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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우결, 정용화씨의 무한배려, 그저 좋기만 한걸까요


   

흠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남자라는 것이, 현오의 흠이었다. 현오는 너무 신사적이었다. 언제나 흐트러짐 없이 안정적이였다. 난 그게 싫었다. 나는 좀 불안해지고 싶었다. 좀 파괴당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현오는 결코 그렇게 해 줄 수가 없는 남자였다. 내가 갑자기 새로운 남자를 만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도 현오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미정씨의 의견을 존중해 드리겠읍니다. 저는 지금 아무런 권리도 행사할 수 없는 처지니까요. 하지만 믿고 기다린다는 것만은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현오의 그런 정중한 어투가 당시의 내겐 오히려 혐오감을 일으켰었다. 남자란 무슨 현대식 가구처럼 반듯하고 정결하며 실용적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나는 생각했었다. 남자란 저 황무지를 향해 덜컹거리며 달려가는, 그러나 끝끝내 부서지지 않고 달려가는, 서부의 포장마차 같은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기다리지 마세요" 난 그렇게 대답했다.                                         - 발췌 및 편집 : 이외수 단편소설, '붙잡혀 온 남자'

시작된지 7개월이 넘어가는 용서커플. 소녀시대의 막내로 바른생활 소녀인 서현과 씨엔블루의 리더 정용화의 만남은 보는 사람마저 설레이게 만드는 풋풋함이 가득한 만남이었습니다.
요즘 세대의 만남답지 않은 건전함이 돋보였죠. 하지만 시작된 지 반년이 넘은 이 시각까지 손을 잡는 게 어색하다면 이것은 '결혼'컨셉하고는 좀 거리가 있지 않을까요? 정용화씨의 배려에 서현은 좋기만 할까요?

'우결'의 패널 중 한 사람인 임슬옹군과 방송국 대기실에서 만났을때, 슬옹군이 용화군의 손을 꼭 잡고는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요. '저기...답답해'라고요. 이 말이 시청자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만남 그 자체만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두 사람의 수줍은 듯 배려 넘치는 러브스토리가 이제는 조금씩 식상하게 느껴지는건 저만 그런걸까요?
멈춰버린 듯한, 언제나 첫만남인듯한 이들의 이야기에도 뭔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만날 즈음, 데이트하며 악기 상가를 돌아다니던 풋풋한 커플. 서현에게 기타를 사주려 열심히 고르던, 기타를 선물로 받고 너무나 기뻐하며 고마워하던 사랑스런 커플. 그들이 함께 부른 what' up은 그 이후 많이 사람들이 다시 찾아 듣고 싶은 노래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함께 화음을 맞추던 그들의 기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지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 흐뭇한 두 어린 가수들의 만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멈춰선듯 합니다. 아직도 어색해하는 서현양. 그런 서현양을 늘 배려하며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배려정 정용화군.
 

그들에게도 서로의 관계를 더욱 진전시킬, 연애의 정석같은 다양한 아이템들이 투입되었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달달한 기타선물을 통해 취미 공유하기, 운전면허 취득 함께 준비하기, 별다방 미스리와 같은 추억의 명소에서 즐기는 달콤한 데이트, 각자 무대에서 사랑의 증표(반지로 인증하며) 확인하기 그리고 최근에는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었지요. 이 당시 그들은 정말 가까워보이고 다정해보이기까지해서 각자의 가수활동의 무대에서보다 더 빛나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녀시대 속의 서현보다, 용화군 옆에 선 서현의 무대가 더 매력적이더군요
그리고 최근에 방송된 고구마밭 선물까지...사랑 넘치는 아이템을 참 많이도 공유한 두 사람입니다.
아마도 방송에서의 만남이 아닌 실제 상황이였다면 가까워지고도 한참을 가까워질정도로 함께 한 게 많은 그들입니다.
 

정용화군은 사실 게스트로 출연한 '런닝맨'에서는 정말 전문 방송인 못지않은 뛰어난 예능감을 선사하며 고정멤버를 뛰어넘는 폭풍존재감을 보였었지요. 그렇게 코믹하고 예능감 넘치는 그가 유난히 서현양 앞에서는 작아지고 맙니다. 바로 그의 별명 '배려 정'에게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너무 서현양을 배려하기 때문이죠. 연애를 할 때 너무 자주 들어도 싫은 말이 바로 "뭐할까?" 또는 "뭐 먹을까?"라고 하지요. 의견을 물어주고 존중해주는 점은 좋겠지만, 매번 이렇게 물어본다면 이것도 곤혹스럽습니다. 준비 없는 남자, 카리스마 없는 남자 그리고 이런 점이 이어져 매력없는 남자마저 될 수 있습니다. 항상 이런식으로 물어보기만 하는게 싫어질때가 있는 것이 여자입니다. 남자가 좀더 강하게 끌어주길 바라지요. 때로 알아서 척척 스케줄도 정하고, 고민스러운 결정도 소신적 내려줘 이끌어주길 바라는 겁니다. 그래야 의지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때로 정용화군이 서현양을 강하게 이끌어가는 모습을 볼 수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서현양에게 생일선물을 주기 위한 준비도 괜찮은 예가 될수 있겠지요. 물론 약간 어설퍼서 서현양이 가는 내내 의구심을 갖긴 했었지만 말입니다.
고구마를 좋아하는 서현양에게 같이 기를 수 있는 고구마밭을 준비한 그는 정말이지 로맨틱한 남자입니다. 만약 상대를 존중해주면서도 강하게 자신의 의견으로 리드해나가는 남자라면 더욱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네요.


앞으로도 배려정 정용화군이 배려만 할 게 아니라 강하게 리드해나가는 남자다운 모습으로 서현양을 이끌어주면 더욱 현심감 넘치는 커플이 될 것 같습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건전한 만남의 좋은 전례를 보여주는 것도 좋겠지만, 사람이 만나 관계가 발전, 혹은 변화해 가는 흥미로움도 지켜보고 싶군요.
 
생명과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변화하기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늘 같은 모습, 같은 분위기의 이상적인 모습은 그래서 오히려 현실성이 없고,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정체보단 변화가 필요합니다. 차라리 갈등이나 시련이라도 기대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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