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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아빠어디가 성준,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

 

 

'후야, 네가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었어!'
아빠 어디가를 통해 무수한 어록을 양산해낸 윤후에 이어, 이제 성준마저 새로이 어록을 만들어낼 기세입니다. 지난 방송에 이어 어제 방송의 초반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빠 어디가'의 에이스는 윤민수의 아들 윤후입니다. 숱한 어록을 양산하고 돌발 상황을 만들어내며 화제의 중심에 있는 윤후의 분량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데요, 하지만 이렇게 한 아이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은 아이에게도, 제작진에게도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헌데 이러한 부담이 어제 방송을 통해 훨훨 날아간 듯 합니다. 또 다른 에이스의 등장 덕분이지요.

 

 

어제 방송에서 제작진은 아이들에게 담력테스트 미션을 전달했습니다. 어둡고 으슥한 외딴 집에 가서 보물상자를 찾아 오라는 미션이었는데요, 어둡고 으스스한 낯선 길을 나선 다섯 아이들은 처음엔 호기로웠습니다. 홍일점 지아를 좌청룔 우백호처럼 지켜가며 의기양양하게 나아갔지만 막상 외딴 폐가 앞에 서자 본능적이 두려움이 일었지요. 씩씩하게 아이들을 리드하던 민국이가 일행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습니다. 무서웠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아는 스태프에 안겨 돌아갔고, 준수도 뒷걸음 쳤지요. 이 때 뒤에서 조용히 뒤따르기만 하던 준이가 용기를 냈는데요, 주춤대는 아이들에게 '우린 하나잖아'라고 외치며 앞장 섰습니다.

 

준이는 폐가로 들어가 어둠속에서 항아리를 찾아 손을 집어 넣더니, 그 속에 든 종이를 꺼내왔지요. 하지만 이는 보물을 찾기위한 미션 안내문이었고, 또 한번 폐가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다시금 용기를 내서 폐가에 들어왔지만 긴장한 후와 준수는 갑자기 집 밖으로 달아났습니다. 특히 후는 다리가 풀려 길에 미끄덩 넘어졌지요. 이때까지 홀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준이는 말한마디로, 다리 힘이 풀린 후를 다시금 일으켜세웠습니다. '후야, 네가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었어!'
이 말에 후는 성큼 용기를 냈습니다. '난 갈 수 있다'
어디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영웅들의 교감(?)을 보는 듯 했지요.

 

윤후의 손을 꼭 잡아주며 다시금 폐가를 탐색하는데, 윤후가 어둠 속에서 또 다시 멈칫하자, 준이는 '같이 가야지, 우린 총사(?)잖아'란 말로 윤후의 용기를 북돋습니다. 윤후는 준이의 격려에 '맞다 총!사!'를 외치며 그들만의 교감을 과시했지요.
일상에선 잘 쓰이지 않는 문어체의 대사, 아이다운 어휘와 리액션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맞아 떨어져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어찌보면 아이들을 위한 미션답게 조그맣고 단순한 설정이었지만, 전등을 하나씩 손에 든채 구석구석을 조심스레 누비는 아이들은 예기치 못한 협력과 반전 대사로 해리포터의 한장면처럼 스릴 있는 의외의 모험담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시청자들도 아이들의 긴장감에 몰입한 만큼 아이들이 기어이 보물을 찾아냈을 때 미소를 공유할 수 있었지요. 미션 형식을 통해 제작진이 깔아준 멍석을 아이들이 제대로 활용한 셈입니다.

 

보물상자를 손에 넣고 나와 제작진과 민국이형에게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아빠 품에 안기며 얼굴에 가득한 준이의 호기로움과 당당함. 무언가 어려운 일이 주어졌을 때 그걸 해냄으로서 얻어지는 이 당당함을 통해 아이도 스스로의 성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준이의 성장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첫 방송에서 낯선 스태프들이 집으로 찾아오자 울음을 터트렸던 내성적인 준이, 이런 준이가 못마땅해서 화를 내던 준이 아빠 성동일은 어느새 편안한 웃음을 공유하는 부자의 정을 뽐내고 있습니다. 아빠한테 잔뜩 주눅이 들었던 준이가 이제는 아빠한테 밀당도 합니다. 성동일이 준이의 무릎을 베고 누워, '나중에 아빠가 늙어도 이렇게 해줄꺼지?'란 물음에 '글쎄'란 말로 시크하게 대답하더니, 확답을 요구하는 아빠에게서 준이는 무릎을 회수하고 발바닥을 대신 내밀 정도로 이제 아빠가 편해졌지요.

 

 

늘 조용하지만 아이들의 위기상황에선 과감히 앞으로 나서고 친구들을 다독이고 독려해서 이끌기도 하며, 방에 들어서서는 젖은 발로 이불을 밟지 않는 세심함까지 갖춘 당당한 8살 준이는 어렵기만 했던 아빠에게도 편히 안기게 되었습니다.
성동일은 자기 아들이 보물상자를 챙겨올 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아빠도 아이의 성장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요즘 아들을 바라보는 성동일의 어깨가 으쓱할 듯합니다. 이 부자에게 아빠어디가의 여행은 커다란 선물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준이의 모습을 보는 것은 시청자에게도 퍽 흐뭇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