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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아빠어디가, 구김살없는 윤후의 반전 고백

 

 

 

 

천진하면서도 예의를 갖춘 윤후는 '아빠 어디가'를 통해 최고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처음 만남에선 옹색한 잠자리에 눈물을 떨구는 민국이형을 위해 자신의 잠자리를 양보해 주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내보였던 윤후는 따뜻함 못지 않게 구김살없는 순수함으로 보는 이들을 홀딱 반하게 만들었지요.

 

아빠와의 세번째 여행으로 춘천호에 온 일행은 얼름위에서 캠핑을 하게 되었는데요, 아이들에겐 저녁식사 준비를 위한 장보기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이종혁의 아들 준수와 짝을 이뤄 쌀과 양파 등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선 윤후는 돈을 세지 못해 애를 먹었습니다.

 

 

만원짜리와 천원짜리를 구분할 수 없어 돈을 낼 때나 거슬러 받을 것이 만만치 않았는데요, 10명이 먹을 분량의 쌀을 사고 나서는, 무거운 짐을 들고 양파며 당근을 사러 헤매다니느라 더 고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여러 가지의 물건을 한번에 살 수 있는 마트와는 달리 필요한 물건을 찾아 여러 가게를 돌아다녀야 하는 재래시장에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살짝 피곤할만도 할텐데요, 그럼에도 윤후의 얼굴은 무척이 밝았습니다. 문이 잠긴 가게 앞에서도 주인이 혹여 나올까 큰소리로 씩씩하게 주인을 찾지요. 그 우렁찬 목소리에 가게문을 열고 나와준 주인에게 윤후는 싹싹하게 인사하고는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는데요, 문을 닫고 쉬는 모처럼의 휴일에 달갑지 않은 손님의 방문이 성가실 법도 하겠지만, 윤후의 예절바른 태도와 애교넘치는 말투에 가게주인도 절로 웃음이 나올 밖에 없었습니다.

 

 

 

낯선 사람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가 구김살 없는 꼬마답게 사회성 있고 명랑하지만 그러면서도 상냥하고 짐짓 예의를 갖춘 윤후는 일상의 피로에 지친 어른들을 마냥 미소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잘 못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안될 일도 일단 시도하고 보는 활달한 모습에, 자신의 감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면서도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고 진정성있는 마음을 전달할 줄 아는 아이. 윤후는 밝고 맑은 인상만큼이나 행동까지 예쁜 어린이지요.

 

하지만, 이런 윤후가 활기찼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아빠와 단둘이 텐트에 남게 되자 전혀 예기치 않은 속내를 내비칩니다. 잠자리에 들기전 몰래 둘이서 비밀낚시를 하기로 한 아빠 윤민수는 낚시준비에 여념이 없는데요, 이런 아빠에게 윤후는 '아빤 후를 싫어하지'라고 묻지요. 아빠가 반응하면 '장난이야'라며 아무것도 아닌척 딴청을 피지만, 윤후는 아빠에게 할 말이 있었지요. 그리곤, 아빤 내 얘기 듣지 말고 그거(빙어낚시) 하라고'라며 변죽만 울려댔습니다. 아이들은 대체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직설적으로 표현하지요. 듣는 사람의 감정을 생각해 에둘러 표현하는 것에 서툽니다. 하지만 윤후는 자신이 할 얘기를 아빠에게 털어놓기 않고, 빙빙돌려 말했지요. 그럼에도 윤후가 같은 질문을 조심스레 반복하자 윤민수도 진지하게 윤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아빠가 놀랄 정도로 윤후는 아주 어렸을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집에 살면서 아빠가 잘 보이지도 않았고 함께 잘 수도 없었던 시절의 기억은 윤후로 하여금 아빠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서 였을지를 고민하게 만들었지요. 해맑은 윤후는 이러한 어린시절의 의문을 그 작은 가슴에 담아두고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렇듯 조심스레 그 속내를 펼쳐내 아빠와의 오랜 오해를 푸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지요.

 

덕분에 아빠도 오래전 윤후에게 고마웠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예전 부부싸움을 했을때 윤후가 아빠편을 들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이제 엄마랑 싸우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아빠에게 윤후는 '싸워도 괜찮다'며 아빠를 약속의 굴레에서 쿨하게 해방시켜 줍니다.

 

 

'되게 고마워, 지금은 좋아, 아주아주아주 많~이, 알아~..' 늦은 밤 이어진 아빠와 아들의 대화는 그 순수한 마음만큼 간결하고 단순한 어휘가 사용됐지만, 그 진정성 있는 마음만큼이나 뭉클하고 따뜻했습니다.

 

미안하다고 속삭이는 아빠에게 '미안해할 필요없는데..'라며 오히려 아빠의 마음을 품어주는 윤후의 얼굴이 퍽 듬직합니다. '과거는 이제 잊어'라며 당차게 말하는 윤후, 미안하다고 재차말하는 아빠 무릎을 폭 안아주며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윤후는, 그동안 보여왔던 마냥 천진난만하고 구김살 없는 아이 이상으로 자상하고 속깊은 반전 매력을 보여줬지요.
윤후가 교감하고 소통하는 방식은 어른들도 배울 점이 많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