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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아빠 어디가, 삼박자 갖춘 성동일만의 육아법

 


 

성동일은 '아빠 어디가'의 아빠 중 가장 강렬한 캐릭터 입니다. 그러다보니 그의 캐릭터는 호감이 갈리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동일의 강력한 캐릭터 덕분에 '아빠 어디가'가 예능으로서의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는 점은 분명하지요.

 

초반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민국이 때문에 당황하던 서툰 아빠 김성주를 옆에서 놀리면서도 은근히 민국이를 챙겨주는 모습을 통해 오히려 민국이 부자가 더욱 서로간에 더욱 돈독한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때로 짖궂은 성동일의 장난에 얄미운 마음도 들지만, 그의 연기인생에서도 그러하듯 아빠어디가에서도 약방의 감초같이 빠지면 섭섭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동시에 성동일은 가장 많이 변화한 아빠이기도 합니다.
성동일의 프로그램 참여동기가 아빠로 인해 주눅든 준이의 모습때문이었다고 할만큼 방송초반 성동일과 준이는 퍽 어색한 부자사이였지요.
여덟살의 아들과 마흔 일곱의 아빠, 확실히 그는 다른 아빠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인데요, 거기에 더해 방송 초반 그의 모습은 가부장적인 우리네 아빠들과 가장 많이 닮아 있기도 했습니다. 사랑을 있는 그대로 적극적으로 표현해주는 요즘의 젊은 아빠들과는 거리가 있었지요.

하지만, 어느덧 성동일도 표현할 줄 아는 아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들에게 장난도 치고, 잠자리에서 아들을 꼭 안아주며 사랑을 표현해주는 적극적인 모습이 확연해 지고 있지요.

 

 

방송 초반 성동일의 육아방식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아 보였습니다. 자유롭게 여기 저기 뛰노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준이는 유독 주눅 들어있는 인상을 보였지요. 낯선 제작진의 방문에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말입니다. 회가 거듭될수록 점차 자기 표현도 많아지고 개구쟁이처럼 장난도 곧잘 치게 되었지만, 아빠의 낮은 목소리에 또 다시 얼음처럼 경직되는 모습도 비일비재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성동일의 훈육법에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이 확실한 훈육법이 바로 그것인데요, 어제 방송에서도 성동일의 훈육법이 인상적이었지요.

 

 

제주도 나들이에 나선 이번 방송에서 하룻밤 묵을 집을 정한 아이들은 저마다 아빠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때 준이는 감자를 먹다말고 방을 구르거나 팔씨름을 하자는 등 놀려고 하는데요, 이때 성동일이 나지막히 일렀지요. '아빠가 가장 싫어하는 게 뭐죠. 밥먹는데 장난하는거죠' 이에 준이는 아빠에게 멋쩍게 씩 웃습니다. 야단을 치는 이유를 확실히 알려주고, 아이가 그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아빠의 존재 덕분에 준이는 가장 의젓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이불을 밟지 않고자 조심하고 여간해서는 응석을 부리지 않는 반듯함에는 다 이유가 있을 테지요.

 

 

또 성동일은 아이에게 가장 많은 경험을 유도하는 아빠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귀찮아서, 하기싫어서' 아이에게 자꾸 시키는 것이라고 평하기도 하지만, 성동일은 자신이 홀로 챙기는 것보다는 아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옷 입기, 씻기, 요리하기 등 모든 걸 챙겨주거나 혼자 도맡아 해내는 다른 아빠와 달리, 그는 준이가 스스로 직접 할 수 있도록 시키거나 함께 하고 있지요.
춘천호에서 빙어 낚시에 나섰을 때에도 홀로 얼음을 깨고 낚시 준비를 하는 게 아니라 얼음을 깨고 준이에게 얼음을 건져 내도록 했고, 장작불을 붙일때도 준이의 적극적인 손길을 요구했지요. 그리고 준이가 그런 일을 해내고 난 후에는 크게 칭찬해주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우리 준이 잘하는구나' 아빠의 한마디는, 스스로 느끼는 성취감 이상의 선물이 되겠지요.
정선의 담력테스트에서 가장 대범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도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스스로 헤쳐나가려는 자립심의 발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를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고 미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자식의 학점관리에 스펙관리까지 도맡아 한다는 헬로콥터맘이 유행하고, 서른이 넘어서도 자기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요즘의 세태를 보면 성동일의 방식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성동일은 멋을 즐기고 공유하는 감성적인 아빠이기도 합니다.
춘천호에서 아무도 밟지 않는 눈 위를 거니는 기쁨을 아들에게 일깨우며 아이와의 특별한 시간을 이끌어내기고 했고, 정선에선 마당 넓은 집보다 너욱 넓은 대자연을 마당으로 삼아 아들과 산세의 운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어제 방송에서는 처음엔 바다가 보이는 집이 좋다며 감탄을 늘어놓았지만, 끝내 바다에게 가장 외떨어진 집이 숙소로 결정되자, 바람이 없어 너무 좋다며 여기가 최고의 집이라는 찬사를 반복했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그 상황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임기응변 또한 아들 준이로 하여금 아빠와의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지요.

 

그래서인지 준이가 무척 밝아지고 있습니다. 특유의 의젓함으로 성선비라는 별명까지 갖게 된 준이는 이제 아빠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노래에 장단 맞춰 춤을 선보일 정도로 흥이 난 모습이지요. 점잖은 모습에 아이다운 천진함까지 갖추며 보는 이를 미소짓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랑하지만 표현에 서툴렀던 아빠 성동일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분명한 철학과 더불어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변신이 더해져 멋진 아빠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의젓한 준이가 활달함을 더하며 더욱 성장해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