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시크릿가든 2010.11.30 07:00



                   해피엔딩의 증거?

서로간의 관심과 그 관심만큼의 애증이 깊어가던 그들,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드디어 바뀌었습니다. 황홀했던 로맨스는 영혼이 바뀌면서 전혀 다른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지요. 이미 드라마시작 전부터 드라마의 가장 큰 아이템으로 강조되던 영혼바꾸기였으니, 이에 대한 배경설정과 영혼바꾸기가 얼마나 실감나게 그려지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드디어 단행된 영혼바꾸기는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그럴듯한 상황으로 흥미롭게 연출되었습니다.


주원과 라임의 뒤바뀐 영혼 때문에 시청자게시판에는 벌써부터 결말을 예측하는 다양한 상상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새드엔딩' 혹은 '모든게 꿈일 것'이라는 의견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새드엔딩을 예감케 해주는 것은, 이 둘을 바뀌게 만든 장본인인 라임의 아버지가 했던 말이 큰 영향을 준 셈이지요. 두 사람에게 마법술을 건넨 신비가든의 아줌마가 실은 길라임의 아버지였고, 그가 언급한, '이 아플 운명이다', '딸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다' 등의 말이 불길한 복선으로 다가오지요. 한편 '꿈일 것'이란 짐작의 경우, 김은숙작가가 '파리의 연인'에서 보여준 황당-허무한 결말의 업보가 상당히 컸음을 새삼 실감하게 하는 부분인데요, 시청률 50%를 돌파하며 드라마의 전설로 남을 '파리의 연인'이 허무드라마의 전설로 마감됐던 충격은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만큼, 이런식의 결말이 되풀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조심스러운 짐작을 해봅니다.

 왜 하필 인어공주인가

바뀌기 직전까지 주원은 라임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오스카 옆에 라임을 남겨둘수 없을 정도로 신경은 예민하지만, 여전히 라임에 대한 독설은 멈추지 않습니다. 이러한 주원의 자기모순적 심경을 잘 드러낸 말이 '인어공주'입니다. 동화속에선 말합니다. '신데렐라와 왕자님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다'고... 동화지요.
현실에서도 신데렐라와 왕자님이 만날수는 있어도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습니다. 주원이 라임의 초라한 가방을 견딜 수 없었듯이,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 자연스럽게 삶을 공유하기는 불가능해보입니다. 두사람만의 삶을 공유하는 것도 벅찬데 주변인들에게까지 확장한다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부부란 단지 둘만의 삶뿐 아니라 두사람을 둘러싼 환경 전부를 공유해야 할텐데요. 주원의 가족, 일, 생활패턴, 가치관이라는 삶의 구석구석에서 이들의 괴리감과 삶의 간극은 끊임없이 충돌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미 4회에서 주원의 어머니가 라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결국 너무도 다른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견뎌주는 것은 지옥이 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극명한 시각과 입장의 차이는 이미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5회에선 '평민' 라임이 '귀족' 윤슬에게 화를 냈습니다. 가방 찾아준 대가로 자신의 vvip라운지 출입에 대해 윤슬이 함구해주기로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아 항의를 한거지요. 이때 개입한 주원이, 라임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라임을 황당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둘만 있게 됐을때조차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라임에게 주원은 '그 여자 편을 든 것이 아니다'며 달래려 합니다. 하지만 정작 라임이 충격받은 것은 그게 아니였지요. '어떻게 백화점에서 1억을 써? 그것도 1년에..' 두 사람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 멀어보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똑똑하고 현실적인 주원은 라임에게 빠져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이미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어공주라는 말이 나온거지요. '한번만 안아보자'는 주원의 말에 어이를 상실한 라임이 되묻습니다. '이제 나 신데렐라 되는 거야' 이때 주원은 신데렐라가 아닌 인어공주를 이야기하지요.'길라임의 좌표는 언제나 두 부류 중 그 사이 어디쯤 일거야 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없어져달란 얘기야' 주원이 라임에게 차갑게 뱉은 말입니다. 인어공주는 사랑을 이루지못하고 거품이 되어 사라졌지요. 라임에게 다가서고 싶지만, 다가가면 라임을 망칠 것 같기에, 스스로 선을 긋고 있는 건 아닐까요. 현실적인 주원은 거품처럼 사라질 자신들의 인연이 두려웠기에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한 뒤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라'며 차마 선택을 떠민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주원이 인어공주를 언급한 이유를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정리해봤습니다. 이 두사람이 가야할 길은 신데렐라이지 인어공주가 아닙니다. 드라마에서 흔히 있는 숱한 신데렐라 스토리에서도 이러한 고뇌와 갈등은 많았을텐데요, 이러한 두사람의 간극을 극복할 수 있는 획기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두 사람이 진정 서로의 삶에 대해 교감하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일 겁니다. 교감, 이해, 인정의 단계는 각기 가까운 듯하면서도 한없이 멀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계를 단번에 모조리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뀌어 서로의 삶을 살아보는 것 이상의 확실한 방법을 전 상상할 수 없군요. 그래서 전 감히 추측합니다. 영혼의 교환은 결국 인어공주의 비극이 아닌 신데렐라의 완성을 위한 통과의례가 될 것이라고요. 바로 시크릿가든의 해피엔딩을 확신하는 제 생각의 근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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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