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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서인영 컴백, 걸그룹 따라간 어중간한 컨셉



                    걸그룹 따라가나

서인영이 컴백했습니다.
새로운 음반 '리듬속으로'를 발표한 서인영은 어제 엠카에서 컴백 무대를 가졌지요. 쥬얼리 시절 섹시한 털기춤으로 인지도를 단번에 끌어올리더니, 2008년 우결에 출연하면서  솔로앨범까지 발표했었지요. 당시, 우결에선 개미부부라는 별칭을 얻으며 10대팬들에게까지 어필했었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앨범을 발매했던 이효리씨에에 못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노래 '신데렐라'의 인기는 드높았었습니다. 우결에서 보여준 그녀만의 신상 킬힐 사랑법이 이슈를 모으며 신상녀라는 별명까지 얻었지요. 2008년에는 누가뭐래도 '신데렐라'가사처럼 서인영이 대세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댄스곡으로 다시 돌아왔지요.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그녀의 컴백

앞서 언급했듯, 그녀의 첫 솔로 앨범은 솔로 댄스 여가수로서는 독보적인 존재였던 이효리양과도 비견될 정도로 그 당시에는 단연 눈에 띄었었습니다. 그녀의 의상, 구두 심지어 헤어스타일까지 화끈한 유행을 이끌었지요. 그런 인기를 가능하게 해주었던 것은 우결의 인기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우결은 최전성기에 있었었죠. 우결에서 서인영씨의 이미지는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순종적이고 가정적인 다른 커플의 부인들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줬었지요. 당당하다 못해 기가 세고, 어떻게 보면 독해보이기까지 하는 컨셉이었지만, 그녀를 지켜보는 대다수 여성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며 열광하게 만들어준 것입니다. 된장녀가 비난의 중심에 서던 시절에, 신상 밝히는 된장녀 맞다며 오히려 더 당당했던 그녀를 통해, 많은 여성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시였지만, 이효리와 라이벌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던, 서인영의 솔로 컴백, 요즘 가요계는 걸그룹천하가 된지 오래인데요, 요즘처럼 솔로여가수의 눈에 띄는 행보가 드문 가요계에 그녀의 컴백은 나름 신선함이 있으리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가인양의 솔로데뷔에서 그동안의 모습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무대퍼포먼스와 가창력으로 솔로여가수의 자존심을 살렸던 것을 떠올리며, 서인영의 컴백을 반갑게 맞았습니다.

 자신보다 훨씬 어리고 발랄한 걸그룹을 따라가고 말았다

컴백한 서인영의 컨셉은 엘리스룩이라고 하지요. 앨범공개에 앞서서 공개한 그녀의 컨셉은 30cm의 킬힐 운동화에 독특한 의상 그리고 가가헤어라고 불리는 헤어스타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어제 엠카무대에서도 킬힐과 쉬폰 플레어스커트에 가죽 탑을 입은 모습이었는데요, 쉬폰 플레어 스커트는 마치 소녀적 감성을 떠올리는 큐트한 컨셉이었으나, 상의인 가죽탑은 가숨에 독특한 장식을 달아 좀 난해한 듯 했습니다. 큐트와 섹시를 나름 조합한 듯 한데요, 비록 실제 나이는 어리지만 일찍 데뷔한 탓에 노숙한 듯 느껴지는 그녀의 이미지와 상충되는 모습이라, 보기 낯설더군요. 의상은 큐트걸인데, 표정과 눈빛은 도도한 이미지이기에 어색했습니다.
  

서인영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킬힐 또한 너무 높아 마치 스케이트를 타고 노래하는 듯한 인상을 주더군요. 혹 춤을 추다 넘어지지나 않을까하는 아찔한 느낌을 줄만큼 언발란스해보였습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걸그룹스타일 안무와의 부조화로 무리수가 된 느낌이네요. 귀여움으로 친다면 여타 걸그룹을 따라가기 어렵겠지요. 그렇다면, 좀더 차별화된 컨셉이 필요합니다. 앞서 솔로 데뷔한, 브아걸의 나르샤, 가인양에게서 차별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지요. 난해하다는 평을 받긴 했지만, 독특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솔로활동을 마무리지은 나르샤양과, 걸그룹에게서는 볼 수 없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가인양의 성공에서 말이지요. 예전 서인영의 첫 솔로앨범에서 보여줬던 걸그룹과의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걸그룹의 귀여운 컨셉을 어중간하게 따라간 듯한 컨셉은 독창적이지도 눈에 띄지도 않을 컨셉입니다. 신상녀 같은 그녀만의 독창적인 컨셉이 성공을 위한 키워드일텐데요. 그나마 섹시컨셉이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가요계에서 섹시컨셉에 과도하게 집착하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당당한 풍모를 보면서 왜 그녀가 신상녀가 될 수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번 컨셉은 다소 실망스럽긴 하지만 어쨌든 튀는 듯 유난스러운 컨셉인것은 사실인데요, 이러한 꾸밈자체가 남자한테 이뻐보이기위해 꾸민다기보다는 자신이 원해서, 하고 싶어서, 꾸미는 것 자체를 즐긴다는 느낌입니다. 그녀는 특이하게 남자안티가 많은 여자솔로가수입니다. 섹시컨셉으로 남자가 아닌 여성들에게 더욱 어필했던 희한한 케이스였지요. 어제 어중간한 컨셉의 컴백무대를 보니 많은 이들의 혹평이 예상됩니다. 그 대열에 저도 합류하겠지만요, 그럼에도 그녀는 언제나처럼 특이한 신상을 걸쳐 입고 당당히 무대에 오를것 같습니다. 특히 우호적이지 않은 남자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것, 그게 그녀만의 존재감일지도 모르겠네요.
한편, 언론기사를 살펴보니 화려한 비쥬얼이 돋보인다는 평이 많이 보이던데요, 제가 볼때 이번 컴백 컨셉은 위에 언급했듯 별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