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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위대한 탄생, 슈퍼스타k를 너무 의식했나


           위대한 탄생, 멘토들 순위매기는게 중요했을까

전국민 오디션 열풍을 일으키며 케이블 방송의 한계를 뛰어넘은 슈퍼스타K인데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슈퍼스타K에 이어 방영되는 위대한 탄생은 슈퍼스타k의 영향에서 자유로울수가 없는게 현실입니다. 우선 후광효과는 톡톡히 누릴수밖에 없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슈퍼스타k의 여운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이 오디션열풍의 바람을 제대로 탈 수 있는 이점이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슈퍼스타k의 아류작이라는 인식을 벗기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결국 얼마나 차별화를 해낼 수 있느냐가 '위대한 탄생'의 키 포인트라고 생각됩니다.

 그들만의 차별화. 멘토 시스템

후발주자로서의 부담감을 떨쳐야 하는 제작진으로서는 나름 많은 고민을 한 듯합니다. 어제 첫방영분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듯 그동안 MBC가 선보인 대학가요제부터 악동클럽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의 역사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역시 제작진이 가장 중점을 둔 차별화는 단연 멘토 시스템이었습니다. 
심사위원격인 이들 5명의 멘토는 풍부한 가요계 경력을 바탕으로 직접 참가자들을 트레이닝하여 우승자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지요.
슈퍼스타K에서도 심사위원들이 많은 시선을 끌어왔었는데요, 전문가가 보는 색다른 시각, 그리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해내는 촌철살인의 심사평들이 슈퍼스타K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그들이 했던 심사평들이 문자투표의 향방에서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슈퍼스타K의 인기를 이끌어왔던 이 심사위원시스템에 대해 '위대한 탄생'은 좀더 공을 들인 듯합니다. 심사위원단을 평가하는 역할에만 한정한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을 선정해서 훈련시키고 다듬어주어 완성시키는 프로그램의 주역으로 그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들 멘토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멘토간 대결구도로 이어지게 되는 형태인거지요. 이렇게 되면 참가자들만의 경쟁이 아닌 멘토들간의 경쟁양상이 될수도 있는데요, 이들이 브랜드화된 듯한 인상입니다. 이런점에서 본다면 형식만 제법 차별화가 된 듯도 합니다.

 


 하지만 새롭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다

사실, 위대한 탄생이 처음 기획 된데에는, 케이블방송의 이변과 인기에 대한 공중파의 시기에서 비롯됐다는 혐의를 벗기는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사람들의 인식은 이미 선고를 내려버린 셈이지요. 그런면에서 케이블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할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그래서 앞서 언급한대로 멘토시스템에 중점을 두고, '20년 이상의 음악경력을 지닌 음악인'을 심사위원 겸 멘토로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지요. 좀더 전문적인 음악인들로 심사위원을 꾸리겠다는 포부였지요. 하지만 발표 후 얼마안가 '꼭 20년의 햇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한 발 빼는 듯한 느낌을 줬는데요, 이는 심사위원역할과 더블어, 멘토링까지 해 줄 수 있는 음악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힘들게 차별화를 꾀했지만 이런 멘토제도 역시 슈퍼스타k의 시청자들은 익숙한 느낌입니다. 이미 슈퍼스타K TOP4 미션에서 강승윤이 대박을 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멘토였던 윤종신의 공이 주효했지요. 윤종신이 지정해주고 프로듀싱해준 '본능적으로'라는 곡은 강승윤을 통해서 완성이 되는 모습을 지켜볼수 있었습니다. 
엄정화와 이승철도 각자 멘토링을 하며 심사위원들간의 살짝 자존심대결을 보여주기도 했었는데요, 이렇듯 기본 컨셉자체가 오디션프로그램이다 보니 뭘해도 슈퍼스타k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건 어쩔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맷은 달라보이지만 느낌은 비슷하다는 거지요. 결국 비슷한 하드웨어를 어떻게 운영하는냐가 관건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네요.

 

 
 멘토들간에 순위 매기는 것이 그렇게 중요했을까

방송 전반부에는 생생한 오디션 풍경을 접하며 흥미를 유발시켰고, 쟁쟁한 전문가들도 섭외하며 공영방송다운 스케일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멘토제로 차별화를 둔 위대한 탄생인지라, 멘토역할의 심사위원에 대한 조명은 필수였나 봅니다. 그래서 첫방영에 이리도 길고 긴 멘토들의 이야기를 편성했겠지요. 결국 멘토들의 토크쇼가 되버린 인상입니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 거지요.
가수 100명에게 물었다는 심사위원들에 대한 순위는 단순 가쉽이외에는 별 의미를 두기 어려울 듯한 아이템이었습니다. 단순 흥미위주의 방송아이템이었던 것이지요. 근데 멘토들 중에 누가 인기가 많고, 누가 잘할것 같고, 혹은 카리스마가 있는지 순위를 매기는 것이 그렇게 관심갖을 만한 것이였는지 의구심이 들더군요.
일반인의 오디션 장면을 기대하며 방송을 시청했을 시청자들은 심사위원들의 특별공연으로 시작해서 심사위원이야기로 끝을 맺는 방송을 보고는 허탈했을 듯 싶습니다. 멘토들이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서로 대결하는 컨셉이 과연 흥행이 큰 도움이 될지 우려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 슈퍼스타k를 의식해서, 완성도보다는 차별화만을 신경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대다수의 투표자들이 최근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아이돌가수로 이루어졌다는 점 역시 아쉬운 대목이기도 합니다.
슈퍼스타K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금처럼 히트를 칠 수 있었던 데에는 아이돌 천하의 편향된 지금의 가요계에서, 좀더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싶은 대중들의 의지가 반영되기도 했다는 점을 간과한 듯 합니다. 기왕에 가수들의 투표를 기획했다면 좀더 다양한 가수들의 의견을 보여줬으면 하는 느낌이였습니다. 애초에 '이효리가 아닌
 조용필같은 가수를 뽑겠다'던 포부가 무색하더라구요.
마찬가지로 방송 말미 진행자 박혜진씨의 멘트에서도 살짝 마음이 불편했었는데요, [과연 3억원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라는 멘트 말입니다. 그래도 구색인데 3억보다는 더 괜찮은 수식어도 많았을것 같은데요, 뭐 단순 말꼬리 잡기이긴 하지만 상금만 너무 부각시키는 것 같아 좀 불편하더라구요. 이렇듯 기대와 달리 첫방송만으론 실망한 감이 많았습니다.

물론 어제 방송은 단순 소개에 불과했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12월이후부터입니다. 평가는 그때부터겠지요.
비록 슈퍼스타K의 후발주자라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공중파로서 막강한 기획력과 스케일로 대박이 가능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어제 소개된 바대로 MBC는 음악인 발굴에 크게 힘써온 전통도 있는 방송사인 것도 사실이고.. 강변가요제, 대학가요제, 악동클럽, 쇼바이벌 등등 말입니다. 이런 역사를 가진 MBC는 그들만의 오디션 노하우를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슈퍼스타K를 의식하지 말고 자신들만의 색깔이 돋보이는 운영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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