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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슈퍼스타K, 사람들은 드라마의 완성을 원했다




파란의 슈퍼스타K는 대박을 터뜨리며 케이블 방송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의 인기 예능의 시청률과도 맞먹는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보이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금요일 밤 벌어지는 대결에서의 진출자와 탈락자가 다음 한주간 내내 화제를 만들며, 참가자에 대한 언론보도 또한 한 주일 내내 연예토픽면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뿐만아니라 대결에서 불렀던 노래는 기존의 곡 보다 더 화제가 되어 음원차트의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슈퍼스타K의 우승자가 누가 되었든 이미 시즌 2에 참가한 주요 인물은 스타이상의 관심을 누리고 있는데요, 이미 몇몇은 우승자 부럽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케이블계에 그리고 오디션계에 큰 획을 긋는 프로그램의 탄생인 것만은 확실 합니다.

 주목받지 못했던 평범함

사실 슈퍼위크 초반만 해도 허각씨가 최종 우승자가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이는 허각 자신도 마찬가지 였지요.
m.net에서 바라는 스타성과는 많은 거리감이 느껴졌던게 사실입니다. 환풍기 수리공 출신에 초라한 학력, 시쳇말로 루저인 162cm의 키, 코믹한 마스크까지...TOP11에 뽑힌 그를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팀미션에선 본인조차도 스스로를 많이 낮추는 모양새였지요. '저는 여기서 이제 나올 주인공을 더 빛나게 해줄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해요' 허각씨 본인의 말이였습니다. 정말 예측할수 없었던 우승입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는 늘 한결같은 가창력을 보여줬습니다. 팀미션에서 다른 참가자에게 맞춰 넣는 그의 화음은 환상적이었죠.
이랬던 그가 돋보이기 시작한 것은 TOP8 이문세 스페셜미션부터지요. 이문세씨 본인에게서 '나보다 더 잘 부른다'는 극찬을 받으며 슈퍼세이브로 다음 대결에 자동진출하게 됩니다.
허각씨가 부른 조조할인은 사랑하는 사람과 일찍부터 만나 조조할인을 보는 풋풋한 그 시절을 그립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더라구요. 다음주 초반까지도 허각 조조할인이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할 만큼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대중을 사로잡는 열정적인 무대는 이때부터 시작된게 아닐까싶습니다.
 

주별미션의 단골우승자

대회 초반 허각씨는 별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주별 미션에서는 1위를 많이 차지한 참가자였습니다.
주별 미션을 통해 다양한 그의 끼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노래 잘 한다는 인상을 톡톡히 심어줬지요. 용산 미군부대의 미션에서 수많은 여성팬의 환호성을 자아냈던 존박씨나, 남성팬의 환호를 들었던 장재인양이 아닌 허각씨가 우승을 하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슈퍼스타k 멤버를 전혀 모르던 외국인들 앞에서 1위를 했다는 건, 기존의 관심이나 편견을 제거한 공정한 판단을 하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입니다.
 

또 가창력 못지 않게 요즘 중요한 예능감입니다. TOP3 주별미션은 몰래카메라였죠. TOP3를 대상으로 누가 가장 순발력있게 대처를 잘하고 예능감있게 상황을 넘어갈 수 있냐를 봤을 때 허각씨였던거죠. 어딘가에 매이지 않은 자유분방한 그의 낙천적인 성격이 큰 장점이 되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소탈한 성격이 플러스 요인이 되는 거죠.
게다가 주별미션의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무대순서 결정권을 잘 활용했던 것도 그의 본선 경쟁력에서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늘 첫무대로 자신을 지정했었는데요, 순서의 잇점은 이전 글에서 정리하였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이전글 보기)

뭐니뭐니 해도 열정적인 무대

허각하면 떠오르는 건 대중을 압도하는 열정적인 무대입니다. 허각씨의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매너는 우승을 향한 참가자의 폭이 좁아지만 좁아질수록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이문세미션, 그리고 지난주 TOP3 미션 그리고 우승을 하게끔 말들어진 결승의 무대까지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기폭없는 무대를 선보여왔습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또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무대의 연속이였지요.
앞서 언급한 '조조할인'이나, 시청자들이 정해준 미션곡인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 그리고 이번 무대에서 스스로 선택한 김태우씨의 '사랑비' 등등 허각씨는 자신 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 나갔는데요, 좌중을 압도하는 폭발적인 무대매너까지 어울러져 관중들의 큰 호응을 받았었죠. 지금까지 충성심 높은 팬층을 형성해가며 스타성을 더해가던 존박씨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슈스케를 시청하는 절대다수의 부동층의 시청자를 사로잡아야만 우승이 가능할텐데요, 이 부동층을 움직였던 것이 바로 이런 압도적인 무대였습니다.
마치 어서 문자투표하라고 시위하는 것 같았습니다.
 

경이로운 시청률, 결국 기적을 노래하게 했다

슈퍼스타K 1의 우승자인 서인국씨는 우승을 하고서도 큰 후폭풍에 직면했었습니다. 심사위원점수를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10% 높아 70%의 높은 반영률의 문자투표가 우승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을 하며, 팬덤문화를 형성한 열혈지지자들을 통해 슈퍼스타로 탄생하게 되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많이 뒤지지 않는 실력이었지만, 얼굴 또는 비주얼을 보고 그를 찍어준 많은 여성팬들 덕분에 우승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 속에는 서인국씨의 팬들은 기꺼이 그에게 투표를 행사하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조문근씨를 응원해도 투표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청자들이 방관자적 입장을 보이며 투표권을 행사할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슈퍼스타K 2는 시즌1과 비교해서 두배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청률 16%라는 건 왠만한 주말예능의 시청률과도 맞먹는 경이로운 시청률인거죠. 회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며, 슈퍼스타k에 대한 관심은 트렌드가 돼버렸습니다. 
이는 최종회에서 기록한 130만이 넘는 문자투표수가 증명해주고 있지요. 관심없던 사람들조차 TV앞으로 모이게 했다는 겁니다.

이는 오직 자신이 지지하는 참가자에게 투표권을 행사하는 열혈지지자가 아닌 소극적인 지지자들까지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럴 때, 일반적인 시청자들은 원하는 바는 자명합니다. 스타성이나 비주얼등을 떠나서 가장 오디션프로그램의 취지에 맞는 사람, 즉 노래 잘하는 사람에게 한표를 주게 되어 있는 겁니다. 거기다 인생역전의 드라마와도 같은 스토리까지 어우러져 폭풍같은 대세론을 형성하는 양상을 만들었습니다.
관심없던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낸 감동의 무대와 삶의 이력은 가장 대중이 원하는 슈퍼스타K의 모습이였던 것 같습니다.
'기적을 노래하라' 라는 모토에 부합되는 셈입니다.
어려운 시절을 보냈고 노래 하나만을 바라보면 험난한 길을 달려온 재능 있는 젊은이의 성공스토리는 대중들이 원하는 해피엔딩인 것입니다. 화려한 외모 혹은 개성있는 음악성 등의 다양한 케릭터들이 집중 조명을 받으며 기대를 한 껏 불러왔었지만 마지막에는 가장 시청자가 원하는 감동적인 결말을 연출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짓게되었지요.
 

 허각의 앞날은

하지만 허각의 앞날이 꼭 밝아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초대슈퍼스타k 서인국씨의 전례를 보면, 바람과도 같은 대중의 관심이 지난 후에는 소름끼칠만큼 허무한 무관심만 남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가요계의 경향을 보면 더욱 그렇지요. 심사위원들, 특히 이승철씨가 허각의 우승을 노골적으로 바라마지 않았던 것도 이런 가요풍토에 대한 그의 저항이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비쥬얼과 다양한 볼거리를 종합한 토탈엔터테인먼트가 대세인 지금, 노래와 바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허각의 도전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이 도전은 대중 문화를 향유하는 우리들도 함께 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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