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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시크릿가든

시크릿가든, 주원에게 부메랑되어 돌아온 독설




영혼이 체인지 된 후 두사람은 서로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었을까요? 영혼이 바뀐지 3회만에 드디어 서로의 영혼은 원래대로 되돌아왔습니다. 직원을 성추행한 vvip회원에게 정의의 응징을 날린 댓가로 경찰서에 잡혀온 라임과, 이런 행동을 자신에 대한 배려부족으로 규정하고 분노한 주원은 다시 영혼이 바뀐 채 반대의 입장을 맞게 되었습니다. 주원은 수갑을 찬 채로, 라임은 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수놓은 츄리닝을 입은 채 말이지요. 서로 맘속으로 '돌아왔다'를 외쳤던 그들은, 매일 잘생긴 얼굴만 보다가 찐빵같은 얼굴을 보게 됐다며, 또 밥맛없는 말투를 틀으니 실감하겠다며 다신 찾은 제 몸을 반가워했습니다. 하지만 반가워했던 것도 잠시, 라임은 주원을 내버려둔채 집으로 돌아가고, 주원은 유치장에서 밤을 맞이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지요.


여담이지만 유치장에 갇혔던 주원은 우연히 취객의 번쩍이는 츄리닝과 뒤에 쓰여진 '입구에서 현빈'이라 씌여진 글자에 경악하는데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1회가 방송되자마자 화제에 올랐고 그래서 수많은 시청자들의 문의가 있었다는 그 유명한 '이태리장인' 츄리닝의 유행에 대한 패러디겠지요.


 주원은 왜 라임을 끌어안았을까

막강한 재력자답게 주원은 곧 유치장에서 나왔는데요, 바로 라임을 찾아갔습니다.


치사하게 내뺀소감이 어떠시냐고. 정상으로 돌아온게 너무 좋아서.. 가까이 있으면 다시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뺀거야. 미안해. 그럼 인제 우리 못보겠네. 안보는게 서로 좋지 않을까... 시간이 걸리겠지만 합의금은 내가 낼께 내가 저지른 일이니까. 그리고 내집에 있는 저 사치품들 다 챙겨가, 그게 왜 사치품이야? 생필품이지 고맙다는 말을 이상하게 하는 버릇이 있어. 다 따졌으면 이제 그만가, 나 이런거 따지러 온거 아냐, 그럼 왜왔는데
(포웅)이럴려고 왔다...... 축하해 길라임으로 돌아온거. 그 쪽도..


짧지 않은 시간 서로의 삶을 대신 살아본 두 사람이 다시 원상복귀한 뒤 나누는 감회가 예사롭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현빈은 투정을 부리지요. 왜 유치장에 냅두고 혼자 내뺐냐고.. 주원은 자신의 존재가치에 큰 의미는 막대한 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원의 화려한 삶을 겪고난 후에도 라임은 여전히 당당하지요. 오히려 안보는 게 좋지 않냐고 또 합의금도 스스로 부담하겠다하고, 거저받았던 것도 다 가져가라고 하지요. 주원의 막대한 부에 일말의 미련조차 없습니다. 자신의 삶과 꿈을 소중히 하기에 당당할 수 있겠지요. 이런 라임의 당당한 말을 듣는 주원의 눈빛은 따뜻하기만 합니다. 아마 자신이 왜 라임에게 집착하는지 그 이유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랄까요. 그래서 왜 왔냐는 물음에 주원은 말없이 라임을 안아줍니다. 그러자 당당하고 차분하던 라임은 갑자기 '여자'가 되네요. 라임의 마음속에도 뭔가 따뜻한 것이 들어온 모습이지요. 그런데 이런 잔잔한 분위기를 까도남이 종결짓습니다. 합의금 그쪽이 낸다는 거 좋은 생각이야, 책임감 있는 태도 아주 맘에 들어. 내일 사무실로 찾아와. 분할로 할지 일시불로 할지 마음 정하고..  라임의 얼을 제대로 빼놓는 주원입니다. 그리곤 쿨하게 돌아서다가 문득 돌아와 결정타를 날리지요. 현관에 두고온 최고급 우산 가져와. 당황해하는 라임에게 주원은 실행을 독촉하는 고갯짓만 할뿐입니다. 비록 잔잔한 로맨스는 일시정지 됐지만, 표정하나하나에 까도남의 포스를 듬뿍 담아내는 주원의 본 모습은 반갑네요.


서로의 일상으로 돌아간 두 사람은 서로가 그동안 벌여 놓은 일에 경악 하게 됩니다. 라임의 자취방은 극 럭셔리하게 변해 있었고, 룸메이트 아영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던 것이나 액션스쿨의 동료들에게 스턴트배우를 농락하는 말을 했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라임은 큰 충격을 받지요. 그나마 무술감독(이필립)에게 평생 고백하지 말라는 말까지 했다는 건 몰라서 다행입니다. 이는 라임도 뒤지지 않죠. 결재해서는 안되는 문서에 싸인한 것도 모자라, 하트까지 뿅뿅 날려놓질 않나, 집의 도어락 번호도 바꿔놓지요. 어렵사리 들어간 집에는 속옷들이 널려있고, 경악스럽게도 자신의 발에는 오스카양말까지 신겨져 있습니다. 그동안 시청자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두 사람의 행태는 이제 두 사람에게는 지우고 싶은 과거가 되었네요. 주원 또한 오스카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나란히 앉아 이어폰을 끼고 음악까지 들은 걸 알게 되면 더 경악하겠지요. 후훗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독설

다시 되돌아온 두 사람, 처음과 달리 라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주원과 달리, 라임은 이제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찾아온 주원의 동생을 통해, 주원엄마에게 (라임이 된)주원이 돈을 받은 걸 알게되면서 라임은 심각한 모멸감을 느끼게 되지요. 그렇게 라임은 극한 분노 속에서 주원을 찾아갑니다. 자신을 얼마나 '개똥'으로 생각했으면 그 돈을 받을수 있었냐며 난 그쪽 얼굴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며 분노를 폭발시키지요. 그리고 주원에겐 너무나 가혹한 결정타를 날립니다.

우리가 왜 아무 사이도 아냐 그렇게 단정짓기엔 뭔가 있지.
그래 있지. 그쪽이 좋아하는 인어공주. 난 자격이 없더라고.. 인어공주는 그 남잘 사랑했거든



라임의 이 한마디는, 주원이 그동안 표현했던 라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짓밟아버리는 라임의 독설입니다. 그동안 주원의 숱한 독설에 상처받았던 라임은 그와의 관계를 끊어내버리려는 듯 독설을 내뱉고 쓰린 눈빛으로 돌아섰습니다. 바로 똑같은 장소에서, 청소기를 찾으러 왔던 라임에게 그쪽이 나랑 놀 주제라도 되는 줄 아냐며 주원이 독설을 내뿜기도 했었는데요, 또 제주도에서 인어공주처럼 거품같이 사라져달라고 내뱉었던 독설이 그대로 화살이 되어 주원에게 돌아온 것이지요. 같은 장소와 같은 주제를 아우르는 독설이 됐습니다.
                                         < 지난 제주도에서 인어공주를 말하는 장면입니다.>

(라임이 된)주원이 엄마의 돈을 받았던 것은, 막장드라마처럼 행동하는 자기 엄마때문에 라임이 상처 받지 않고 또 자신의 엄마에게 라임의 존재를 강인하고 멋진 여자로 부각시켜주고자 했던 거라며 라임에게 변명했지만, 라임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주원의 대처는 까도남답게 논리적이고 멋나는 타개책이었지만, 라임에게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날려버리는 지독한 모욕이었던 셈이지요. 라임은 변변한 학벌이나 가진 것 없이 살아오면서 남한테도 늘 겸손하게 수그려왔지만, 자신에게만은 떳떳하고 씩씩하게 살아온 만큼, 자신의 삶의 가치가 무너지는 모멸감을 견딜 수 없었나 봅니다. 서로의 잣대가 다르니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네요.
영혼체인지를 통해 서로에게 한발 다가서게 됐을 두 사람의 간극은 아직도 이렇게 멀기만 합니다. 라임이 된 주원이 자신의 엄마에게 받은 돈으로 사들인 물건을 사치품으로 보는 라임과 이를 생필품으로 보는 주원과의 간극만큼이나 말입니다. 이런 간극처럼 독설을 내뱉는 두사람의 눈빛도 너무 달랐습니다.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차분히 내뱉었던 주원에 비해, 라임의 눈동자에는 격한 감정 속에 고통이 담겨 있었지요. 그 고통은 상처입은 자신의 마음 만큼이나 주원에 대한 한줄기 미련이라고 볼 수도 있을까요?
어쨌든 독설을 접하는 두사람의 반응은 비슷했습니다. 경직되고 상처입은 모습이었지요.


앞으로 두 사람에겐 또 한번의 영혼체인지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지요. 아마도 두 사람의 인연을 결정지을 매우 강력한 타이밍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숱한 오해와 가치관의 벽을 뚫기 위해, 두 사람은 아직도 버리고 포기해야 할 것이 많이 있을 겁니다. 아마 고통스럽고 험난한 길이 될 것 같은데요, 또 한번의 영혼체인지를 통해 두 사람이 진정 소통하고 교감하며 삶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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