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아빠어디가 윤후, 어른을 일깨우는 섬세한 감성

 

윤후를 보고 있으면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귀여운 외모와 먹성 좋은 식탐으로 보는 눈이 즐겁고, 독특하게 감성충만한 대화법에 귀가 즐겁습니다. 이레저레 관심을 잡아끄는 귀염둥이임에는 틀림이 없지요.

 

정선에서의 첫날 있었던 담력테스트에서, 순간 겁을 집어먹었던 윤후가 물러나다가 진흙밭에 넘어지자, 성준은 '네가 마지막 희망이었다'며 용기를 주었지요. 이 한마디에 윤후는 당장 벌떡 일어나 분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준이와 후의 대화를 듣자하면 마치 영웅신화의 한 장면 같은 손발 오그라드는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서사적인 대화도 일상어로 늘어놓는 아이들의 감성은 스텍터클한 영화와는 색다른 매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윤후는, 느끼는 그대로를 머리속에서 한번 거르지 않고 가감없이 내놓는 면이 있습니다. 더구나 그 솔직한 표현엔 예의가 담겨 있어 더 예뻐보이지요.

 


어제 방송에서도 윤후의 독특한 감성이 돋보였습니다.
잠자리에 들게된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빠의 주도아래 도란도란 이야기를 시작했지요, 보물상자를 찾아온 아들 준이에게 대견함을 표현하는 성동일이나 용기를 내지 못했던 민국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봤다며 아들을 보듬아 주는 김성주처럼, 아빠들은 여행을 통해 깊어진 아이들과의 정을 표현하며 아이들과의 교감을 이끌었습니다.

 

이렇듯 아빠가 대화를 주도했던 여느 집과 달리, 아들이 대화의 시간을 갖자고 나서는 독특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윤민수 윤후부자인데요, 아빠가 손수 만든 김밥으로 폭풍식사를 마치고 아빠와 레슬링도 한판하고 나선, 다이어트를 위해 그야말로 폭풍같은 윗몸일으키기까지 마친 윤후에게, 아빠는 그만 취짐에 들자고 하는데요, 하지만 아빠를 끌어안고 누운 윤후는 아빠에게 '얘기 좀 하자'고 말하지요. 윗몸일으키기 열번을 더하자는 아빠에게 지금은 대화할 시간이라며 적극적으로 대화를 종용합니다.

 

 

하루를 정리하듯 오늘 기분이 어땠는지, 어른이 먼저 얘기하는 거라며 매끄러운 진행솜씨까지 발휘했지요, 덕분에 이들 부자는, 궂은 날씨 탓인지 서로에게 약간의 짜증을 부렸던 낮의 일을 언급하여 서로에게 미안함을 털어놓고 내일은 즐거운 여행되자며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서운했던 감정, 미안했던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대화로 풀려고 애쓰는 일이 8살 아이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일일텐데요, 보통 자신의 감정이 전부인양 느껴지기 마련인 어린아이가 다른 사람의 입장을 먼저 들어보고 이해를 공유하면서 화해함으로서 서운했던 감정을 털어내는 과정을 주도한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이렇듯 서로간의 이해와 공감을 나눈 윤민수와 후는 더욱 꽉 끌어안은 채 낮동안의 서운했던 마음을 훌훌 털어놓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수 있었지요. 고작 여덟살밖에 안된 윤후의 사려깊고 충만한 감성은 왠만한 어른 못지 않았습니다.

 

이후 잠자리에 들기전 노래를 청한 후에게 윤민수는, 후를 위해 직접 작곡했다는 노래를 들려주는데요, 아빠랑 장난치며 개구쟁이처럼 굴다가도 노래가 시작되자 집중해서 노래를 경청하지요. 옹알이 부분을 직접 넣어가며 노래를 듣던 윤후는 어느새 아빠의 노래를 나직이 따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수줍음 많은 아이라면 이런 진지한 분위기에서는 낯뜨겁고 부끄러워 모른 척 하거나 장난으로 웃어넘기기 쉬울 법한데요, 오그라드는 손발마저 척척 맞아떨어지는 부자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아빠가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노래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줄 아는 윤후는 퍽 섬세한 아이지요.


뚱뚱하다고 놀리는 아빠에게 '통통이'라고 응수하지만, 그럼에도 뚱뚱이의 의혹을 풀고자 전투적인 윗몸일으키기를 불사하는 귀여운 아기 윤후는, 아빠의 감정을 먼저 살핀 후 섬세하게 감성 공유를 시도하는 감성충만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아빠 어디가'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