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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위대한탄생 일본편, MAMA에 버금가는 글로벌허세




올해 MAMA는, '범아시아를 아우르는 음악축제'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해외에서 펼쳐졌으나 결국 참석가수들만의 나눠먹기 시상식으로 전락하고 말았는데요, 한국에서 열릴 때보다 가수들의 참여도, 시상식에서의 열기, 관객들의 호응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었지요. 이럴 거면 굳이 돈들여 외국까지 간 의미가 있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말그대로 m.net의 허세였다는 평가가 많았지요. 어제 방영된 '위대한 탄생' 역시 MAMA와 비슷한 인상을 줬습니다. 오디션으로 대박난 슈퍼스타 k 이후에 방송되었기에, 슈퍼스타k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위대한 탄생인데요, 특히 5개국 동시 오디션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연 일본편은 허무하더군요.


 허울뿐인 글로벌 오디션

참가자의 80%가 일본인이라기에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이뤄진 줄 알았습니다. 근데 본선에 진출한 39팀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동네노래자랑 수준이었습니다. 심지어 가사도 제대로 외우지 못한 팀도 있더군요. 물론 저는 슈퍼스타k 초반 오디션의 분위기를 기억합니다. 슈스케당시에도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운 아마츄어들이 많이 있었지요, 그러나 멘토들이 심사한 대상은, 예선을 거치고 본선에 진출한 사람들입니다. 과연 39개 팀이 일본을 어느정도라도 대표할 수 있는 유망주였을지 상당히 의구심이 들더군요, 일본에 재능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없을까요. 결국 글로벌 오디션에 걸맞지 않게, 실력있는 일본인 참가자들을 모으는데에는 실패했다고 볼수 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지요. 39팀 중 3번째 합격자가 결정되자 갑자기 진행을 중단하고 심사방식을 의논하는 것도 그렇고, 명색이 지역 본선인데, 세트장 역시 너무 초라하더군요. 결국 홍보라든가 참가자모집도 미흡했고 장소도 급하게 섭외했으며, 진행준비도 허술했다는 느낌을 떨칠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슈퍼스타k 지역예선이 훨씬 경쟁력 있지 않았나 쉽을 정도였지요. 참가자들의 실력도 그렇고..


또 심사에서 발음문제를 자꾸 부각시킨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심사위원들이 누차 발음문제를 운운하며 상당한 심사비중을 둔 것 같은 인상을 줬는데요, 외국인들에게 발음은 교정의 대상이지 재능의 한부분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본적인 심사 기준의 출발이 잘못 된 듯 싶습니다. 외국인에게 가사 전달력, 가사에 따른 감정 표현등은 많은 부분 불리한 것이 사실일 테니까요. 글로벌 오디션을 치르겠다는 취지를 상실한 건 같더군요. 결국 합격한 2명은 교포와 유학생이었습니다. 물론 이 두사람에게 강점이 있었음은 인정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번에 참가한 일본인들의 대체적인 실력이 너무 기대이하였습니다. 역시 참가자 모집에 실패한 셈인데요, 대체 왜 외국까지 가서 한국인만 뽑아야 했을까 허무한 기분이 들더군요. 너무 해외에만 신경쓰다보니 핵심은 놓쳐버린 MAMA가 자꾸 떠오릅니다. 글로벌 허세라고나 할까요?


 멘토들의 심사평은

위대한 탄생이 슈퍼스타K와의 차별성을 둔 것이, 앞서 언급한 '글로벌 오디션'과 더불어 '멘토'제도 인데요. 5명의 멘토가 직접 뽑은 참가자들의 트레이닝시켜 대결을 펼친다는 취지입니다. 드디어 심사위원격인 멘토들의 첫 심사가 전파를 탔는데요. 일본 오디션편에서는 신승훈, 방시혁, 김윤아가 심사위원으로 함께 했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심사평이었지요. 방송 편집상 심사위원장격은 신승훈씨였는데요, 그는 가급적 매너있고 감싸주려는 태도를 보인 반면 프로듀서 방시혁씨는 슈퍼스타K의 이승철씨 못지 않은 독설퍼레이드를 선보였지요. 방시혁씨가 내뱉은 독설을 신승훈씨가 수습하는 양상이었습니다. 신승훈씨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훈남 이미지가 그대로 이어진 인상이었는데요, 도전자들이 아마츄어이고 외국인을 상대하는 오디션인 만큼 따뜻하게 감싸주는 모습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왠지 전문적인 분석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전문가다운 예리한 코멘트보다는 그냥 일반론 적인 이야기만 하더군요. 신승훈씨야말로 제작진이 가장 신경쓴 멘토였지만 심사위원으로서는 아직 경험이 미숙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한편 안타깝게 탈락한 참가자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인기그룹 카라를 통해서 위로하게 해준 배려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인상적인 것이 있는데요, 많은 재일교포들이 평생토록 많은 차별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이름을 잘 쓰지도 않는 편이라고 하는데요, 이번에 참가한 재일교포들은 한결같이 한국이름을 내세웠더군요. 신한류가 불면서 한국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는 와중에, 한국의 대표적인 방송국에서 대대적인 오디션까지 진행했기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된 교포들도 많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숨겨웠던 한국이름도 당당히 밝힌 분들도 있겠고요. 그런데 이런 그들에게 과연 충분히 자랑스러운 오디션이었는지... 전 별로 자신이 없더군요. 위대한 탄생, 횟수로는 두번째 방송이지만 본격적인 오디션은 어제 일본편이 처음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좀 다른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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