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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아빠어디가, 김성주의 눈물 - 아빠 왜 울어

 

 

어제 방송된 아빠어디가 특집, 아빠 총출동 편에선 미공개 영상을 보여줬다. 이 미공개영상에선 김성주가 두번째 여행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인 장면이 나온다. 그의 눈물은 이 땅의 아빠들에게 많은 생각꺼리를 남겨주는 듯하다. 우리네 전통적 사고방식에서 육아는 엄마의 몫이었다. 하지만 맞벌이가 일상이 되어가는 요즘, 아빠의 육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더 이상 피할 수가 없게 됐다. 하지만 가부장적 환경에서 성장해온 아빠들에겐 여전히 쉽지 않은 것이 육아이다. 특히 아이와의 교감이 그러하다.

 

 

어려서 아버지와 거의 교감을 해본적이 없기에, 자신만큼은 아들과 잘 어울려주고 싶다고 고백했던 성동일은, 하지만 그 자신도 아들과의 교감에 영 익숙치가 않았다.

 

아들은 아빠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아빠에게서 세상을 배운다란 말이 새삼스럽다. '전 애들이 떼쓰는 거 못 봐줍니다' '내가 화를 내면 아기가 경기를 일으켜요' 성동일의 인터뷰 내용처럼 첫여행내내 성동일의 아들은 아빠를 무서워 했고 이들 부자에겐 어색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김성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첫 여행을 떠나는 아침, 아들 민국이가 여행가방에 장난감을 넣으려하자 김성주가 한마디 했다. '그건 왜 가져가려구?' 그러자 민국이는 우물쭈물하더니 슬그머니 장난감을 포기하고 만다.

 

 

이렇듯 아빠들은 아이의 행동을 강제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는 많은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평소 아이를 깊이 이해하고 교감하는 엄마들은 아이의 뜻을 꺽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엄마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이러면 아빠한테 혼난다' 이런 말이야말로 아빠들을 곤란하게 만든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와의 교감이 부족한 아빠에게 총대를 메라고 강요하는 셈이니 말이다. 이런 환경에선 아빠의 악순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야 하는지를 아빠어디가가 생생히 보여줬다. 오래전 방송에서 김성주는 자신이 물건을 만지는 것에 서툴러서 집안의 컴퓨터가 고장나도, 자전기가 망가져도 고치는 것은 아내의 몫이라고 했다. 그만큼 집안일에서도 외떨어진 아빠였던 김성주는 아빠 어디가에서도 상당히 서툰 아빠였다. 텐트를 쳐본적이 없어 4시간을 헤맸고, 목표 장소를 찾아가는 미션에서도 꼴찌를 했다. 캠핑을 위해 텐트를 준비하는 것조차 다른 아빠들에 비해 부실했다. 또한 아이와의 소통도 부족했다.

 

 

첫 여행에서 아들 민국이가 누추한 잠자리때문에 눈물을 보이자 김성주는 다소 못마땅한 기색이었다. '너가 제일 형인데 동생들한테 모범을 보여야 되지 않냐'고도 했다. 또 떼를 쓰면 다시금 기회를 주곤 했던 자신의 교육방침에 대한 이성적인 반성을 하기도 했다. 헌데 두번째 여행에서 김성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역시나 절대적으로 누추한 잠자리에 민국이가 또다시 눈물을 보였으나, 김성주는 지난번과 달리 아들에게 미안해하고 안타까워 했다. 안절부절하며 어떡해서든 아들만이라도 좋은 곳에서 잘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 당시 방송에선 예고편으로 김성주가 눈물을 보이며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왔으나 해당 인터뷰는 이번 설날 특집에서야 공개가 되었다.

 

 

인터뷰에서 김성주는 떼쓰고 눈물 흘리는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시절 모습을 봤다고 했다.  또한 막 다그치기만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반성했다고 말한다. 다른 아빠들은 안그러는데 자신은 아이에게 윽박지르고 아이는 자신의 눈치를 보는 장면이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나는 왜 애를 자상하게 타이르지 못하면서 혼내는 것만 익숙할까.  내가 바뀌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김성주는 아이의 현실을 인정하고 아이를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기로 한 것이다.

 

누군가를 이해하면 그를 결코 미워할 수 없다. 하물며 자식이라면..  그동안 아이의 입장을 생각해보지 못했고 교감하지 못했을때, 그는 자신의 '체면'이 중요했고, 엄밀한 '교육'방침이 중요했다. 하지만 아이를 '이해'했을때 그는 비로소 '교감하는 아빠'가 될 수 있었다. 여행가방에 장남감을 챙기는 아들에게 퉁명스레 왜 가져가냐는 말로 아이를 얼게 만들었던 그는 이제 장남감을 왜 가져가야 하는지 함께 고민할 준비가 된 것이다. 아이와 더불어 아빠가 성장 하고 있는 아빠 어디가는 그래서 부전자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