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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시크릿가든

시크릿가든, 주원이 탄 엘리베이터는 왜 멈췄을까


 

 




이제 영혼체인지는 더 이상 둘만의 비밀이 아니게 됐지요. 오스카와 임감독이 두사람의 영혼체인지를 알게 되면서 앞으로 이 두 사람이 주원과 라임의 인연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영혼이 바뀐 주원과 라임이 알콩달콩 다투는 모습을 멀찍이서 지켜보던 임감독의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울었어요? 눈이 완전 촉촉해'라는 오스카의 질문에, '원래 촉촉한 편입니다'하는 임감독의 어색한 답변이 이채롭습니다.


라임이 꿈에도 그리던 다크블러드 최종오디션이 눈 앞에 다가왔지만, 비는 오지 않습니다. 주원으로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울텐데요, 결국 라임의 미래를 걱정하는 임감독의 시선을 의식한 주원은, 라임에게 자신이 오디션에 참가하겠다고 선언하지요. 드디어 주원은 진지하게 맹연습에 나서게 됩니다. 상대가 가진 꿈이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을 공유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매력적입니다. 그것을 감당해 낼 수 있든 없든 말이지요. 처음 스턴트를 우습게 알던 주원이, 이제 그녀의 꿈을 위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땀방울을 흘리는 주원에게 라임은 행복이 가득한 얼굴로 말합니다.

완전 멋있었어. 어쩜 이렇게 금방 배워? 옛다 애교, 뭐 그런거냐? 진짜 멋있어서 한 말이거든, 이러다 진짜 기적처럼 합격하는 거 아닐까. 기적이 더 필요해? 기적은 이미 일어났지. 집안, 학벌, 외모 뭐 하나 해당사항 없는 여자가 나 같이 부러울 것 없는 남자의 전도연이고 김태희인데. 고향에 플랜카드 안 붙었냐? 솔직히 말해봐 내가 막 매달렸을 때 앞으론 없어져라 사라져라 해놓곤 속으론 꺄악 했지? 완전 신나서. 이제 좀 본인 안목을 좀 믿어보는 게 어때? 난 세상에 부러울 게 없는 김주원이란 남자가 매달릴만한 여자거든. 이봐 이봐 이러니 내가 안 반해?

 


이렇게 당당한 라임이기에 주원도 진정 행복할 수 있겠지요.
진정 사귄다는 것은 서로 동등한 입장일때 가능할 것입니다. 열등감으로 조심스러운 신데렐라라면 왕자님이 영원토록 매력을 느낄수가 없겠지요. 이제 라임은 주원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었습니다. 나중에 액션스쿨을 방문했을때도 주원을 '우리 남친'이라고 일컫지요. 이제 라임에게 주원은, 신데렐라의 왕자가 아닌, 스턴트 우먼의 남친인거지요.

이제 두사람은 둘만의 시크릿가든에 머물게 됩니다. '그럼 나 오디션 안해'라는 협박을 마구 남발하는 주원의 모습이 귀엽네요. 어쨌든 주원은 라임을 위해 무술을 연마하고, 라임은 주원의 경영방침?에 입각해서 박상무에게 결재서류를 집어던지는 등, 두사람은 서로를 온전히 대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깊은 밤, 주원은 언젠가처럼 한쪽 팔로 자신의 머리를 받친채, 누워있는 라임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이제 주원의 그윽한 시선앞에서도 더이상 냉냉하게 굴지 않는 라임이지만 그래도 수줍은 지 눈을 감은채 침묵하지요. 그러다 라임은 사근사근 조심스레 묻습니다. 주원의 욕실에서 발견한 약병에 대한 것이지요. 이제야 라임은 주원이 폐소공포증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담담하게 자신의 약점을 털어 놓는 주원을 보는 라임의 눈빛이 어두워졌지요. 상대의 그늘 역시 공유하고 입각해야 할 현실이겠지요.

 


드디어 다크블러드 오디션날이 되었습니다. 결국 비는 오지 않았고 주원은 라임의 몸으로 오디션을 봐야 할 상황이지요. 오디션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는 (라임이 된)주원을 바라보는 라임의 눈빛이 훈훈합니다. 근데 이때 김비서가, 주원할아버지의 백화점 내방사실을 알립니다. 백화점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하는 할아버지의 눈치를 안볼수가 없는데요. 라임은 망설임없이 즉각 백화점으로 향하지요. 개인적으로 전, 라임이 할아버지 앞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점수 좀 딸 줄 알았는데, 별일없이 넘어가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 아무튼 할아버지를 보내고 라임은 서둘러 오디션장으로 돌아가고자 엘리베이터를 타지요. 또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에 놀란 박상무는 회사의 종합 상황실로 달려갑니다. 정말 주원이 아무렇지도 않은 건지 확인하고 싶었겠지요. 이때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춥니다. 엘레베이터에서 멀쩡히 있는 (주원이 된) 라임은 CCTV 카메라에 대고 '박상무님, 지금 보고 있는 거 다 안다'고 말합니다. 이에 기겁한 박상무는 줄행랑을 치지요. 이런 상황에서 말그대로 드라마틱하게 영혼체인지가 일어납니다. 갑자기 쏟아붓는 비를 맞으며 (라임이 된)주원은 뛸듯이 기뻐하는데요, 주원이 오디션을 얼마나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제 주원의 영혼은, 멈춰진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는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는데요, 즉각 폐소공포증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하게 됩니다. 지켜보는 사람마저 숨막히게 만드는 현빈의 혼절 연기가 대단하네요. 목의 힘줄이 튀어오르도록 거친 숨결을 뿜으며 주원은 쓰러져갑니다. 한편 오디션장 앞에 선, 자신의 몸으로 돌아온 라임도 곧 현상황을 이해하게 되지요. 오디션에 직접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을 기뻐하다가 곧 엘리베이터안에 있을 주원을 생각하게 됩니다. 급히 주원에게 전화하지만 '내가 엘리베이터 타면 안된다고..했..'숨넘어가는 주원의 목소리에 라임은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라하지요. 어서 빨리 김비서에게 연락하든 119에 조난신고를 하든 조치를 취했으면 했는데, 수화기에 대한 이름만 불러대는 라임의 모습이 안타깝더군요. 그만큼 너무 당황해서 정신이 없었나봅니다.

 


드라마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있었던 여러 복선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명이 있을것 같은데요, 주원이, 예전 제주도에서 라임이 '꺄악' 비명을 지른채 실종됐던 상황을 새삼 되새기는 장면이나 두사람이 영혼체인지와 신비의 약술의 관계를 확인하고자 신비가든을 찾아가는 장면, 그리고 신비가든이 완전히 변해있는 상황을 보면, 앞으로 이에 대한 해답 역시 곧 제시될 것같은데요.
이번 편의 압권이자 반전은, 엘리베이터가 멈춰진 것입니다. 이때 영혼체인지가 일어나며 주원이 엘리베이터에 갇혀진 것이지요. SBS공식 홈피에 올라온 16회 예고에 따르면 주원은 무사했습니다. 대신 라임은 일생일대의 오디션을 포기하게 됐지요. 그런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엘리베이터가 멈춰진 것은 박상무의 소행이 아닌, 영혼체인지와 같은 또다른 마법이 아니였을까 싶더군요. 마치 박상무의 짓인듯 엘리베이터가 멈췄지만, 엘레베이터를 외부에서 통제할 수 있다는 것도 이상하고 박상무가 당시 멀쩡한 상태의 주원에게 굳이 그런 귀찮은 장난을 할 이유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주원이 예전에 겪었던 사고와 폐소공포증의 원인은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엘리베이터가 멈춰짐으로서, 사고에 대한 기억이 되돌려질 단서가 제공된 게 아닐까싶습니다. 또 라임 역시 주원의 깊은 그늘을 실감할 수 있게 되겠지요.

 


사랑의 완성을 위한 길이 편안하기만 하다면 허무하겠지요.
지난주엔 라임이 주원엄마로부터 극한 모욕을 받고 고통스런 오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괴로워하는 라임을 바라보는 주원의 마음은 더욱 뜨거워졌었는데요, 이번에는 주원이 극한의 폐소공포증으로 죽을 것같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런 주원의 약점을 보며, 라임은 주원을 더 절실히 생각하게 될까요? 왠지 이 두사람의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해줄 듯한 이번 사고에는 누군가의 마법이 숨어있었던 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이들에게 얼마나 험난한 여정이 또 남아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첨언합니다.
위에 기술된 엘리베이터의 사고원인는 16회에서 박상무가 자신의 행위로 인정한 바, 어긋난 추측으로 밝혀졌습니다. 혼선을 드린 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