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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무한도전 달력, 눈빛속에 인생을 담은 박명수



희한하게 결과가 좋은 박명수


어제 기사를 보니 무한도전 달력이 벌써 61만부나 팔렸다고 합니다. 지난해 전체판매부수가 53만이라던데 해마다 인기를 더해 가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의 달력만들기도 어느덧 4년째인데요, 올해는 전문디렉터와 사진작가 그리고 모델 장윤주씨까지 참여하며 더욱 방대한 스케일과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달력으로 만들어졌지요. 처음 횟집의 어항에서 잠수하거나 결혼식에 원주민 복장을 하기도 했던 모습에 비하면 정말 격세지감이지요. 당시엔 촬영 역시 멤버들이 직접했었는데요, 어느덧 다른 많은 방송프로그램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멤버들의 위상만큼이나 달력도 장족의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추억도 깊어졌고요..
이런 무한도전의 달력을 받아들면, 달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공유했던 시청자들로의 추억뿐 아니라, 실물까지 공유해서 좋고 또 수익금 일부가 아닌 전액이 이웃돕기에 쓰이니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네요.


지난주 무한도전에서는 올해의 마지막 달력 촬영이 방영되었는데요, 더불어 달력의 표지를 장식할 최종우승자도 결정되었습니다. 그동안 탈락한 4명의 멤버를 제외한 유재석, 박명수, 하하 세 사람이 지금껏 함께 했던 사진작가 3명과 함께 '웃음'을 주제로 촬영에 들어가게 되지요. 여기서 인상적이였던 것은 두 여성 사진작가의 반응이었습니다. 함께 하고 싶은 선호 모델이 있냐는 질문에, 보리 작가와 김태은 작가, 모두 박명수를 꼽더군요. 이름값 못지 않게 늘 최선을 다하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1인자 유재석이 아닌 박명수였기에 의외였습니다. 
나머지 남자작가는 선호모델을 비밀로 했는데요, 유독 박명수촬영팀에만 추가인력이 없었습니다. 하하-보리팀에는 장윤주씨가, 유재석-오중석팀에는 우종완씨가 지원에 나선것과 대비됩니다. 혹시 다른 팀에 추가인원이 배정된것은, 선호모델과 짝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이었을까요.


 눈빛속에 걸아왔던 인생을 담다

박명수는 멤버들에게 호통치는 것이 익숙합니다. 때론 독설도 하지요. 그래서 분위기가 썰렁해질때도 있습니다. 호통명수, 악마의 아들이라는 캐릭터답게 늘 멤버들을 다그치고 무시하는 캐릭터라 알게모르게 멤버들에게 미움을 살 법도 합니다, 실제로 일전에 방영됐던 '일곱개의 시선'편에선 아이디어 회의 중 박명수의 아이디어가 굴욕적인 점수를 받기도 했는데요, 어느정도 멤버들의 감정도 포함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이미지 탓에 멤버들의 화살을 한 몸에 받고 있지요.


이번 심사위원으로는, 기존에 탈락했던 나머지 4명의 멤버가 맡았습니다. 모두들 사진이 공개되면 퍼부으려 단단히 벼르고 있는 눈빛들이었지요. 지난번 일곱개의 시선편이 재현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박명수의 사진이 공개되자 모두 할말을 잃은 듯 했습니다. 박명수가 연기한 찰리 채플린의 모습에서가 아니라 그속에 담긴 박명수의 눈빛에서 말이지요. 박명수는 '나중에 태어나도 이 직업을 꼭 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시작으로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눈물 흘려야 하는 코미디언의 비애'를 말했지요. 그는 시청자들을 향해 웃음을 구걸하지만, 웃음 뒤에 숨은 눈물을 표현했습니다. 그가 보여준 눈빛에서 느껴지는 절절한 동질감에 동료들은 할말을 잃었지요.


무도 멤버들은 본업이 따로 있는 이도 있지만, 결국 예능인들이지요. 예능인으로 살아오며, 울고 싶을 때 조차 울 수 없고, 가슴 아플 때 조차 웃어야 하는 또 웃겨야 하는 예능인으로서의 동질감을 함께 나눈게 아닐런지요. 새삼 동료임을 실감했으리라 짐작됩니다. 악담을 퍼붓고 싶은데, 너무나 진지한 사진속 박명수의 눈빛에 다들 숙연해지더군요. 개그맨은 웃기는 사람이지 우스운 사람이 아니라는 혹자의 말이 떠오랐습니다. 대중에게 예능인은 친근한 존재이지만 때로는 우스운 존재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개그맨이 된게 자랑스럽다는 희극인으로서의 그의 진정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한컷의 사진에 담긴 눈빛을 통해 말이지요. 희극인의 전설이자 대명사로 통하는 찰리 채플린이지만, 그만큼 식상할 수 있는 컨셉이었지만 이를 가장 친근한 이미지로 역발상하여 어필한 것도 주효했겠지만. 결국 작품의 완성은 예능인생을 담아낸 눈빛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박명수가 올해 달력미션에서 최종 우승했습니다. 공공연히 2인자란 소리를 들었으나 레슬링특집이 후 하향세란 평가도 많이 받았습니다. 막무가내식 억지를 부리기도 하고 때론 어의없는 호통으로 당황스런 분위기를 만들때도 있습니다. 근데 박명수의 특이한 점은 과정은 시원치 않더라도 결과는 대체로 좋더라는 겁니다. 그동안 달력을 만들던 여러상황에서도 가끔 박명수는 팀웍을 해하는 이단아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근데 막상 결과를 보면 희안하게 잘나왔습니다. 이번 찰리채플린 촬영당시도 그렇게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지도 않았고 포즈를 잡을 때도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신기하더군요. 혹시 이단아라는 것은 예능본성의 또다른 이름인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달력특집이 예년보다 큰 스케일로 진행되다보니 방송분량은 너무 많은데 내보낼 시간이 없어 마구 편집하면서 내보낸 면이 있습니다. 더구나 근래들어서는 달력출시를 앞두고 연속으로 계속 방영되다보니, 지루하다, 식상하다는 의견도 눈에 띄긴 합니다만, 앞서 언급한대로 시청자들과 직접 나눌 수 있는 실물도 접하게 되고, 또 사회환원도 할 수 있는 등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다양한 촬영현상에서의 볼거리도 괜찮았구요. 멤버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괜찮은 도전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그동안 부진하다, 품성이 안좋다 등 비난도 많았던 박명수가 인상적인 눈빛으로 일년동안 이어진 달력특집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러고보면 올해는 박명수에게 대박의 해인거 같네요, 뜨겨운형제들, 밤이면밤마다, 백점만점 등 지상파3사를 넘나들며 굵직 굵직한 프로그램을 맡게 됐으니 말입니다. 내년도 달력의 표지모델은 보너스인가보네요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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