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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소녀시대-카라, 일본활동에 주력하는게 현명할까?




홍백가합전 출전을 놓고본 소시-카라의 일본활동 방향에 대해

소녀시대와 카라의 일본 홍백가합전 출전여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홍백가합전에 참여한다면, 국내의 연말 방송에선 이들을 만나보기 힘들텐데요, 이와 관련해서 국내 방송관계자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홍백가합전은 12월 31일 벌어지는 일본내 가장 권위있는 가요행사 중 하나로, 홍백가합전에 출전한다는 것이 곧 인기의 척도라고 할 정도로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올해 일본에 진출해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카라와 소녀시대가, 인기의 여세를 몰아 홍백가합전에 출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이미 일부 일본언론이 이들의 출전계획을 보도하기도 했고, 카라의 멤버들도 출전을 강력히 희망한다는 인터뷰가 있었지요. 그러나 이들의 홍백가합전 참가가 과연 앞으로의 활동에 득이 될지는 한번 짚어 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연말이 되면 우리 방송사에서도 한해를 마감하는 가요대전이 열립니다. 12월 29일엔 SBS가요대전이 , 12월 30일엔 KBS 가요대축제가, 그리고 MBC 가요대제전은 12월 31일에 있습니다. 홍백가합전은 12월 31일에 열리지만, 작년같은 경우 29일부터 출전가수들의 리허설이 진행됐던 걸 보면, 소시와 카라가 이 행사에 참여한다면 MBC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사의 출연마저 불투명해 집니다. 홍백가합전에 참가하게 되는 기회비용이 연말 국내방송3사 출연불가라면 이것이 충분히 가치있는 일인지 고민스러운 대목입니다.

일본 최고의 가요이벤트인 홍백가합전에 참가하는 것 자체는 일본내 인지도와 인기를 결정적으로 높일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일본에 한정되겠지요.


지금 K-pop의 열기는 중국과 동남아등 해외시장에서 이미  J-pop의 기세를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국내 음악프로그램은 아시아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 방송 하나와 국내 방송 셋에 출연하는 것 중 어느쪽이 더 많은 팬들에게 선보이게 될지를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이러한 물리적 측면뿐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이 문화적 측면입니다.
근래 소시와 카라의 일본 진출이 큰 의미를 갖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 일본진출1세대와 달리 우리가요계에서 선보인 음악을 기반으로 진출했다는 것입니다. 보아나 동방신기 등은 일본에서 만든 음악을 일본어로 노래했었습니다. 반면 이들은 한국에서 발표한 음악으로 승부했다는 거지요. 1세대가 일본의 음악을 소화하는 '사람'만 수출했다면, 2세대는 '음악과 사람'을 함께 수출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비록 일본어로 번안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것은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잠시 활동했던 가수 아유미나 연기자 유민은 개인으로서 국내활동을 한것이지 일본의 문화를 전파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활동자체는 개인에 한정되고 마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그들은 국내에서 한국인 가수나 한국인 연기자와 똑같은 경쟁을 하는 '개인'에 머물렀었습니다. 즉 이들은 일본산 수입품이 아니라 내수화된 셈입니다. 마찬가지로 소시-카라가 진정 해외에서 장기적으로 꾸준하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내기반의 확고한 정체성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일본에 차고 넘치는 J-pop을 흉내내서 경쟁하는 것이 아닌, 일본에는 없는 K-pop일 때 의미가 있습니다.


소시는 최근에 '훗'으로 국내가요계에 컴백을 했고, 카라 역시 '점핑'으로 컴백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컴백이 일회성에 머물고 앞으로의 활동이 일본 위주로 맞춰진다면, 다시 말해 일본에서 주로 머물고 일본어를 사용하고 일본에서의 활동이 주가 된다면 일본의 자국연예인들과 평범한 경쟁을 벌이는 일본 내수상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국내에선 다른 가수들이 이들의 자리를 대신하겠지요. 원더걸스의 예를 보면 그렇습니다. 척박한 미국시장에 과감히 도전한 용기는 가상하지만 이들은 이미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시장에서도 잊혀졌습니다. 첫 콘서트를 한국이 아닌 태국에서 시작했을 정도로 아시아에서 k-pop열풍의 선두주자 였던 이들의 자리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 자리를 소녀시대를 비롯한 후발주자들이 확실히 접수한 셈이지요. 장기간 국내 가요계을 떠났던 세븐의 컴백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원더걸스 역시 한국 컴백이 쉽지는 않아보이는 상황이지요.


일본에 진출해서 혁혁한 성과를 이룩한 소시와 카라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활동방향을 잡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워낙 일본에서의 성취가 좋다보니, 혹시 일본에 상주하는, 일본 위주의 활동을 계획하지는 않을까 우려를 가져봅니다. 기획사 입장에선 돈이 되니 유혹을 느끼겠지요.
동방신기가 일본에 진출할때만 해도 그렇게 오랫동안 일본에 체류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기우이기를 바랍니다.
거듭 강조하지만,이들이 앞으로 더욱 더 오래도록, 일본을 포함한 해외시장에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한국가요계에서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홍백가합전보다는 연말 국내방송프로그램을 더 중시했으면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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