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엠넷의 엠카운트다운, MC 기용 문제많다



현재 음악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는 사람들은 당대 최고 인기 아이돌가수 혹은 10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예능 프로의 꽃이라고도 볼수 있는데요, 가요프로그램 MC 자리라는 것이 아주 뛰어난 예능감을 요구하는 자리는 아니며 무대와 무대 사이의 가수에 대한 소개 멘트를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줄수 있는 무난한 진행을 수행할수 있다면 가능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은 무대에 있지, 진행석에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물론 그런 진행 능력도 쉬운 건 아니겠지요. MBC 음악중심의 일일MC를 맡았었던 정준호씨와 신현준씨의 어색하고 경직된 모습을 보면, 다른 MC들의 자연스런 진행이 쉽지 만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근데 유독 엠넷의 엠카운트다운에서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듯 합니다.

 엠카운트다운의 MC 구성

엠카운트다운은 현재 정해진 고정MC없이 가수들이 돌아가며 MC를 맡고 있습니다. 예전에 알렉스, 채연, 이기상씨등이 고정MC를 맡았던 적도 있지만 주로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돌아가며 MC를 맡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중에서도 자사 가수 즉 코어콘텐츠미디어(엠넷미디어의 자회사) 소속의 가수들이 그 자리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몸캠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티아라의 지연양을 MC로 내세우는 과감함도 보여줬지요.
지난주에는 코어콘텐츠 소속인 티아라의 효민과 지연 남녀공학의 멤버가 맡았었고, 이번 주에는 효민과 역시 남녀공학의 멤버한명 그리고 지연양 대신 다비치의 강민경양이 진행을 했습니다. 최근 엠넷측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남녀공학'의 멤버들이 돌아가며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모두 엠넷 자회사 출신들이지요.
사실 방송국에서 자회사 출신 가수들을 밀어주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할수만은 없겠지요 문제는 이들의 진행내용입니다.
계속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급조된 A4 용지를 돌려보며 진행했던 지난주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MC자리에 선 지연양은 아주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진행을 잘 해내가더군요. 소문과는 상관없이 MC의 모습으로만 봤을 때는 나무랄데 없는 진행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초반 진행이후에 한 가수의 무대가 끝나고 나서는 대본이 준비되어 있지 않더군요. 대본카드를 들고 진행하는 모습은 여타 프로그램에서도 흔한 이상할게 없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것조차 없이 A4종이를 그것도 카메라가 버젓이 돌아가는 데도 스텝에게 전해받아 서로 주고 받으며 진행하더군요. 자신이 읽어야 할 부분을 찾기위해 지체하는 모습에 보였습니다. 공중파였다면 방송실수담으로 나올법한 상식밖의 상황입니다. 이후엔 이런 모습이 보여지진 않았지만 진행멘트를 보려 왼쪽 모니터를 시종일관 흘깃하는 모습이 불안함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이 불안함은 티아라 효민양과 지연양 이외의 나머지 한 MC 탓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자사 신인 띄우기를 노골화하는 MC 자리

위에서 언급한 나머지 한 자리는 엠넷의 새로운 신인 남녀공학의 멤버들의 몫입니다. 10명이나 되는 멤버들의 얼굴알리기를 위한 자리인지 몰라도, 최근에는 한빛효영, 악동광행, 별빛찬미 세 사람이 돌아가며 맡더군요. 음악프로그램 진행상 뛰어난 진행실력을 필요로 하진 않지만, 서로간의 호흡은 필수지요. 그런데 매번 이들 MC와 나머지 MC 2인은 물과 기름처럼 서로 겉돌았습니다. 다들 같은 소속사 선후배가수인지라 서로 친할 듯도 싶은데, 적어도 MC 자리에서 만큼은 아니였습니다.
남녀공학의 멤버들은 팀 띄우기의 특명을 띄고 나온 듯, 원숙하고 뛰어난 실력을 뽐내려 한 나머지 오버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줬는데요, 옆의 다른 두명의 MC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어색함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혼자서만 의욕이 넘쳤지요.
계속해서 골고루 MC석을 나눠갖더니 1위 발표후 엔딩에서조차 남녀공학 멤버들끼리 마이크를 돌려가며 인사하기 바쁘더군요. 원래 마지막 엔딩은 MC들의 간단한 마무리 인사와 함께 1위가수들이 주인공이 아닌가요? 남녀공학의 메인 무대인 것 같았습니다.



 이번주에도 이어진 자사 소속가수들의 준비되지 않은 모습

이번주는 지난주에 이은 티아라의 효민양 그리고 다비치의 강민경양 그리고 남녀공학의 멤버들이 돌아가며 함께 진행했습니다. 자사 신인 얼굴알리기 프로젝트답게 이번주에도 남녀공학의 새로운 멤버가 얼굴을 선보이더군요.
근데 어제 새로 MC를 맡은 다비치 강민경양의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 특히 더 아쉬웠습니다. 티아라의 효민양이 자연스럽고 빠른 진행실력을 선보인 것 과는 달리, 민경양은 멘트를 소화하는 것조차 어색했으며 자꾸 맥이 끊기고 멘트를 틀리는 NG와도 같은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급기야 무대와 무대 사이를 소개하러 등장할 때, 마이크 조차 들지 않은 아마츄어적인 모습을 보여줬지요. 효민양의 멘트에 이어 말을 하려고 하는데, 마이크가 없었습니다. 본인도 놀라고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것으로 보아 명백한 실수로 보였습니다.
단순히 귀엽운 실수가 아닌 방송사고 수준이였지요. MC가 마이크 없이 서다니요. 개인적으로 다비치의 노래를 좋아하지만, 이런 모습은 일반인의 친목회에서만 볼 수 있을 법한 모습이였습니다. 리허설은 커녕 사전 연습조차 부실한 단발성 MC로 프로그램진행을 맡겼기에 빚어진 일이 아닐런지요.



 MC라는 자리가 갖는 의미

가수들의 예능진출을 통한 얼굴알리기가 이제는 가수들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형적인 패러다임이 되어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예능에 나와서도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을 다하는 모습도 흔한 일이구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때로 애처로울때도 있습니다.  넘쳐나는 아이돌 가수사이에서 생존을 위한 어쩔수 없는 풍경이겠지요.
과거 카라의 한승연양이 강심장에 출연해서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그룹의 인지도를 위해, 즉 생계를 위해 목숨걸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고자 튀는 행동을 했음을 되짚으며 눈물을 흘렸던 모습말입니다. 그만큼 얼굴을 알리기가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꽃다발에 나오는 아이돌 그룹들이 경쟁적으로 과감한 댄스를 선보인다든가, 앞다투어 오버스런 연기등을 선보이는 모습들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일반 예능도 그러할진대, 한 프로그램의 MC라는 건 아이돌 가수들에게는 영광중의 영광의 자리일 것입니다. 그만큼 인기와 영향력의 반증이기도 할테니까요. 하지만 엠카운트다운은 너무도 손쉽게 자사 가수들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무대에 서게 된 배경을 떠나서, 그 자리에 선 MC들이 전문가다운 실력을 선보였다면 이렇게까지 시선이 삐딱해지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MC로서의 진행내용은 초등학교 학예회를 연상 시킬 정도였습니다. 한마디로 안습이지요.


결과적으로 엠카 MC는 아무나 하는 자리로 얕잡아 볼 수 있는 인상를 스스로 보여준 거라고 밖에는 볼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 프로그램의 격을 낮추는 행동이 될 수 있는, 이런 돌려 먹기식 MC나누기는 프로그램을 위해서라도 시정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음악 전문 채널의 간판 프로그램인데요, 연이어 보여지는 모습이 한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적어도 리허설만큼이라도 성실히 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요 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혹시나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