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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언제나' 뮤비, 허각에게 딱 맞는 굴욕 배역일까




드디어 허각의 '언제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특히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기까지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였는데요, 뮤비가 공개되고 나서 '허각의 발연기'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유명스타 이시영을 짝사랑하는 매니저 허각, 허각은 이시영과 그녀의 연인 도예성의 로맨스를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할뿐이지요. 심장병이 깊은 도예성이 이시영을 떠나자, 절망한 그녀를 보살피며 허각과 이시영은 급속히 가까워지지요. 하지만 이시영은 도예성을 잊을 수 없었고, 급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한 허각은 자신의 심장을 도예성에게 주게 되지요. 연인 이시영을 바라보는 눈동자는 도예성의 것이지만, 뛰는 심장은 허각의 것이 되는 셈인데요, '언제나'라는 노래의 분위기에 젖어드는 애틋한 스토리입니다.


실제로 본 뮤직비디오 속 허각의 연기는 '발연기'라고 하기엔 무리가 갈 정도로 무난했습니다. 일부 경직된 느낌도 줬지만, 그의 연기엔 귀여운 맛이 있더군요. 특히 자살을 기도했다가 깨어난 그녀를 앞에 두고, 복잡한 심사를 드러내는 허각의 표정은 아마츄어다운 풋풋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허각 '발연기'설은  그에 대한 팬들의 애정과 관심에서 비롯된 역설적인 평가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것은 허각의 배역입니다. '언제나'라는 노래가 짝사랑을 그린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번 뮤비의 짝사랑 스토리와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만약 허각이 이시영의 연인으로 나왔다면 좀 언발란스한 느낌을 줬을 법도 한데요, 그래서 로맨스의 주역이 아닌 로맨스의 관찰자 배역이 더 어울렸을 거란 생각을 해볼수도 있습니다.


이미지의 문제지요. 상당히 작은 키에 도저히 미남이라고 할 수 없는 마스크, 게다가 슈퍼스타k 초반, 그의 촌스럽고 꾀죄죄했던 첫인상은 여전히 많은 이의 기억에 남아있고.. 이런 이미지탓에 고상한 로맨스와는 안 어울릴 것이라는 인상이 남겨진 듯도 합니다.
하지만 전 반전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바로 이미지의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구리뱅뱅' 양동근이 처음 데뷔할때만 해도, 그가 김태희와 영화 속 로맨스를 이룰 날이 올 줄 누가 상상했겠습니까

결국 이미지의 확립은 외모의 문제가 아니다는 거지요. 바로 분위기입니다. 한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는 그가 현재 살아가는 모습의 반영입니다. 연변처녀도 강남에서 몇년 보내면 충분히 엣지녀가 될 수 있습니다. 호박에 제대로 줄그으면 수박도 될 수 있다는 거지요. 미남과는 거리가 있는 송강호나 설경구가, 뜨거운 로맨스영화와 어울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제는 많지 않을 겁니다.


물론 허각은 연기자가 아니라 가수입니다. 하지만 허각이 한 가지 이미지에 안주해서 편향된 느낌만 소화하는 것보다는 비쥬얼적으로도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앞서 언급했지만, 이미 허각은 처음의 초라한 일반인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헤어스타일, 옷차림에 분장까지, 처음과는 몰라볼 정도로 산뜻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요, 처음의 안습이였던 첫인상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거의 잊혀질 때까지 계속 성공적인 가수의 길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혹시 발라드가 흐르는 자신의 뮤직비디오에서 성시경을 내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요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혹시나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