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시크릿가든 2010.11.29 08:30



드디어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바뀌었습니다.
공전의 히트를 쳤던 드라마'파리의 연인'처럼 신데렐라 스토리로 진행되던 부유하고 잘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로맨스에 심대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까도남의 매력을 물씬 풍기며 주원앓이를 불러왔던 김주원의 몸에 길라임이 영혼이 들어간거지요. 그동안 현빈이 완벽하게 구축해낸 까도남의 매력은 입체성이었습니다.
화려한 생활을 살아가는 차갑고도 냉소적이며 잘난 남자가, 평범하기 그지 없는 한 여자에게 유독 낯선 감정을 느낍니다. 뭇 여성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지만, 사랑따위 관심없고 조건맞는여자와의 정략결혼을 계획했던 그의 가슴에 색다른 기운이 들어왔던거지요. 그리고 그런 감정들을 조금씩 표현해왔습니다. 냉담한 까도남인줄 알았던 그가 언뜻언뜻 내비치는 따뜻한 모습에서 주원앓이는 시작됐던거지요. 차가운 독설 뒤에 숨겨진 잔잔한 마음이랄까요?
팔을 다친 길라임의 상처를 바라주는 따뜻한 눈길, 감독에게 모진 구박을 받던 길라임 앞에 나타나 '저에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라며 공표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요. 액션스쿨에서 티격태격하다가 떼쓰듯 길라임과 윗몸 일으키기를 하면서 서로의 얼굴을가까이하며 보내는 강렬한 눈빛에서, 머슴아같던 길라임마저 순간 여자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길라임을 이해하기 위해 책도 찾아읽어가며 많은 고민을 하지만 길라임에게 모진 독설도 숱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독설의 날카로움은 고스란히 스스로에게 부담이 되기도 했지요. 이렇듯 차가움과 따뜻함이 혼재된 입체성을 통해 주원앓이는 완성됩니다. 무조건 차갑고 냉냉하기만 하다면 매력이 될 수 없겠지요. 이렇게 구축된 이상적인 까도남의 모습은 배우 현빈의 이미지를 통해 완성됐습니다. 갸날픈 턱선, 시크한 눈빛, 얇은 입술 등으로 까도남의 풍모는 현빈을 통해 구현됐고, 시청자는 몰입할 수 있었지요.


이제 이 까도남의 눈빛은 하지원에게로 건너갔습니다. 무술감독을 바라보는 하지원의 차가운 표정이 압권이네요. 그리고 길라임의 영혼을 받은 현빈의 소녀같은 풍모는 주원앓이에 빠졌던 시청자들이 감당하기 벅찰정도로 리얼합니다. 태생부터 까칠한 왕자 같았던 현빈에겐 어찌보면 굴욕적인 설정이지만, 섬세한 노력이 깃듯 명연기임에는 분명합니다. 벤치에 앉을 때조차 무릎을 끌어안고 앉는 외면적인 장면이나 영혼을 되찾기위한 방편으로 시도한 뽀뽀장면에서 서툰듯 어찌할바 모르는 내면적인 장면까지 지켜보는 내내 웃음을 참기 힘들었습니다. 


단연 압권은, 길라임의 우상 오스카를 항해 소녀감성을 표현한 부분입니다. 오스카의 손길에 수줍은 듯 황홀해 하는 현빈의 완벽한 길라임 빙의에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네요.


앞서 언급했듯이, 영혼이 바뀐 설정을 본격적으로 보여준 이번 편에서 단연 압권은 현빈의 연기였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이 기대가 될 만큼 출중한 연기를 보여줬지요. 하지만, 그동안 주원앓이를 불러왔던 까도남의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급변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 못지 않게 괴리감을 줬는데요, 여자 속옷을 아무렇지도 않게 걸치고 튕기기까지 하질 않나, 쉬 마려워 다리를 배배 꼬며 화장실로 향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주원앓이를 불러왔던 도도한 김주원 캐릭터에 종언을 고하는 것 같습니다.
몸에 밴 듯 너무나 자연스런 현빈의 길라임연기가 주원앓이에 위기를 가져온 셈이지요.


영혼이 바뀌는 드라마 설정의 가장 핵심적인 장면을 선보인 어제였는데요. 자칫 황당한 설정으로 드라마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킬 위험이 있었으나, 현빈과 하지원의 빼어난 연기와 셈세한 스토리로 무난하게 잘 소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유쾌한 코믹로맨스가 진행 될텐데요, 엔딩이후 처음으로 NG버전을 보여준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증하는 것이겠지요. 황홀한로맨스가 명랑코믹으로 급변해버렸습니다. 그렇기에 식상하지 않고 신선하지만, 주원앓이엔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군요. 여전히 흥미롭고 다음 편이 기대되는 시크릿 가든이지만, 황홀한 로맨스와 더불어 떠나버린 '까칠한 주원의 캐릭터'를 아쉬워할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제가 그렇습니다.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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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