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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아빠 어디가 성동일, 엄한 아빠인가 아들바보인가

 

 

 

 

성동일의 아들 준이는 '성선비'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차분한 언행과 몸가짐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요. 이런 준이의 모습에는 엄한 아빠 성동일의 영향도 상당할텐데요,  하지만 방송 초반만 해도 엄한 아빠 성동일에게 주눅들어 있었다던 준이도 아빠와의 여행이 이어지면서 어느덧 아빠에게도 편안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습니다.

 

아빠로서 성동일의 첫인상은 무서운 아빠였습니다. 인상을 쓰면 금세 험악해지는 얼굴에, 목소리까지 낮게 깔면 아이는 바짝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방송초반 준이가 울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아빠가 제일 싫어하는데 뭐지?'라는 말로 아이를 다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방송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살짝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선 제주도의 해녀할머니로부터 해산물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해삼, 전복, 멍게, 소라 등 살아있는 해산물을 직접 보고 만지며 제주도의 해산물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이 아빠에게 이날 배운 것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준이는 성선비라는 별명답게 아빠 앞에서 차근차근 할머니에게 전해들은 각종 해산물 상식을 풀어놓았습니다. 해삼의 몸에 눈이 무척이나 많으며 모래와 비슷한 색깔을 띠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등 저마다의 해산물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했지만 특이하게도 각 해산물의 이름만은 잘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아빠가 이름을 알려줬음에도 준이는 해산물을 만지고, 누르고 주물럭거릴뿐 여전히 이름을 말하지 못하지요. 그러자 성동일은 눈에선 레이저를 발산하듯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해산물을 만지는데 열중한 준이가 아빠가 알려줬음에도 집중하지 않은 까닭이지요. 이런 아빠의 모습에 준이가 새삼 긴장하고 집중하여 결국 이름들을 기억해냈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갈 수 있음에도 성동일은 아이가 집중해야 할 땐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이었지요.

 

 

이토록 아이 앞에서 엄한 아빠인 성동일이지만, 사실은 아들 준이를 너무도 자랑스러워 하는 아빠이기도 합니다. 저녁 장을 보기 위해 아이들끼리 버스를 타고 멀리 떠난 시간, 아빠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렸었지요. 하지만 저녁별이 뜨도록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자 아빠들의 불안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결국 아빠들이 함께 아이들을 마중하러 길을 나서는데요, 헌데 이미 성동일은 누구보다 앞서 혼자 출발해 있었습니다. 이런 성동일의 모습에 다른 아빠들이 혼자갔다며 투덜거리기까지 했지요. 뭇 아빠들 사이에서 늘 재치있고 느긋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성동일이지만 저녁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아들 걱정에 초조해진 마음을 어쩔수 없었나 봅니다.

 

 

이날 성동일은 평소답지 않게 은근히 아들 자랑도 했는데요, 아빠와의 해산물 퀴즈시간을 가진 후 마을회관에 다시 모였을때, 성동일은 아들에게 들었던 해산물의 세세한 묘사를 구구절절 이야기하며 흐뭇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자식자랑은 팔출불이라는 옛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을만큼 준이가 자랑스러운 것은 어쩔수 없었겠지요.


준이 앞에서는 해산물 이름을 대지 못한다고 엄한 눈빛을 했지만, 준이가 세세하게 설명했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기억했다가 만인 앞에서 줄줄이 이야기하는 아빠의 모습이 퍽 인간적이었습니다. 자식 앞에선 차마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자식의 뒤에선 안절부절 걱정을 하고 자식의 잘난 모습은 자랑하고픈 이시대 아빠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보면 준이 못지 않게 성동일도 많이 변했습니다. 늦은 밤 잠자리에 들어서는 준이에게 아들 사랑해라는 닭살 돋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내놓는 아빠가 되었고,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달라 구걸하는 아빠가 되기도 했지요. 이 시대 아빠들에게도 필요한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