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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런닝맨' 예능본능 정용화, 폭풍 존재감을 드러내다



랜드마크를 밤새도록 달리는 런닝맨들. 흥미진진 게임으로 재미를 살려...
어제 방영된 런닝맨 11회, 요즘은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어진 김제동씨의 출연만으로도 채널을 멈추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명의 게스트, 씨엔블루의 정용화씨 역시 신선한 기대감을 줬었는데요, 역시 유르스 윌리스를 능가하는 숨박꼭질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맹활약을 했습니다.

오랜만의 예능출연으로 감을 약간 잃은 듯한 김제동씨였지만,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를 더해주었고, 정용화씨 또한 고정멤버로의 기용을 바라게 할만큼 숨은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차용된 방식이 바로 개인대결로 얻은 런닝볼입니다. 팀간 대결이 아니라 개인대결이라 더욱 흥미진진했습니다.

흥미를 더해가는 미션

첫번째 미션, '개리를 속여라'에서 순진남 개리의 지효에 대한 러브라인의 기대도 물론 재미 충족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뒤이은 두번째 미션과 세번째 미션이 어제 빛을 발했습니다.
바로 도둑카드 미션입니다. 순서대로 카드를 나눠갖고 마지막에 도둑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런닝볼을 획득하는 게임입니다. 카드를 순서대로 받은 후 옆사람이 카드를 하나씩 뽑아가야 하는 게임인데요. 지석진의 도둑카드를 유재석이 그리고 그 카드를 다시 김제동씨가 갖게 되지요.
도둑카드를 버리기 위해서는 이어지는 게임에서 무조건 1등을 해야 하는 룰입니다. 우체국소포상자를 이어 붙여 만든 대형 젠가에서 소포하나씩 빼내기. 꼭 우승해야만 하는 김제동씨. 처음해보는 게임이라 그렇게 진지할 수 가 없었습니다. 젠가의 묘미를 너무나도 잘 느낀 김제동씨. 이제 집에 배달되어오는 택배상자 버리지 않고 가족게임에 응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웁니다. 대형젠가게임의 묘미에 푹 빠진 진솔한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결국 승부수를 띄워 1등을 하고 맙니다. 정말로 드라마틱하게 끝나는 택배상자 젠가 게임이였습니다.


우승자 김제동씨에게 카드를 받지 않으려 멤버들의 갖은 추켜세우기와 아첨이 난무했고, 결국 김제동씨의 도둑카드는 유재석에게 버려지게 됩니다. 수많은 아부에도 김제동씨가 유재석씨에게 도둑카드를 버린 것은, 아마도 도둑카드의 묘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으리라는 믿은 때문이겠지요. 이어진 끝말잇기 게임에서 식은 땀 까지 흘리며 카드 바꾸기에 매달리던 유재석씨를 보니 정확히 맞아떨어진 예측인것 같습니다. 이때도 역시 정용화씨의 출중한 예능감을 빛을 발하는데요, 바로 이전에 가위바위보게임에서 지고도 우기기를 통해 이긴 듯 한 착각을 주었던 지석진씨의 우기기를 그대로 사사받은 모습이었지요. 탈락해 놓고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은근슬쩍 살아남은 자로 수차례 우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는데요, 적당히 어눌한 표정과 어울어져서인지 그의 우기기가 밉지 않고 재밌었습니다. 그게 바로 예능감이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계속된 게임과 마지막 자리 바꾸기를 통해 결국 패자는 송지효씨가 되고 맙니다.

고정멤버를 뛰어 넘는 폭풍 존재감 '정용화'

세번째 미션은 바로 런닝맨의 자리잡은 가장 큰 게임 숨박꼭질 미션이지요.

역시나 숨는 쪽은 유재석팀, 쫓는 팀은 김종국팀입니다. 초반에 너무나 쉽게 잡혀버린 지석진, 유재석 그리고 광수씨 후반까지 살아남은 송지효씨와 유르스 윌리스를 잇는 숨박꼭질러 정용화씨의 활약이 돋보이는 게임이었습니다.
꼭 잡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각고의 노력과 작전 끝에도 운좋게 살아 남은 정용화와 송지효씨. 나중에 혼자 살아남은 정용화씨는 4장의 카드를 통해 알아낸 비밀번호를 헷갈려하는 듯 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더니, 찾아낸 소포박스를 같은 팀에게 던져서 보냄으로서 긴장감을 반전시키는 이번 편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를 선사했습니다.
레드팀을 피해 숨고 달리고 단서를 찾는 진정한 숨박꼭질러의 본능을 느끼게 해준 정용화씨가 고정멤버가 되어도 당연할 만큼 뛰어난 감각으로 재미를 더해 줬던 한 편이었습니다.


지금 정용화씨기 출연하고 있는 예능은 MBC의 <우리 결혼했어요>그리고 <SBS 인기가요>입니다. 인기가요에서도 뛰어난 진행실력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우결'에서는 너무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바른생활 커플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어서인지, 매력적일지는 몰라도 예능으로선 약간 지루함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는데요. 익살스런 예능감과 게임에 있어서만큼은 진지하고 민첩한 그의 센스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그가 이번으로서 두번 출연한 런닝맨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치를 찾아라>편에서도 혼자 3개의 단서를 찾아냈던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더니 이번 편에서도 혼자 살아남아 이미 탈락한 고정멤버들을 살려주는, 게스트멤버로서 주객이 전도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예능이란 것도 프로그램의 성격이나 상대출연자에 따라 궁합이라는 것이 있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런닝맨은 정용화씨에게 특화된 찰떡궁합 예능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까지의 런닝맨을 보면 세번째 미션인 숨박꼭질 미션이 메인 게임이 되어가는 정형화된 틀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스파르타국스'-김종국이라는 강력한 리더로 인해 더욱 치밀해져가고 있는 레드팀에 맞서, 유재석의 블루팀을 구원해줄 구원투수로 정용화씨의 고정출연을 강력추천하고 싶습니다.

              <우결에서의 '배려정' 정용화씨 보단, 예능감 충만한 성대모사 머신 정용화씨가 더 눈길을 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