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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시크릿가든

시크릿가든, 파티키스에 담긴 주원의 마음은




 

그쪽 만나면 앞으로 아주 많이 힘들거 알아
근데 그쪽을 못봐서 힘든것 보단 만나서 힘든게 더 참기 쉬울거 같아서
나 너 보러왔다고.. 이게 내 대답이야

늘 주원을 밀어내기만 했던 라임이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열어 보입니다. 그리곤 당당히 너 보러왔다 얘기하지요. 그동안 라임은 늘 불안하고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마음은 주원에게 빠져들고 있지만,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서로의 현실을 알기에, 라임은 결코 시작할 수 없는 사랑이라라 스스로의 마음을 누르고 있었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마음의 속박은 주원엄마가 준 처절한 고난이 있은 후에야 깨집니다. 역시 비가 와야 땅이 굳나봅니다.


파티장에서 바짝 마주선 두 남녀, 남자가 살짝 입맞춤을 합니다. 여자는 이미 마음을 보여줬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입니다. 이 남자가 속한 상류사회의 문화를 이해한 탓이지요. 이런 여자의 마음이 남자를 부끄럽게 합니다. 비로소 남자는 이 여자를 위해 진짜 남자가 되고자 하지요. 이러한 남자의 마음은 입술에서 입술로 여자에게 전달됩니다.. 라임의 기억 속에 남자의 입술 향기가 강렬한 기억으로 남게 되지요.
자신의 일상은 회사의 주가에 직결된다고 믿는 남자는 주변의 시선을 기꺼이 감수했고, 삼신할머니 랜덤 덕에 부모 잘만난 인간들의 상식과 문화를 혐오하던 여자는 그들의 생활 속으로 기꺼이 걸어들어온거지요. 투명하던 라임의 눈빛이 이날따라 더욱 아름답네요. 이렇게 라임과 주원은 서로를 위해 자신의 일부가 변했음을 실감합니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좌절해서 홀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던 오스카에게 윤슬이 찾아왔지요. 이때 윤슬은 평소답지 않게, 20대초반 컨셉의 화장과 옷차림이었습니다. 윤슬과의 오랜 추억을 추적하고 있는 오스카를 위한 배려일 것 같은데요, 상대를 위한 작은 정성은, 깊고 세심한 고민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난 이제 내집거실에서 매순간 어제당한일 떠올리면서 잠자고 밥먹고 농담도 하면서 살아야해'
13회에서 라임은 주원엄마에게 받았던 상처를 이렇게 표현했었지요. 그리고 이제 주원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라임의 자취방에는 주원의 대답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반짝반짝 온 집안을 장신한 크리스마스트리였지요. '이시간 이후부터 여기서 있었던 나쁜기억들은 다 지우고, 지금 이순간만 기억하면서 잠자고 법먹고 농담도 하면서 살라구' 라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감동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이제 라임은 '사회지도층의 센스' 운운하는 주원의 농담에 방어적인 비아냥을 보이지 않습니다. 따뜻한 라임의 시선은 주원의 미소속에 녹아들 뿐이지요. 마음이 통하면 뭐든지 이쁜가봅니다.


 또 한번의 영혼 체인지

주원엄마의 실력행사가 시작됐습니다. 라임의 룸메이트 아영을 해고한거지요. 그리곤 라임에게 전화해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서둘러 주원엄마를 찾아간 라임과 주원은, 집 앞에서 때아닌 소나기를 맞습니다. 두번째 영혼체인지가 일어나지요. 그리곤 갑자기 등장하는 주원엄마, 이들의 대면은 이렇게 예기치 못하게 이뤄집니다. 하지만 라임이 된 주원의 당당하고 통쾌한 대응에 주원엄마는 할말을 잃습니다. '뻔한 대응 관시두라고.. 아드님이랑 못헤어진다고.. 저희 건들지 마세요.. 자꾸 이러면 확 외국나가서 살죠 뭐... 그렇게 해드릴까요?' 할말 딱 하고 일어서서 떠나는 (주원이 된)라임을 쫄래쫄래 따라나가는 아들을 보며 주원엄마는 기가 팍 죽지요. 예전에 (라임이 된)주원이 경찰서에 연행되어 수갑을 찬 상태에서 영혼체인지가 일어났을때, '이런 순간에 다시 바뀌는 거 보면 신이 정말 존재하나 보다'했던 라임의 고소한 표정이 떠오르네요.


두번째 영혼체인지를 맞는 두사람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합니다. 원인도 따져보고 당장의 생활도 계획하지요, 라임의 삶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자신에게만 맞추길 바랬던 이기적인 주원은 이제 없습니다. 주원의 삶에는 아랑곳없이 자신 생각대로만 행동하던 라임 역시 없지요. 이제 두 사람은 서로의 삶에 최대한 충실하기로 하지요.  스턴트는 머리나쁜 애들이 몸쓰는 거라 무시하던 주원이 진지하게 액션을 연습하게 되었습니다. 라임 역시 주원의 백화점 행사 일정을 경청하고 사인 연습도 하지요. 이미 서로의 삶을 인정한 두 사람입니다. 첫 체인지때와는 달리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생활해 나갈지를 의논하고 상대의 생활을 대신할 연습을 하는 이들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약속 하나를 하지요 '몸은 바뀌었지만 하루에 한번씩 서로 안아주기' 주원의 품속에서 라임의 행복한 얼굴이 두사람의 오늘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두개의 서로 다른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이유

2회에서 주원은 라임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라마틱하게 밝혔었습니다. 라임을 무시하던 영화감독 앞에 사장으로서 하고 나타나서 '내겐 이여자가 김태희과 전도연'이라고 선언했지요.
그리곤 영화관계자 모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한편 라임을 위해선 촛불과 와인이 있는 테이블을 따로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라임은 오히려 불쾌해하고 다신 자신에게 나타나지 말라며 돌아섰지요. 백화점 사장이라는 지위나 사장실에 준비된 최고급 식사는 라임에게 어필하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라임은 상류문화에 대한 동경보다는 오히려 거부감이 있었지요. 이런 라임이 VVIP 파티를 관심있게 바라보게 된건 그곳에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피자 몇개 시켜놓고 장기자랑이나 한다는 액션스쿨 파티를, 주원이 기꺼운 마음으로 직접 준비하고 또 참가할 수 있게 된 이유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액션스쿨 동료들의 장기자랑을 바라보는 (라임이된)주원의 시선은 처음엔 냉소적이었지만 점차 따뜻해져 갑니다. 이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어느새 이들에게도 관심과 애정을 느끼게 되지요. 그녀와 함께 할 수 있기에 주원은 마음을 열고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세상으로 기꺼이 들어와 준 주원의 손을 (주원이된)라임은 몰래 꽉 쥐어잡지요. 어찌나 세게 줘는지 손이 하얗게 될 정도입니다. 단지 고마움의 표시만은 아닐겁니다. 


이렇듯 라임의 동료들에게까지 마음을 열고 있는 주원이지만, 그가 결코 바꿀수 없는 태도도 있습니다. 임감독이 (주원이 된)라임의 접시에 살짝 음식을 건넸을때 '이씨~'하며 흥분하는 모습이라든가, 라임의 후배가 라임에게 공개프로포즈를 했을때 '이씨~죽여버릴꺼야' 이런 태도는 변하기 힘들겠지요 하하핫;;


어제 마지막 장면은 서로의 삶을 충실히 공유하는 이 두사람에게 새로운 국면을 제공해줍니다.
임감독 앞에서, 자신의 아버지 기일을 모르고, 3년전 죽은 선배도 모르는 (라임이 된) 주원.
오스카 앞에서, 자신의 주치의 얼굴을 못알아보고 주치의의 연락처를 묻는 (주원이 된) 라임.
이제 영혼체인지는 오직 두 사람만의 비밀은 아니게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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