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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고민하는 정글의 법칙, 시청자의 마음 되돌릴 수 있을까

 

 

 

조작논란으로 몸살을 알았던 정글의 법칙은 이번 뉴질랜드편에서 편집에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또한 조작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촬영된 사전 미팅에서 제작진은 유독 '초심'이란 말을 강조했는데요, 족장 김병만 역시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녔다는 뉴질랜드를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고심하는 모습이 비춰졌습니다. 그 초심은 과연 큰 의미가 될 수 있을까요.

 

조작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뉴질랜드편은 방송전부터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위기를 맞이했었는데요, 최고의 출연진과 빼어난 경관의 탐험지로 기대감을 고조시켰었던 뉴질랜드편은 박보영 소속사 대표로 부터 촉발된 조작논란이 불거지면서 그 기대감이 급추락하는 위기를 보여줬었지요. 이후 제작진은 과도한 기대와 완성도를 위한 욕심 탓에 일부 연출이 있었음을 시인했고, 어제 방송된 뉴질랜드 편 첫회에선 그간의 지적에 대한 그들 나름의 고민을 보여주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우선 제작진은 뉴질랜드에서의 사전답사와 기획과정을 상세히 보여줬습니다. 관광상품으로 개발된 지적을 최대한 배제하고 원시와 야생의 현장을 찾아 나섰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지요. 현지 전문가와 함께 숱한 촬영지를 답사하다가 여건이 안돼 장소를 뒤집길 수 차례... 병만족이 정글에서 도전하듯, 제작진의 답사 역시 도전이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 편집 의도에는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확연했지요.

 

본격적인 도전에 앞서 가졌던 실전적응캠프의 모양새도 달라졌습니다. 본격 도전에 앞서 생존능력을 기르기 위해 가진 적응 훈련을 마우리족 캠프라 명명하고 이들 마우리족의 현황과 이들의 신상도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원시 그대로의 부족을 목숨 걸고 찾아가 조우했던 방식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진정성을 고민하는 제작진의 노력은 이미 지난 갈라파고스편의 마지막 방송에서도 두드러졌는데요, 당시 방송에선 그동안 병만족에 가려졌던 숨은 주역인 스태프들의 모습이 유독 많이 등장했었습니다. 촬영을 위해 병만족 이상으로 큰 위험을 감수하고 고초를 겪는 스태프들의 리얼야생기였던 셈인데요, 적어도 이들의 고생은 연출이 아니었습니다.

 

조작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난후, 제작 피디는 저마다 사과와 해명글을 올렸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편집에선 보다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를 많이 도입했지요, 그래서 마오리족 교관에게 현지 수업을 받는 분량도 상당했는데요, 그 만큼 예능적 재미가 감소했지만 정글의 법칙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는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송어를 잡기위해 속옷바람으로 물속에 뛰어들고 고기를 못잡은 미련에 물속을 떠나지 못하는 사연 등 곳곳에 곳곳에 숨은 재미는 피어났습니다.

 


아마도 정글의 법칙이 사랑받았던 이유는, 이들이 뛰어난 활약으로 멋진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 아닐 것입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낯선 환경에서 긴장하며 전혀 다른 세상의 창을 더불어 바라 보게 해 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로 그렇기에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진정성이란 그런 것이며 그 자체로 갈채 받기에 충분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