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시크릿가든 2010.12.26 07:00




대놓고 들이대는 주원과 밀어내는 라임, 하지만 깊은 밤 이들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고단한 현실을 내려놓습니다. 자고 있는 라임의 머리결에 코를 들이밀게 된 주원은, 라임의 샴푸취향이 노골적이라고 실망하진 않았을 듯 싶습니다. 그러나 아침이 되자 현실은 변함없이 시작됩니다. 사랑을 하게되면 유치해지는게 맞겠지요? 주원은 마음껏 응석을 부려대고 라임은 시큰둥 딴청을 부립니다. 주원은 라임을 따라 등산길에 올랐다가 꾀병을 빙자해 라임의 부축을 받으며 사심있는 스킨쉽을 펼치다 그만 허리를 다치고 맙니다. 징징짜는 찌질한 주원의 모습이 친근하네요. 결국 라임은 주원의 간호를 맡게 되면서 워크샾 일정에서 제외되고 모처럼 둘만의 시간이 주어지지요. 함께 산책을 나선 두사람, '너의 액션에는 라벤다향이 있어, 너의 존재만으로도 나에겐 기적이야' 주원은 라임의 선배에게 전수받은 지식들을 조합해서 필살 립서비스를 펼쳐보지만 라임은 시큰둥 할뿐입니다. 하지만 이내 나란히 걷고 있는 두 사람의 발걸음은 하나가 됐지요. 처음 주원의 상상속에 강림했던 그 모습처럼 말입니다. 나란히 보폭을 맞추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 속에서 어느덧 주원은 찌질남이 아닌 까도남으로 돌아와 있었고, 심금을 웃겼다가 울리는 주원의 모습에 라임은 또다시 설레임 속으로 빠져듭니다. 차가운 밤공기마저 달달했을법한데요, 하지만 라임은 이러한 설레임을 만끽할수만은 없습니다. 라임에겐 아직도 현실의 무게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멀리존재함으로 환상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별들의 세계가 그러하다
너무 아름다운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쉽사리 사라지곤한다.
그의 진심이 궁금해 읽었던 책속에서 내 마음을 오래잡아두었던 구절이다.
이제야 깨닫는다 그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그래서 내게 얼마나 먼 사람인지..


주원의 빛나는 미소를 마주하는 라임은, 그래서 미소를 담을수 없었나봅니다. 그에게 어쩔수 없이 다가가고 있는 마음과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은 라임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단둘이 숙소에 남게 된 두 사람은 티격태격 알콩달콩 실랑이를 벌이는데요, 결국 주원은 집요한 들이대기 신공끝에 라임을 끌어안고 침대에 누워버리지요. 당황한 라임은 계속 발버둥치는데요. 수줍었는지 차마 눈을 감고 있던 주원은 '자꾸 그러면 덮친다'는 말로 라임의 불안한 마음을 물리쳐 줍니다. 마음이 복잡했던 라임은 비로소 별들의 세계가 아닌 현실의 남자를 바라보게 되지요. 그리고 주원은 감았던 눈을 조심스레 뜨며 그 눈빛을 감당해내지요. 사랑하는 두 사람의 애절한 눈빛이 가장 빛났던, 이번 회의 압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곤 사심을 물리치는 주원의 주문(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속에서 겨울밤은 깊어갔습니다.


다가서는 주원 앞에서 망설이는 라임도 이제 마음을 열었을 법한데요, 갑자기 라임의 집에 들이닥친 주원 엄마때문에 라임은 또다시 잊었던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주 처절하게 말이지요.
부모욕까지 하는 주원엄마의 지독한 모욕에 라임은 절망합니다. 씩씩하던 라임도, 자신이 아닌 아빠에게 향해진 능멸 앞에서 오열하고 말지요 '거지같이..''거지같이..' 이제 죽어도 그 남자 안만나겠다고 말했습니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주원은 한달음에 라임을 찾아 가지만 라임은 보이지 않지요. 주원은 엄마를 찾아가 분노를 터트리지만, 엄마는 주원에게 노골적인 선택을 강요합니다. 그동안 니가 누렸던 모든걸 버릴테면 그녀에게 가라고 하지요. '그 계집애는, 나 죽어도 절대 우리집 문턱 못넘는다'는 절대적인 선언까지 보태졌을때 주원의 눈동자는 젖어듭니다.


주원은 또다시 라임의 집을 찾아갔지만, 라임은 여전히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타들어가는 마음으로 문을 두드리던 주원은 '라임아'라고 불러보지요. 처음으로 이름만을 부르는 주원의 진정성 앞에는, 이들의 엇갈린 현실이 여전히 무겁게 가로 놓여져 있을 뿐입니다.


밤새 집앞에서 그녀를 기다렸던 주원은, 라임에게 사과할 방법 묻습니다. 밤새 고민해도 모르겠다며 말입니다. 논리와 이성을 따지는 것에 익숙했던 그가 이제 누군가의 마음을 걱정하고 고민하게 된거지요, 또 사과의 의미를 알게 된거지요. 하지만 라임은 주원에게 원래 살던 동화속에서나 살라며 자신의 현실에서 나가달라고 하지요. 주원을 스쳐지나가는 라임의 눈에선 참아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립니다.


주원은 계속 라임을 찾지만 라임은 숨기만 합니다. 숨어서 주원의 절규를 듣는 라임의 눈에선 또다시 눈물이 흐르네요. 숨는게 가장 나쁜 방법이라는 임감독의 조언끝에 라임은, 문득 그동안 외면했던 휴대폰의 문자를 확인합니다. 주원이 보내온 수많은 문자들을 보며 오직 자신만을 걱정하는 주원의 마음을 깨닫고 주원의 집으로 찾아가지요. 마침 그곳에선 VVIP파티가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라임은 주원의 세계를 비로소 진지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그동안 본능적인 거부감으로 외면하기만 했던 주원의 환경과 그 곳에서 너무나 잘 어울리는 주원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거지요.
 

라임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 속상했을까요. 가난이 부끄러운 적은 없었지만, 그를 위해 그 남자에게 어울리는 모습이 되어봤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됐을법한데요, 예전 옷핀 꽂은 자신의 가방에 불쾌함을 드러냈던 그 남자의 마음,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그 남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마 그 세계에 다가가지 못하고 돌아서는데 오스카를 만납니다. 오스카의 도움으로 라임은 비로소 주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주원의 세계에 어울리는 드레스를 걸친 것 이상으로 주원의 세계를 진지하게 바라볼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말입니다. 왠지 이제 또 한번의 영혼체인지를 할 준비가 된거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머리를 올리고 드레스를 입은 라임의 모습이 어울리지가 않더군요. 제가 그녀의 새로운 모습에 익숙하지 않아서일까요. 아마 라임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녀가 과연 주원의 세계에 익숙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요 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