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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무한도전, 길이의 입냄새마저 굴욕을 넘어설 수 있는 이유



무한도전 멤버들도 대작 레슬링프로젝트 이후, 한동안은 휴식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제는 서울시내를 돌며 벌칙을 수행하는 빙고게임을 했는데요, 일부 기사를 보니 진부하고 식상한 아이템이라는 분석들이 제법 있던데, 저같은 경우는 모처럼 편안하게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더구나 서울시민들로서도 뜨거운 감동을 안겨줬던 그들을 가까이서 만나볼수 있었던 괜찮은 팬서비스가 아닐까 싶네요.


이 게임의 시작을 위해, 노홍철과 박명수가 각기 팀을 만들고자 서로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이긴사람이 한명씩 팀원을 선발하기 위해서지요, 근데 노홍철이 혼자 3연승을 하는 바람에 유재석, 하하, 정형돈을 차례로 선택했습니다.
이제 남은건 정준하와 길.
노홍철과 박명수가 4번째 가위바위보를 하려는 찰라, 유재석이 다른 제안을 내놓습니다. 남은 사람(정준하, 길) 둘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스스로 팀을 나눠가라고..

만약 유재석의 중재없이 가위바위보가 계속 진행되어, 정준하가 지목됐다면, 마지막에 남은 길이는 큰 상처를 받을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조금씩 입지를 다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존재감이 약한 길이의 마음이 충분히 위축될수 있다는 거지요. 선택받지 못한 자의 소외감이라고 할까요...
몸을 사리고 소극적인데다가 무리수라며 숱한 비난을 받아온 길이입니다. 아마 혼자서 가슴앓이도 많이 했을 법한데요, 이런 위축된 마음이 쌓이게 되면 주변멤버들을 스스럼 없이 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이렇게 기가 죽어서는 점점 활동이 부담스러워기 마련일 것입니다.


유재석이, 입냄새라는 나름의 케릭터를 만들어줬음에도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도, 어쩌면 소외된 자의 자존심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소심해지면 작은 것에도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입냄새 운운할때마다 유쾌하지 않은 표정과 구강청정제 남발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어제보니 이제는 입냄새마저 예능아이템으로서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것 같습니다.


빙고게임의 벌칙으로 상대팀은 물론, 아군에게도 기꺼이 입냄새 방사를 수행했는데요, 스스로도 아주 즐거운 모습이였습니다, 무리수라는 그리 달갑지 않은 케릭터 역시 어느덧 당당히 수행하고 있는 걸 보면 조금씩 자기만의 케릭터를 구축해 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저녁먹는 시간에 입냄새 아이템이 약간 찌뿌둥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덧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괜찮았습니다.
숫기가 없어 병풍같다던 정형돈이 미친존재감으로 거듭날 수 있었듯, 소외되고 기가 눌렸던 길이의 이런 변화에도 그동안 꾸준히 이어온 이런 배려 덕분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위에서 예를 든 가위바위보라든가, 그 동안 유재석이 길이에게 보내줬던 것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조그마한 배려입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마음들을 나눠가지며, 무한도전 속 평범한 멤버들이 자신을 끌어올리며 성장해 나갈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려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됨을 새삼 느낍니다.

                                                                    요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혹시나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