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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유승호, 짧아서 더욱 진정성 있는 입대소감

 

만19세, 대학생으로 치면 1학년을 마친 때, 유승호도 군대에 갔습니다. 입소하는 인기연예인 유승호의 주변에는 팬들의 함성이나 취재진의 열띤 카메라 플래시가 없었다고 하지요. 그의 입소는 여느 평범한 청년들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풍경 속에서 치뤄졌습니다.

 

어제 유승호의 팬카페에는 유승호가 남긴 입대영상이 올라왔는데요, 20초 남짓의 짧은 영상에는 '말씀을 안 드리고 입대하게 됐다. 영상으로 인사드린다. 잘 다녀오겠다'는 내용의 짤막한 입대인사가 담겨 있었습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훈련소를 배경으로 찍은 그 영상에는 막 훈련소로 들어가는 청년과 이를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분주함이 있었습니다. 훈련소로 들어가기전 짧게 남긴 그 인사는 짧고 담백했는데요, 영상 속 유승호는 입대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입대로 인한 설렘으로 상기된 모습이었지요. 그래서 건강한 청년의 에너지가 물씬 풍겼습니다.

 

                                                                                                                         <출처: 유승호 팬카페 Talk to u>

유승호는 지난해, 드라마 '보고싶다'를 통해 성인연기자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보여줬는데요, 영화 '집으로'에서의 까까머리 귀여운 초등학생은 어느덧 불타는 멜로라인을 뜨겁게 소화해내는 멋진 청년이 되어 정상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조명도 필요없는 빛나는 외모라는 칭찬마저 있었지요. 하지만, 유승호는 이 드라마를 끝내고 바로 입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 계획을 실행했습니다.

 

한창 인기의 정점으로 달리고 있는 시기에 더구나 만19세라는 이른 나이에 입대를 결정한 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일인데요, 상품가치가 가장 뛰어난 시기에 최대한의 활동을 추구하는 것이 연예매니지먼트의 상식이고 보면 그의 결정은 연예계의 관행에서도 한참 벗어나 있지요.

 

 

사실 시류와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유승호의 스타일은 그의 대학 포기에서도 이미 확인한 바 있습니다. 연예인 특례입학이 상식으로 자리 잡힌지 오래이건만 그는 특례입학을 거부하고 대학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만약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도 학업에 충실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는 그의 소감은 신선하기까지 했습니다.

 

그가 어제 팬카페에 공개한 입대 인사에도 이러한 신선한 청년의 에너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군대는 제가 너무나 원했던 곳입니다. 10년 넘게 연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았고 매일 반복되던 삶을 조금은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 새로운 경험이 하고싶었습니다. 말로 표현은 다 못하지만 지금 저는 너무나 신납니다'라는 글 속에는 설렘이 느껴집니다.

 

2000년 데뷔이후 거희 한해도 쉬지 않고 작품에 임해왔던 성실함, 주조연 가리지 않고 연기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열정, 그는 그 열정 그대로 무척이나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역부터 시작된 연예인 생활 동안 알게 모르게 느꼈을 타인의 시선,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도 당연한 일일테지요.


연예인으로서 살아온 13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그 나이 또래 청년들과 함께 부대끼며 어울리고 그 나이 또래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평범한 대한민국 군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20개월의 시간을 유승호는 간절히 꿈꾸고 있었나 봅니다. '지금 너무 신납니다'라는 그 말 속에 담긴 작은 일탈을 향한 행복감이 여실히 다가오는 듯 하지요.
더구나 특권을 외면하고 상식을 쫓는 이 청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꾸 미소를 유발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