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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엠넷, SM을 향한 화해의 제스처였을까?




엠넷과 SM의 불편한 관계가 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출연문제와 음원독점논란등 여러 이슈로 대립해온 양측은, 2009년 SM이 엠넷의 MAMA 참가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폭발하고 말았지요. 엠넷은 당시 SM과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던 JYJ 3명을 MAMA에 출연시켰고 이에 SM은 자신들이 발매하는 모든 음원의 공급을 중단시키면서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져 갔습니다. 이후 엠넷에서는 SM의 음원을 찾아볼 수 없었고, 엠카에서도 SM 소속 가수들을 만나볼 수 없었습니다. 일부 공중파 역시 일부 거대기획사와 소원한 관계를 보이는 경향을 보이고는 있지만, SM과 엠넷 만큼 노골적이지는 않지요. 우리 가요계의 큰 접점이기도 한 엠넷과 SM의 갈등은 음악팬으로서도 유감스러운 일일텐데요, SM과 엠넷 역시 이러한 사태가 언제까지나 이어지길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감정의 앙금을 털기위해서는 어떤 계기가 필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2010 MAMA를 앞두고 엠넷은 SM에게도 공개적으로 참가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여러 제반사정으로 결국 불발로 그쳤지만 당시 SM도 사전협의에 응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특히 SM의 기둥, 보아의 MAMA시상식 참가에 대한 호의적인 조율이 있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시 양측이 화해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지만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지요. 참가하진 않았지만, 보아에게 여자가수상을 시상하며 더욱 화해무드로의 기대를 높여주기도 했었지요. 


음원의 배급, 유통 등과 어우러진 사업의 문제를 떠나서, 대중음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음악방송사와 우리나라 아이돌음악의 중심이랄 수 있는 거대 기획사의 갈등은 우리 가요계에게 무거운 짐이 될 수 밖에 없을텐데요, 양측도 화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결국 누가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어제 엠카 무대를 보니, 앞으로 엠넷과 SM의 관계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기대를 낳게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엠넷에서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지요.


그동안 SM은 소속사 가수들의 음원을 엠넷에 공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엠카의 모든 차트에선 SM소속 가수들의 노래가 집계되고 있지 않습니다. 순위에조차 나오지 않았지요. 그런데 어제 엠카의 MCD News에서 SM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적극적인 화해의 제스처를 보인 듯 싶더군요. 우선 올 한해를 결산하며 걸그룹 열풍을 평가했는데요, 소녀시대를 언급했지요. 근래들어 드문일입니다. 또 내년에 컴백할 기대주로 2인 동방신기를 상당히 비중있게 다뤄줬지요. 데뷔7주년을 맞는 동방신가가 혼란과 아픔을 딛고 가요계의 정상에 우뚝설것이다라며 말이지요. 2011년을 강타할 다른 그룹들과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는 엠카운트다운에서 확인하라는 대목에서는 앞으로 동방신기의 엠카출연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하게 하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2011년에 기대되는 희망뉴스로는 SM의 원조아이돌인 H.O.T의 컴백을 꼽으면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어제만 같아서는 정말 엠넷이 맞나 싶더군요. 어쩌면 엠넷의 진정한 희망뉴스는 SM과의 화해일지도 모르겠네요.
 

전문 음악채널을 표방하는 엠카에게, 잘나가는 막강 아이돌그룹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SM의 배제는 큰 상처가 될 것입니다. SM 역시 과거 소속가수들과의 법적 분쟁 등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마당에 엠넷과의 갈등은 큰 부담입니다. 이러한 부담과 상처는 우리가요계의 어두운 그림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음악을 선도해가는 SM과 M.net 모두 대중음악의 발전을 위해서 감정의 앙금을 풀고 대승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또 먼저 내민 손을 거부하는 것도 퍽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직 이들에게는 음원유통방식 등 여러 복잡한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음악팬들과 우리가요계를 위해 서로가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는데요. 부디 이번 M.net의 모습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화해의 물꼬를 트는 기폭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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