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숱한 화제를 모으며 케이블방송의 눈부신 성공을 보여주고 있는 슈퍼스타K가 드디어 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밤의 여운이 한주내내 이어지며, 온라인상에서는 말할것도 없고, 직장이나 학교에서도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초반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되며 폭넓은 인기몰이를 했던 장재인양이 탈락하며 더욱 논란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TOP3 에서 살아남으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허각이냐, 빼어난 스타성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존박이냐, 우승자의 향방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결국은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문자투표에서 갈릴 것입니다.
결승에 임하는 두사람에 대한 기호가 분명한 사람들의 마음은 진작부터 결정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관건은 투표에 소극적인 부동층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로 얼마나 멋진 무대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공연을 갖는 순서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봅니다. 우선 무대 배치가 끼친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 무대배치 효과, 참가자가 많을 때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
참가자가 많을때는 충성심 높은 팬을 많이 확보한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투표대상이 너무 많기 때문에 부동층의 표가 분산될 수 밖에 없고, 아주 인상적인 사람이 아닌 이상 투표 행위로 이어지는 것도 더디게 마련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시청은 하지만 실제로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은, 확실한 지지를 정한 사람들이 대부분일것입니다. 온라인 투표 상황에서도 알수 있듯 초반에는 참가자별로 인기의 편차도 상당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부동층은 더욱 투표에 소극적이지요. 결과가 뻔해보이면 동기부여가 어렵습니다.
그동안 공연순서는, 매주 주어지는 주별미션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TOP6 대결에서는 강승윤군이 결정을 했는데요, 김은비-강승윤, 김지수-장재인, 허각-존박 이렇게 순서를 배정했습니다.
그리고 우승후보라고 점쳐지기도 했던 김지수씨가 탈락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슈퍼위크가 시작되고 무대순서의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마지막 방송이였습니다. TOP6 당시 강승윤군은 김지수씨보다 더 충성도 높은 지지를 보이는 팬층을 확보한 상태였으며, 기존보다 차별화된 무대 역시 호재가 되었습니다. 반면 김지수씨는 그날 무대에서 만큼은 기존처럼 탁월한 가창력으로 어필하지 못했으며, 욕설파문(물론 조작임이 나중에 밝혀지긴 했지만)등 악재까지 겹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지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팬층의 확보가 더 중요했지, 무대의 순서는 TOP6 대결까지 큰 변수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 줄어든 참가자, 늘어난 시청자 - TOP4 부터 드러나는 순서배치 효과 |
당시 주별 미션우승자는, 용산미군부대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던 허각씨였는데요. 미션우승 특전으로 부여된 무대순서 지정 역시 허각씨의 몫이 됩니다. 결정된 순서는 장재인-허각-존박-강승윤 순이였습니다.
TOP4 대결이 시작되기 전부터, 강승윤군의 탈락이 유력시 되고 있었습니다. 그 지난주에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김지수씨의 탈락하면서, 비주얼만 따지는 대중의 투표행태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며 온라인투표에서도 강승윤 군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지요. 김지수씨 탈락에 대한 반발심리로 강승윤군에 대한 미운털이 박히는 형국이였습니다. 대회 초반부터 강승윤군을 주목했던 윤종신씨마저 발전하는 모습이 없다며 혹평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가장 마지막에 펼쳐진 그의 무대는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호의적이지 않은 주변여건을 극복하고 펼쳐보인 그의 개성있고 당당한 무대에, 심사위원들도 기꺼이 최고의 찬사를 보내며 대반전이 이어질듯 했지요.
그러나 그는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탈락했습니다. 그의 빼어난 무대가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여 투표로 이어지기에는 너무 시간이 부족했던 셈입니다. 무대의 호응이 항상 투표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시간이 촉박하거나 이미 앞선 무대에서 투표를 했다면 아무래도 투표동인이 약해질 것입니다. 최고의 무대가 결정을 뒤집기에는 마지막이였던 순서가 뼈아팠던 순간입니다.
| 순서배정에 가장 큰 문제점을 드러낸 TOP3 대결 |
TOP3 대결은 장재인, 존박, 허각의 삼파전이였는데요, 그동안의 중량감을 볼때, 허각이 다소 밀리는 형국이였습니다.
이는 온라인투표에서 박빙인 장재인-존박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득표수에서도 확인이 됐었지요.
이날은, 종반으로 향하고 있던 방송상황에 맞춰, 그동안 참여했던 참가자들에 대한 특별시상식과 스페셜무대까지 함께 준비되었었죠.
생방송 몰래카메라 미션에서 우승을 한 허각씨에 의해 정해진, 이날 무대순서는 허각-존박- 장재인 이였습니다.
'하늘을 달리다'로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를 압도하는 가창력을 보여준 허각은, 부동표를 자신에게로 돌릴 수 있는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존박의 무대는 박진영씨의 '니가 사는 그집' 원곡의 가수인 박진영씨조차도 라이브로 잘 살려내지 못한 노래인데요, 존박씨로서도 특유의 매력을 잘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심사위원의 평가 역시 호의적이진 못한 편이였지요. 허각씨의 무대와 비교해 본다면 다소 부진한 양상이였지요. 그리고 이어진 무대는 장재인양의 무대가 아닌 시상식과 스페셜 무대입니다. 즉 앞서 부른 두 후보와의 시간차가 크게 벌어지게 되지요. 고정팬이 아닌 이상 방송화면에 투표대상이 있어야 투표를 시작할텐데요. 장재인양은 프로그램이 중반을 넘어갈때까지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 부동층의 입장에서 보면 허각과 존박은 이미 선거운동을 개시했고, 프로그램 내내 투표유입이 이뤄진 반면, 장재인양은 프로그램 막바지에 가서야 선거운동에 돌입한 셈이지요.
허각씨가 놀라운 무대를 선보이며, 부동표를 쓸어가는 동안, 장재인양의 무대는 없었다는 겁니다. 분명 장재인양에선 불리한 무대순서일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두사람이 남았습니다. 이들의 무대 배치를 놓고 제작진도 고민이 많을 겁니다.
결승대결이니 만큼 인상적인 이벤트도 준비되었는데요, TOP11의 합동 무대와 조문근씨의 스페셜무대가 있습니다. 그동안의 무대배치 효과를 고려한다면 이들 무대의 배치가 민감 할수 밖에 없습니다.
두명의 결승무대와 특별 이벤트의 순서 배치는 아래의 세가지 경우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1안 : 결승 1번 무대 ▶ 특별 이벤트 ▶ 결승 2번 무대
2안 : 결승 1번, 2번 무대 ▶ 특별 이벤트
3안 : 특별 이벤트 ▶ 결승 1번, 2번 무대 |
1안은 TOP3 때의 배치인데요, 이 경우에는 가장 마지막 순서인, 결승 2번 무대에 선 사람이 상당히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시간이 너무 적기 때문이지요. 2안으로 한다면, 누가 먼저 무대를 갖든 순서의 영향은 미미할 것입니다. 공정성 면에서는 가장 무난한 배치입니다. 하지만 제작진의 입장에서 결승전의 핵심인 이들 두사람의 무대를 초반에 모두 배치하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메인 이벤트를 시작부터 모두 노출하면 김이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방송국 입장에선 공정성 못지 않게 흥행성도 중요한 까닭입니다. 그렇다면 대안으로 3안도 고려할수 있는데, 제작진은 이 역시 탐탐치는 않을 듯합니다. 두 사람이 모두 선거운동에 늦게 돌입하게 되는 셈이니, 총문자투표 집계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방송 중반부터 꾸준히 문자투표수가 증가해서 막바지에는 60만표를 훌쩍 넘어 최고 문자투표수를 기록해야 할텐데, 3안처럼 배치해서 저조한 문자투표가 접수되는 걸 원하지 않을 듯합니다. 결론적으로 방송사 입장에서는 1안이 가장 입맛에 맞을 듯 합니다. 논란과 비난도 흥행을 위해선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또 어차피 누가 최종우승을 한들, 어느쪽으로부터건 비난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방송국의 이익을 위해선 1안이 가장 유력한 선택으로 보여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1안으로 간다면 무대배치가 승부의 결정타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팬들의 입장이라면, 2안이 가장 괜찮을 듯 싶군요. 가장 공정하면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많은 사람들의 참여에 의해 슈퍼스타k가 결정되기 위해서라도 2안의 배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과연 슈퍼스타k 주최측에선 어떤 선택을 할까요. 금요일이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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