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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슈퍼스타K 최후의 승자, 결국 허각에게 달렸다




지난해 치러진 슈퍼스타K 시즌1은 큰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빅히트를 쳤었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문자투표의 힘이 너무 크다는 점이 부각됐는데요. 본선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사람이 탈락하거나 우승하지 못했다는 지적이였지요. 그래서 슈퍼스타k는 한때의 인기이며 단발성 프로그램이다라는 비난도 많았는데요, 하지만 m.net에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의도 자체가 대중에게 인정받는 스타를 뽑는 것이였고, 또 시청자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성공요인으로 작용하였기에, 이러한 프로그램의 골격을 바꿀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시즌 1보다 문자투표 비중을 10% 낮춘 60%로 설정하는 선에서 타협을 봤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슈퍼스타k 시즌2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공중파를 능가하는 케이블방송'은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문자투표의 힘을 증명했던 TOP6 대결

우승자로까지 점쳐지며 주목받던, 김지수가 탈락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또 탈락이 예상되던 강승윤이 합격했지요. 당시 강승윤은 그다지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강승윤 팬카페의 문자투표조작 독려 글이 드러나면서 역풍을 받고 있었지요. 이 여파로 온라인 투표점수는 꼴찌를 달리고 있었고, 심사위원점수에서도 김은비에 이은 꼴찌에서 두번째라 많은 이들이 김은비에 이어 그의 탈락을 점쳤습니다. 그렇기에 김성주 아나운서도, 탈락자를 발표할 당시 강승윤군을 먼저 불러세워놓고 한참을 뜸들이기도 했었지요. 근데 결과는 김지수의 탈락이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지지를 받았던 김지수씨는 무대에서 결정적인 고음소절을 실수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강승윤군은 비난여론에도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자신만의 무대를 선보였는데요, 다른 참가자들이 마이클잭슨의 주된 분위기와는 다른, 발라드 위주의 노래를 선곡한 반면 강승윤 군은, '팝의 황제'의 분위기에 걸맞는 black or white를 특유의 락분위기로 멋들어지게 소화해 냈었지요. 호감가는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문자투표의 위력이 증명됐지요. 
김지수의 탈락과 강승윤은 진출이라는 예상외의 결과를 통해, 시청자들은 문자투표의 힘이 절대적임을 인정하게 되지요.

 


 반발심리의 위력을 보여준 TOP4 대결

당시 대결의 관전포인트는 지난주에 이은 강승윤의 TOP3진출이냐, 김지수처럼 외모에서 밀리는 허각의 탈락이냐 였지요.
무대를 보기전, 저는 강승윤의 탈락을 예상했었는데요, 김지수의 탈락에 대한 반발심리가 크게 작용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펼쳐진 강승윤군의 무대를 보고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제서야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은 건지, 평소보다 너무나 신선한, 자신만의 개성과 색깔로, 기분 좋은 무대를 완성시켰습니다. 늘 그에게 인색했던 심사위원 이승철씨조차 그의 무대중 최고였다며 96점이라는 당일 최고 점수를 부여했지요. 잇단 구설수에도 기죽지 않고 당당히 자기 무대를 만들어낸 강승윤군에 모습은, 감상에만 그쳤던 방관자적 시청자를 투표에 참여하도록 이끌었을 것입니다. 한번도 투표한 적 없던, 저 역시 그의 무대를 보고 이대로 탈락하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투표종료 3분을 남겨두고 우발적으로 부랴부랴 투표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가장 마지막에 펼쳐졌던 그의 무대는, 투표유도엔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대의 호응이 투표로 이어지기엔 너무 짧은 시간인거 같았죠. 오히려 이미 TOP6 대결이후, 일주일 동안 형성되어온, 김지수 탈락 반발심리는 강승윤 군의 무대 이전에 결정적으로 당락을 결정지어놓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김지수 탈락에 대한 댓가를 요구했고 그것이 투표로 연결된 셈이라고 봅니다.
(물론 강승윤 군이 보여준 아름다운 퇴장으로 오히려 탈락이 대박을 받는 아이러니가 있었긴 합니다)
어쨌든 TOP 4에서는 반발심리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정팬이 아닌 부동표의 존재를 보여준 TOP3 대결

예선부터 마니아를 양산하며 슈퍼스타K 2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던 장재인양, 아메리칸 아이돌 본선진출 경력에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준수한 외모의 스타성을 지닌 존박, 이런 두사람에 비해 평범해보이는 허각의 대결인만큼, 별 이변이 없어보였습니다.
물론 이문세로부터 '자신보다 노래를 더 잘부른다'는 극찬을 받았던 [조조할인]의 인상적인 모습은 여전했지만 두사람에 비해 고정팬의 중량감에서 크게 떨어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우승자는 존박이다' '이번엔 여자 우승자의 탄생이다' 설왕설래가 많았던 것 만큼, 시즌2가 진행될수록 장재인-존박의 양자대결 구도로 자리잡아 가고 있던 분위기였지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장재인양이 탈락하는 대이변이 연출됩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허각의 무대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수 없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최고점수에서도 알 수 있듯, 막강한 두 경쟁력들 사이에서 완벽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 냈지요. 많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그의 돋보이는 무대가 그의 결승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래저래 볼것 없이 그의 무대 자체에 반해서 투표한 사람들이 많았을 겁니다. 실력있고 잘하면 투표한다는 부동층의 존재를 보여준 셈입니다. 바로 평소의 감정보다는 무대 자체만 보겠다는 사람들말입니다.

 

 충성심 높은 고정팬 vs 냉정한 부동표

TOP4대결이 방영된 날, 용산미군 기지에서 투표가 인상적이였습니다. 그곳에도 일부는 이미 이들 TOP4를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제법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슈퍼스타k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지요. 그간의 인지도나 무대 밖 변수에 대한 선입견을 제외한 순수 무대만으로 평가가 이루어진 셈입니다. 그리고 허각이 1위를 차지합니다. 허각이라는 사람에게 투표한 것이 아닌, 그날 그의 무대가 가장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스타반열에 오른 존박은 지난 주 내내 언론과 인터넷에서 각종 이슈를 몰고 왔습니다. 반면 이번주에는 허각의 이야기가 눈에 많이 띄네요. 어찌보면 스타만들기 프로그램이 발효된 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충성심 높은 팬층의 확보 측면이라면 단연 존박입니다.
존박은 안정적인 팬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팬들은 대상에 대한 애정이 있습니다. 그가 잘하면 더불어 기쁘고, 그가 못하면 안타까운 마음에 응원을 보낼 것입니다.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것이 애정이니까요. 존박이라는 [사람]을 보고 있는데, 극히 일부에 불과한 무대 하나의 가치가 중요한 것은 아닐겁니다. 그런 팬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스타성이자 능력이겠지요.
물론 허각에게도 고정표가 제법 있긴 합니다. 기존 장재인의 지지자들이나 존박에게 반감있는 사람들, 한마디로 존박의 '안티'겠지요.
이런 안티의 존재마저 존박의 스타성을 증명해준다고 봅니다.
반면 허각이 결승전에서 기대할 수 있는 표는, 존박과 같은 안정적인 지지표가 아닙니다. 물론 근래에는 그의 빼어난 가창력에 호감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들이 많이 늘었음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무대에서 그가 이들을 실망시킨다면 '존박되는 꼴은 절대 못 볼 사람들'만이 남을 것입니다. 이들보다는 무대 자체를 냉정한 눈으로 지켜보는 강력한 부동층이 결승전의 향방을 가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부동층이, 허각의 오늘이 있기까지 큰 힘을 보태준것은 사실이나, 같은 이유로 이들 부동층은, 무대만 훌륭하다면 기꺼이 존박에게도 투표하거나 침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들 부동층이 침묵하거나 움직이지 않는다면 존박의 필승입니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허각이 어떤 무대를 만드느냐겠지요.


근래에 나온 기사로는 허각씨가 존박을 만표차로 따돌리고 온라인 투표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주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결승에 진출한 허각에게 관심이 집중된 면도 있겠고, 당시 평소보다 출중하지 못한 무대를 선보이고도 결승에 진출한 존박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을 겁니다. 하지만 온라인 투표결과가 대세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은, 앞서 진행된 슈퍼위크에서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오히려 지지층의 분발과 결집 등 역풍을 만들기도 했지요. 그래도 일단 허각이 대중적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국
 무대입니다. 무대에서 허각씨가 얼마나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이느냐, 그에게 쏠린 관심을 투표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가 바로 슈퍼스타K 우승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되겠지요. 결과를 알 수 없기에 기대와 흥미가 높아집니다. 
바로 금요일밤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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