본 아들과의 여행을 통해 그는 '교육'이나 '체면' 이상의 '교감'을 느끼게 된 것일까, 예고편에서 김성주가 보인 눈물의 이유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다섯 아빠 중 아들과의 소통이나 교감에 가장 서툰 아빠는 성동일이었다. 그래서 기성세대들에게 가장 익숙한 아빠이기도 하다. 성동일 자신도 아버지와 제대로 교감한 적이 없기에 자신은 아들과 잘 어울려주고 싶다고 밝혔었지만, 첫번째 여행 내내 그의 아들은 여전히 아빠를 어려워했다. 하지만 두번째 여행에서 부뚜막의 불을 지피는 이들 부자의 모습에는 어느덧 함께 공유한 시간만큼의 친밀감이 선명해 보였다.

 

 

가장 돋보이는 아빠는 단연 윤민수다. '아빠 어디가' 최고의 스타인 아들 '후'의 아빠답게 기본기부터가 발군이다. 옷 입히고 씻기는 손길, 요리하는 자세, 아이와 대화하는 방식까지 모든 면에서 탁월한 기량을 보여줬다. 첫번째 여행에서 아이의 머리를 감겨줬던 유일한 아빠였고, 막간을 이용해 아들만을 위해 짜장라면 한그릇을 끓여 대령할 정도로 자상한 아빠지만, 동시에 아들을 놀려먹는 것을 즐기는 심술쟁이 아빠이기도 하다. 송종국의 딸 지아에게 유독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자꾸만 아들을 지아와 엮으려고 시도한다. 이런 아빠의 노골적인 부추김에 딴청으로 응수하던 '후'는, 하지만 막상 지아가 나타나면 '지아씨~'하며 속내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윤민수가 인상적인 것은 '요구하는 아빠'라는 점이다. 지아와 민국에게 삶은 달걀을 주고 싶은 후에게 윤민수는 아빠도 달걀을 먹고 싶다고 했다. 입장이 곤란해진 후는 각기 지아와 민국의 몫이었던 달걀 두개 중 하나를 아빠의 몫으로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로 '후'와 비슷한 또래의 아들을 두고 있다. 나는 '후'의 나이 때, 아빠는 먹고 싶은 것이 없는 줄 알았다. 늘 '너나 먹으라'는 아빠 엄마 밑에서 자란 덕분이다. 요구하는 아빠 윤민수를 보며 나도 내 아들에게 아빠도 먹고 싶은 것이 있음을 알려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려란 것도 알아야 할 수 있을 것이다.

 


후는 매우 귀여운 아이임에는 틀림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내 아들보다 이쁠 수 없다. 하지만 젊은 아빠이자 경쟁력 있는 아빠 윤민수를 보고 있노라면 더 나은 아빠가 되야겠다고 다짐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아빠 어디가'를 계속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