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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무한도전, 어르신과 함께 즐기는 법, 서세원과 달랐다



레슬링특집으로 무한도전 멤버들도 그리고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꽤나 고생스러웠습니다. 경기를 준비하고 치르며 심신이 피로했을 무한도전 멤버들 못지않게, 멤버들 하나하나를 아끼며 좋아하는 시청자들도 함께 그들의 심신의 고통에 마음아파하며 감동받았던 그래서 더 고생스러웠던 레슬링 특집이 막을 내렸습니다.
유래가 없었던 대형 아이템이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대박 아이템이 막을 내리며, 다음 방송이 궁금했던 차였습니다. 어제 방송은 무한도전 대박아이템 이후 잔잔한 웃음 주는 완급조절이 잘 된 방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산내리 마을의 아름다운 정경

우리나라, 국토는 좁지만 어느 한 곳을 보아도 정겹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꼭 울창한 숲과 나무가 아니더라도, 마을 어귀에 있는 큰 소나무 한 그루에도 그 나무아래 정자에 둘러 앉아 도란 도란 얘기 나누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 만으로도 푸근하고 정겨운 고향의 내음을 풍기며 보는 사람에게 향수를 자아내지요.
산내리 마을의 정경 또한 별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익어가는 가을 들녁에 길마다 늘어선 들꽃 향기에 역시나 가을 향취를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모습이였고요.
여타의 다른 시골마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마을 주민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한 미술관과 항상 작품활동에 몰두하시는 마을 어르신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노인분들만 가득한 마을이었지만, 카메라라는 재미나고 호기심이는 생활 필수품을 하나씩 가지셔선지 생활의 활력이 느껴지는 생동감있고 유쾌한 마을이었다.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소박한 한가지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음을 이걸 통해 다시 한번 배우게도 되었습니다.



형님팀과 아우팀의 마을 탐방기

형님(유재석, 박명수, 정준하)팀과 아우(노홍철, 정형돈, 길이, 하하)팀으로 나누어 마을탐방에 나섰는데... 사실 어르신들을 대하기에는 평소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것 보다 더 넉살이 많이 필요합니다. 나를 못알아봐주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어필도 해야하고, 어색해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분위기도 띄울 수 있어야 하고...다른 프로그램을 보아도 어르신들을 대하기에 스스럼 없는 사람은 1박2일의 강호동, 오늘을 즐겨라의 정준호씨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을 대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죠. 그런 면에서 어디서나 1인자의 면모를 보이는 유재석씨의 형님팀과 달리 아우팀은 어려울 것으로 짐작했었는데, 사람들과의 만남에 있어서 넉살좋은 긍정적 에너지 소유자인 노홍철씨외에도 정형돈, 길이, 하하 모두 어르신들을 넉살좋고 싹싹하게 대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사랑해'라는 말씀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으시다는 노인회장 어르신에게 꽃을 들려드리며 프로포즈 한 장면을 연출한 것도 아우팀이구요. 물론 형님팀의 탐방기도 너무나 정감가고 재미있었습니다.



역시나 무한도전이 하면 남달랐다. 퀴즈대회

예전에 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가 큰 인기를 끌었었지요. 바로 농촌을 찾아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자녀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고향에서 보내는 편지"는 나중에 cf화 될 정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장수퀴즈 또한 노인들만의 재밌는 어휘와 기지를 알 수 있어서 신선했던 프로그램이었지요. 그 당시 나름 신선했던 기획이었고 하드웨어는 좋았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서세원씨의 노인을 희화화하는 듯한 그리고 놀려먹는 듯한 태도로 노인을 웃음거리로 만든다는 지적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것도 모르네..' 하는 식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었으니까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면이 부족했던 것이지요.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는 장수퀴즈와도 같았던 산내리 퀴즈왕...아주 쉬운 문제도 맞히지 못하거나, 버저가 안울렸다고 알고 있는 답도 못 맞혔다는 노인회장 부인이신 할머니의 역정에 당황하면서도 조심조심 기분을 풀어드리려 노력하는 유재석씨와 하나라도 더 맞히게 해드리려 노력하는 무한도전 멤버들 모두 어른분들에 대한 공경이 드러나 훈훈한 모습이었습니다.
정답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멀어져가고 있는 세대와 세대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의미있는 계기가 되었던거 같기도 하고요, 특히 녹화를 위해 사모님께 황금시계까지 준비하신 노인회장님, 그분이 생애 최초로 부인께 보낸 뽀뽀와 사랑한다는 말은, 넉넉한 무한도전의 분위기 속에서 푸근함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유재석씨와 공동MC를 진행했던 마을 변호사 정앵순 할머니의 유쾌한 모습 역시, 유재석씨의 편안한 보조가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막내따님의 전화때문에 퀴즈진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이 무한도전이 보여주는 사람사는 냄새 같아 더욱 흐뭇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풀리게 해주는 훈훈한 방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