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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런닝맨, 개리-지효 러브라인, 그 풋풋함의 매력




지난 토요일, 무한도전멤버들이 모 커피숍에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방영되었습니다. 담소를 나누던 중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적응에 힘들어하는 하하를 띄워주기 위한 이야기로 넘어갔는데, 그 주제가 러브라인이였지요. 유반장이, 런닝맨에 함께 출연하는 지효와 하하를 엮으려 한거죠. 자연스럽게 지효-하하 러브라인이 멤버들 입에도 오르내리게 되었고, 토요일에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런닝맨의 진정한 러브라인은 개리-지효 인데요. 하하-지효를 엮은 유반장의 이런 부추김을 개리가 알면 많이 섭섭해 할듯합니다.


 어수룩하지만 푸근한 개리의 매력


송지효양은 언젠가부터 런닝맨의 고정출연이 되었습니다. 남자출연자 8명에 여자출연자 1명. 게다가 그 1명의 여자 멤버가 아리따운 영화배우라면 각 예능마다 일어나는 사랑의 작대기와 같은 러브라인은 필연인 듯도 싶습니다.
그녀의 상대로 가장 눈에 띄는 멤버가 바로 개리입니다. 처음 예능에 출연하게 되면 아무래도 묻히지 않기 위해서 굉장히 튀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존재감이 살기 때문이죠. 가수로서의 진중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깐죽대는 방정맞은 캐릭터로 예능에 정착한 윤종신씨,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같은 리쌍의 멤버이면서 자신만만해 하는 비호감캐릭터 무리수로 자리잡은 길 등을 그런 경우로 볼 수 있지요.
처음 런닝맨에 나서는 개리에게도 아마 그런 조언이 많이 있었을텐데요, 그럼에도 그는 별 무리수없이 잔잔하면서도 어느덧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런닝맨에서 개리의 별명은 '평온 개리'인데요, 초반에 있었던 사진찍기 미션을 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평온한 표정을 지켰던 데에서 비롯된 별명입니다. 왠만해선 욱하지 않고 너무 튀려 하지도 않지만,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그런 푸근함이 개리만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실생활에서 봤을 때도 그런 사람에겐 유독 사람들이 장난도 많이 걸고, 친해지고 싶어하죠. 유재석씨가 개리에게 그러하듯이요. 항상 유재석씨는 상대편인 개리를 속이거나 놀라게 하려고 종종 접근하죠. 그럴 때마다, 항상 어김없이 유재석씨의 장난에 속아넘어가는 개리의 어수룩한 순진함이 그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앞서 언급한 유일한 여자 고정게스트 송지효씨를 향한 러브라인에 항시 평온하기만한 순수남 개리가 나섭니다. 처음엔 개리의 지효양에 대한 러브라인을 부추기는 주변사람들 때문에, 수줍어하며 마다하는 듯 했던 개리도 차츰차츰 회를 거듭해감에 따라, 점점 더 지효양에 대한 구애를 본격화 하지요.
러브라인 구축이 가장 눈에 띄게 발전했던 계기는 

우체국편에서였습니다. '개리를 속여라'게임에 나선 멤버들 모두 개리 속이기에 혈안이 되어있었죠. 지효양도 자연스럽게 개리에게 접근해 볼에다 손도장찍기에 성공하지요. 이 접근을 지효의 호감표시로 받아들이며 행복에 겨워하는 개리의 모습이, 보는 이 마저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순수한 설레임에 동화될 정도였지요.

항상 남자와 여자 출연자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는 러브라인 구축이 예능의 정석처럼 자리를 잡고 있지요. '패밀리가 떴다'에서의 박예진-김종국 러브라인, 효리-종국러브라인 등 예능에서는 물론이거니와 강심장 같은 토크쇼에서까지도 출연자끼리의 러브라인이 대세입니다
러브라인은 예능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필수요소로 자리잡은 듯 하지만, 사실 도를 넘는 과도한 컨셉은 보는 이들의 눈쌀을 찌푸려지게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런닝맨에 한회 출연했지만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을 남긴 신봉선-러브라인이지요. 시종일관 지나칠 정도로 들이대는 신봉선씨로 인해서 난처해하던 김종국씨를 보니, 의도치 않은 러브라인 구축이 본인이나 시청자들을 얼마나 불편하게 만드는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리-지효의 러브라인은 불안감보다는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하는 풋풋함이 있습니다.
아마도 개리에게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배려가 있는 개리의 편안한 러브라인


개리는 그야말로 평범한 인상입니다. 뛰어나게 잘 생기지도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키가 크지도 작지도, 유명하지도 무명이지도 않은...정말이지 평범한 존재감의 소유자입니다. 잘 생긴 송중기에게, 인지도 면에서는 하하에게, 키가 큰 광수에게 여러 면에서 부족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효양에게 드러내놓고 표현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부추김이 싫진 않죠.

매주마다 만나서 밤새도록 함께 게임을 하며 멤버들과도 친숙해졌고, 무엇보다도 지효양과도 많이 가까워진 이후에는 주변의 부추김에 동조하며 지효양에게 선뜻 다가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상 선은 적당하죠. 지효양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 딱 그정도로 말이죠.
말없이 주변을 맴돌면서 지켜주는 보디가드 같다고나 할까요? 실제로 늘 다른 편에 속했던 지효양과 개리. 어제방영분을 제외한다면 그동안 개리는 쫓는 팀, 지효양은 도망자팀이였죠. 종합운동장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회에서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스파르타국스 김종국의 언질에도 불구하고 다 잡은 지효양을 몰래 풀어주기까지 했습니다.. 댓가로 연락처를 요구하기는 했지만, 보기에는 댓가를 바라지 않고 마음에 담은 여자를 보내주는 속 넓은 남자의 모습이었달까요?
평소의 푸근하고 과도하게 들이대지 않는 그의 성격때문인지 그의 모든 면이 순수해보입니다.

이번 회에서도 오프닝부터 지효양이 방송을 보고 멋있었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멤버들에게 전하며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멤버들은 촬영일인 월요일만은 두 사람이 사귀는 사이라고 익숙하게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게임하는 동안 언뜻 언뜻 드러나는 지효양을 향한 수줍은 개리의 구애,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진 않지만 마다하지도 않으며 웃으면서 넘기는 지효양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처음으로 숨박꼭질미션에서 같은 편에 속하게 된 개리군은 게임보다는 지효양과의 데이트에 더욱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지효양에게 게임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는다고 질책을 받으면서도 손목을 잡고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짓는 순수남 개리의 러브라인 성공을 기원하게 됩니다.

다음주 예고에서는 지효양을 사이에 둔 송중기군과 개리군의 삼각 러브라인이 본격화 될 모양이던데, 지효양이 지금까지 자기에 대한 일편단심을 보여준 개리의 순수함에 손을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