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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이승기-강호동, 아우가 띄우고 형님이 날았다



가장 강렬했던 연예대상시상식, SBS연예대상

KBS연예대상에 이경규, MBC연예대상은 유재석에게 돌아간 가운데 SBS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누구일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바로 강호동이 무관의 제왕이 되는냐의 여부말입니다. 처음 SBS연예대상 후보에 이승기가 포함됐을때 많은 화제를 모았었는데요, 이번주 강심장에서 이승기는 대상을 받으면 반납하겠다며 마음의 부담을 살짝 비추기도 했습니다. 여론의 동향을 보면 대체로 강심장과 스타킹이라는 두 예능의 확고한 활약을 들어 강호동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신예 이승기의 황제탄생을 조심스럽게 염원하는 이들도 적잖게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열린 SBS연예대상은 결국 이승기가 최우수상, 강호동이 대상수상으로 가장 이상적인 결말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습니다.


 진정 기뻐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던 수상식

이승기는 길지 않은 예능경력으로 KBS와 SBS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두 방송사 모두 최우수상을 수상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지요. KBS에서의 최우수상 수상에서는 과분한 상을 받은 듯 어쩔 줄 몰라하며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아마도 같은 프로그램의 형님 이수근의 우수상을 뛰어넘은 수상이기에 미안했을 것이고, 눈물퍼포먼스를 보여준 다른 후보 박명수(비록 연출로 밝혀졌지만)에 대한 부담감때문이었으리라 짐작됩니다. 하지만 어제 SBS에서의 최우수상 수상 장면에선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이었지요. 자신의 활약에 대한 진정한 성취를 느끼는 모습이었습니다. 수상소감 역시 감동적이었는데요, 먼저 '대상을 주시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다'며 운을 뗀후, 대상후보 지명 이후의 마음고생을 예능으로 희화시킨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더군요.


그리고는 강호동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지요. '무엇보다 본인께서 돋보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발 물러서서 잘 할 수 있다고 해주신 강호동 선배님. 너무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깍듯한 형님에 대한 아우로서의 존경을 표함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특히 그의 진정성이 잘 표현된 발언, '재능있는 사람을 부러워했던 자신에게 재능은 부단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는 말을 할때 그의 미소에 담긴 마음은 마력처럼 보는 이를 흔들어 놓더군요. 상투적이기 쉬운 수상소감으로 이렇게 보는 이를 흐뭇하게 할 수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진정성을 전달해 주는 능력, 이런게 재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강렬했던 대상 수상

사실 이변이 없는 한 SBS연예대상의 대상수상은 강호동으로 예상되었었는데요. 대상수상 소감을 밝히는 강호동의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그만의 솔직화법 때문이겠지요. 가장 먼저는 MC파트너 이승기에 대한 애정표현이었습니다. 잘생겼다, 성실하다를 떠나서 이제는 무섭기까지 하다며 후배 이승기에 대한 발전 가능성과 애정을 맘껏 드러내었지요.
 

가장 위대한 선배는 자신을 뛰어넘을 후배를 남기는 선배일 것입니다. 그러한 선배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누리고 있기에 그는 행복할 겁니다. 청불어람의 말 속엔 행복이 담겨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늘 대상소감에서 언급해왔듯, 선배 이경규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지요. 시계를 보지 않고 이경규가 간 발자국만을 따라 왔다며 그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표현하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런 후배가 있다면 보기만 해도 배부를 듯 싶었습니다. 한편으론 저런 멋진 후배를 가진 이경규씨가 부러워지더군요. 마지막으로 유재석의 라이벌로 칭해지는 것이 자신에 대한 가장 큰 찬사라며 또다른 대상수보 유재석에 대한 애정도 훈훈하게 표현했지요.
 

'이순간 만큼은 스타킹이 된것 같습니다. 부족한 강호동이 넘치는 사랑으로 하루하루 강심장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두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재치만점 수상소감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던 것은, 강호동 대상수상이라는 어찌보면 가장 확률높았던 수상, 즉 뻔한 수상을 통해서도 함께 하는 모든이들이 행복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진정 같은 일을 하는 동료 모두의 잔칫집과도 같은 분위기가 됐지요. 그야말로 예능인들의 잔치요 축제였습니다. 사실 전 개인적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1인자 유재석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런데 MBC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감동받아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미안해하고 어색해하는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어쩌면 외형적으로 부진했던 MBC예능에 대한 책임감일지도 모르겠지요. 그에 반해 어제 강호동의 대상수상은 동료들 모두가 올라와 꽃다발을 안겨주며 그의 수상에 대한 진정한 박수를 보내는 멋진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정말 모두 하나가 되어 대상수상에 축하해주는 훈훈한 모습이어서 가장 보기 좋았으며 공중파 3사를 통틀어 강렬했던 시상식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분위기의 연출에는 자연스러운 진행실력을 보여준 신동엽의 공로도 컸겠지요. 대상발표 이전에 재치넘치는 말솜씨로 후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대상수상한 강호동씨의 수상소감 중간 중간 적절한 추임새와 진행으로 자연스러운 축하의 분위기를 조성해준것도 주효했던 것같습니다. MBC대상에서의 해프닝과도 같은 허무한 발표순간과도 비교가 되는 장면입니다.


이래저래 관심이 모아졌던 SBS연예대상에서 이변은 없었습니다. 대신 감동과 화합이 있었지요. 특히 진정한 행복으로 수상의 기쁨을 누리고 그 영광을 형님에게 돌리는 멋진 아우 이승기나 후배를 대하는 선배의 진정성을 보여준 멋진 형님 강호동의 모습이 돋보였지요.
그래서 형님과 아우의 멋진 사랑을 배울 수 있었던 자리이기도 했고요. 아름다운 시상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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