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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몽땅내사랑, 조권이 함께 하기에 살아난 가인

 



 시나리오가 충격적

조권과 가인은 아이돌스타입니다. 환상을 심어주는 멋진 이미지가 이들에게 있었지요.
하지만 어제 방영된 시트콤에서 이들은 기존의 이미지를 버렸습니다.'돌이킬수 없는'의 강렬한 무대 카리스마의 주인공도 없었고, 아담부부의 알콩달콩도 없었습니다. 쌍둥이 남매의 삶은, 돈에 찌들리는 굴곡의 삶이였지요. 비록 해학적으로 표현되었지만, 엄마는 다단계영업을, 쌍둥이 동생은 수능공부를 하는 장수생, 쌍둥이 누나 가인은 등록금이 없어 휴학하고 음식배달 알바를 하는 현실입니다.
어찌보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친밀하고 서민적인 설정이지만 우결의 세련된 아담부부 이미지나 화려한 무대속 아이돌스타에 익숙했던 시청자로서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네요. 그만큼 이번 시트콤은 이들 조권-가인에게는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고정관념처럼 굳어진 듯 싶은 부부이미지 마저 위협하는 남매설정이였는데요.
아직은 첫방이라 더 지켜봐야 겠지만, 시트콤의 설정과 우결의 설정은 서로 상충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게 될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론 아직 아담부부 이미지에 미련이 자꾸 남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과감한 이미지변신은 평가해주지 않을 수 없겠네요.


 연기에 대하여

이제 이들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시트콤연기는 오버스러움이 필수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조권의 연기는 상당히 자연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이미 깝권으로 이름을 드높였던 그답게 시트콤에서도 특유의 오버스러움이 편안하게 잘 묻어나는 듯합니다.

반면 가인양은 아직은 약간은 낯설어 보입니다. 그동안 우결에서의 모습 등에서 비춰보았을 때 그녀는 약간 낯을 가리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시크한 면이 그녀의 매력이기도 했지요. 그런 그녀에게 과장스런 몸짓과 표정이 주를 이루는 시트콤 연기에의 도전은 쉽지 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어제 방송분에서는 약간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약간의 어색함도 조권군과 함께 했을때 한껏 자연스러워지더군요. 어쩌면 가인양은 조권군과의 동반캐스팅이라 많이 안심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약간 낯을 가리는 듯 한 그녀의 성격상 처음 마주대하는 사람과 오버스러운 시트콤 연기를 하기는 쉽지 않을 텐데요. 상대가 1년간이나 같인 촬영을 해왔던 그것도 부부로 아주 가깝게 지내왔던 사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요. 우결 초반 티격태격했던 아담부부는 1주년을 맞은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진짜 부부다운 친밀함을 보여주는데요. 이런 관계가 시트콤에서의 자연스러움으로 연결이 되는 듯합니다.
                          다리꺾기 신공을 펼치는 가인양(우측) 둘이 함께 할때 더없이 자연스럽네요

 총평을 하자면

총평을 하면, 좌충우돌 시트콤 특유의 빠른 전개로 눈길을 끌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이들이 보여왔던 기존의 굳건한 이미지 탓에 이번 시트콤 설정이 개인적으로 언발란스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깝권 조권의 자연스런 오버연기, 가인의 아직은 미완이지만 조권과의 싱크로화된 연기 그리고 갑수본좌라는 애칭까지 가지고 있으며 최근 나오는 드라마마다 미친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김갑수씨의 절대연기가 어우러진 듯 한 느낌입니다.


사실, 밝고 명랑하기만 할것 같은 시트콤 시나리오가 초반부터 어렵고 삶에 찌든, (이런 표현이 좀 뭐하지만) '구질구질한' 느낌을 주는 어두운 소재였습니다. 힘들게 살아가며 결국은 월세방에서 조차 쫓겨나는 힘겨운 가족, 학원 원장이면서도 직원들이 화장지 티슈 두장을 뽑는것도 허락치 않는 극강의 구두쇠, 낮에는 현광등도 못 켜게 하고, 묵었던 호텔에선 각종 집기를 싹슬이하며 비행기에선 기내식 2 그릇에 컵라면까지 그리고 기내에서 무료제공하는 땅콩마저 모조리 챙겨오는 절대 짠돌이의 모습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코믹하게 표현해낸 첫회였습니다. 시트콤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쳤던 '지붕뚫고 하이킥' 또한 어둡고 가라앉는 소재도 있었지만,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시트콤만의 해학을 보여주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었지요. 아직은 출연진이 다 나온 것도 아니고, 김갑수씨와 조권, 가인 등의 캐릭터만이 약간 노출되었지만, 조만간 나머지 멤버들까지의 조합이 빵빵 웃음을 터뜨려 줄 수 있을 새로운 시트콤의 시작인 듯 합니다. 

 가장 압권은

아직은 다소 낯설었던 첫방영분이었지만, 마지막에 김갑수가 보여준 해탈의 미소에 반해버렸습니다.


뒤가 몹시 마려웠지만, 화장실엘 가지 못해 엉거주춤 달리던 김갑수와 식당에서 무전취식했다가 가방들고 탈출하던 가인양이 우연히 정면충돌을 하게 된거지요. 이 충격으로 쓰러진 김갑수는 그만 X실금을 하고 마는데요. 순간 참았던 뭔가가 흘러나왔을때 경악하는 표정, 그 직후 이어진 잔잔하면서도 편안한 미소. 삶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해탈 그 자체였지요.
이 미소 하나만으로도 앞으로 시트콤의 앞날을 밝게 해주는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요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혹시나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